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별 展

 

<단색화가 은별 제 1회 개인전>

순수함의 임계점을 넘은 상태는 또 다른 창조의 시작이다.

 

 

 

 

 

2018. 8. 8(수) ▶ 2018. 8. 14(화)

종로구 인사동 11길 13 | T.02-2212-5653

 

www.galleryarisoo.com

 

 

“N포세대의 중심에 서있는 작가는 치유를 위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수없이 보냈다. 치유의 과정에서 작가는 포기세대에게 새로운 꿈과 미래의 창조를 위한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고 이를 작품에 담았다. 순수함의 상태에서 얻어지는 치유,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생명과 또 다른 창조의 과정을 함께 느껴보자.”

 

격동기 사회와는 다른 사회적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부유 속 빈곤’ 세대

1세대 단색화가 들은 5.18항쟁, 87민주화 항쟁 등에서 오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기수행의 정신을 작품에 반영했다. 격동기 시대에 겪었던 문제의식과는 다르지만 치열한 경쟁과 경제적 위기 속에서 청년시절을 살아온 나에게도 사회적 불안감에 대한 치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단색화가 선배님들이 도를 닦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무위자연(無爲自然)적인 순수를 경험하고 자가 치유를 하셨던 것처럼 순수해 지려는 노력이 필요해 20대 중후반~30대 초반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처럼 무의식의 상태에서 낙서하고 글을 써나가며 내안의 문제를 줄이고 버리고 비워내는 노력을 시도해 보았다. 이 과정에서 고도의 집중력 상태에서 느끼는 몰입과 순수해지는 자아를 경험했지만 사회에서 덮쳐오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지러운 사회의 상황 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통한 외형적 변화가 있었던 70-80년대에는 그 분노의 끝이 경제적 생존에 닿아있지는 않았다. 반면 88만원 세대, N포세대의 중심에 있는 나에게는 치유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숙제인 ‘상실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존재했다. 불안정한 경제와 고용 때문에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평범한 삶’조차 꿈꾸고 실현시키는 것은 너무나 힘든 현실이 되었고, 이에 대한 고민, 걱정은 더 해가면 더해갔지 풀리지가 않았다. 이러한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나를 단색화의 범주에 집어넣는 계기가 되었다.

 

치유위에 돋아나는 생명이 창조되기 직전의 상태 ‘임계점’

숨 막히고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긍정의 메시지를 작품으로 전달하고 싶었고, 작업의 핵심을 ‘임계점“으로 잡았다. 액체가 임계점을 넘는 순간 기체가 되는데, 접점의 상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만 무한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바로 이 ‘접점에 이르는 상태까지’가 작품의 의미를 풀어나가는 방향이라 여길 수 있다. 더불어 ‘대립되는 요소들간의 접점의 상태’라는 포괄적인 해석을 더해 공간이면서 비공간, 음과 양, 존재와 비존재 같은 충돌적 대립적 요소들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를 발견하고 발산된다는 의미 또한 더해 보았다.

 

주제에서 전달되는 시사성과 일맥상통하는 질료 ‘이면지’

각기 다르면서도 다양한 의미가 새겨진 이면지는 인위이고 펄프상태로 돌리면서 무위의 상태가 된다. 인위를 무위로 돌리는 상황을 버리고 비우고 해체되는 과정으로 여기고 갈려진 이면지의 흔적들을 종이죽이라는 다른 물성으로 만들어 캔버스위의 스케치 선에 맞춰 나이프로 다지면서 붙여간다. 이 과정에서 몰입과 순수,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경험하고 접점의 상태를 지나 또 다른 창조가 탄생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완성한다. 더불어 부드러운 이면지와 날카로운 칼날을 상징하는 나이프의 극적인 대비가 이루어지는 접점에서도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다는 의미도 담아 보았다.

 

단색화가 도은별

 

 

 

순수함의 임계점을 넘어서 또 다른 창조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순수>, <접점>, <창조> 세단계로 구분하여 제작하고 있다.

 

순수02_89cmX114.5cm_reusable paper & Mixed Media on Canvas_2017

 

 

순수03_89cmX114.5cm_reusable paper & Mixed Media on Canvas_2017

 

 

순수의 상태 즉, 스트레스와 복잡한 고민, 걱정을 비워내며 치유를 표현해낸 순수시리즈에서는 ‘초현실적인 상태에서의 낙서’라는 행위 과정과 원초적 본질의 어떤 것을 단순한 도형의 형체들로 상징화 하면서 차분한 조형적 언어로 표현했다.

 

 

접점의 에너지_162.2cmX130.3cmX2_reusable paper & Mixed Media on Canvas_2018

 

 

접점03_60.6cmX72.7cm_reusable paper & Mixed Media on Canvas_2018

 

 

접점01_60.6cmX72.7cm_reusable paper & Mixed Media on Canvas_2018

 

 

접점의 단계에서는 무한한 에너지가 발산되는 시점을 표현한 것으로 잠재된 가능성과 능력, 고조된 열정과 강열한 힘의 발산을 생동감 넘치는 상태를 상징하는 형태로 접근하였다.

 

 

창조01_45.5cmX53cm X 4_reusable paper & Mixed Media on Canvas_2018  

 

 

창조02_33.4cm X 24.2cm X 4_reusable paper & Mixed Media on Canvas_2018

 

 

창조의 단계에서 씨앗이 자라나고 임계점을 지나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자라나는 생명의 형상’으로 상징화 하였다.

 

 

 

 

 

 
 

■ 도은별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큐레이터학과 및 일반대학원 큐레이터전공

 

한빛미디어갤러리 큐레이터

 

이메일 | curatorial@naver.com

 

홈페이지 | https://curatorial5.wixsite.com/eunb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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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808-은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