John Loengard 展

 

Celebrating the Negative

 

 

 

한미사진미술관

 

2018. 8. 25(토) ▶ 2018. 10. 20(토)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14 | T.02-418-1315

 

https://www.photomuseum.or.kr/

  

 

한미사진미술관은 오는 8월 25일부터 10월 20일까지 8주간 20층 제 3갤러리에서 존 로엔가드(1934~ )의 전설적인 사진 프로젝트 Celebrating the Negative를 소개한다. 1961년부터 1978년까지 『라이프』지의 사진 편집자로, 이후 2000년까지 해당 잡지의 선임기자로 지냈던 로엔가드는 만 레이, 에드워드 웨스턴, 워커 에반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리처드 애버던과 같은 19, 20세기 전설적인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 이미지들의 네거티브 필름들을 추적하여 이를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1970년대 후반부터 1994년까지 근 20년간 지속했다.
사진가들의 서재 어딘가에 깊숙이 감춰져 공개된 적 없던 필름이 빛 앞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오브제로 드러나는 순간. 이 순간이 로엔가드가 일관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른 순간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 안에서 네거티브 필름을 하나의 매력적인 오브제로 삼고,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필름이 지닌 예술성과 고유한 가치를 최대한 보여주고자 했다. 로엔가드의 사진 속에서 라이트박스의 흰 빛을 배경으로 그 속에 디테일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필름은 이렇게 오롯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음을 설파하기라도 하듯 사진의 중심 화면을 장악한다.
“나는 이 필름들이 처음으로 봉투에서 꺼내져 빛 앞에 놓이는 순간,
그 위용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내 사진 속에서 필름을 다루는 누군가의 손짓, 제스처는 필름 속 이미지와 맞물리며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적어도 나의 생각은 그렇다.”
“I wanted to catch the moment when the negative first came out of its envelope and was shown with pride.
How people touched the negative played subtly against the image on the film itself.
At least, I felt this was so.”
존 로엔가드 -
일명 ‘필름에 대한 오마주’라 할 수 있는 로엔가드의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가 밀어낸 사진의 아날로그 기술과 형식, 그 중심에 서있는 네거티브 필름의 예술적 가치와 고유성을 일깨우고자 하는 작가의 야심 찬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로엔가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70년대 후반부터 80, 90년대 당시 미국은 디지털 기술의 빠른 유입으로 네거티브 필름이 점차 진부한 산업품 취급을 받던 시기였다. 그러한 상황에 대한 불편함과 회의감을 꽤나 노골적으로 드러낸 로엔가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명확히 밝힌다. 근 25년이 지난 현재 이 시점에 네거티브 필름의 하향세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작가가 다소 시대에 뒤쳐진 듯 보이지만 현재에도 어딘가 어둠 안에 고이 보관되어 있을 네거티브 필름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가치, 보존과 관련된 이슈를 재고하는 일은 여전히 시의적절하다.
“필름은 삶의 한 순간이자 나에게 모든 것이다”
“It’s a moment in your life and everything.”
듀안 마이클 -
총 40점으로 구성된 본 전시에서는 각 사진들과 함께 촬영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는 패널이 함께 걸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더불어 전시 기간 동안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 대상 별로 진행되어 전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흥미를 도모할 계획이다. 존 로엔가드의 Celebrating the Negative 프로젝트를 소개한 사진집은 프로젝트가 완성된 1994년, 뉴욕 Arcade Publishing에서 출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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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825-John Loengard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