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 아트스페이스 초대전 CAMERATA ART SPACE 2018

 

신 영 성 , 만 인 사 유 상

SHIN, YOUNG-SEONG, THE IMAGE OF ALL PEOPLE

 

 

 

카메라타 아트스페이스

 

2018. 7. 28(토) ▶ 2018. 9. 9(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 T.0505-300-3369

 

https://www.artcamerata.kr

 

 

만인사유상 8_pen on paper_106×76cm_2012

 

 

“다양한 이미지를 묘사한 신영성의 작품에서 제일 먼저 다가오는 것은 어둠과 함께 떠오르는 둥근 형태들이다. 얼굴, 달, 풍선, 과일, 징, 밥그릇⋯ 원에 가까운 둥근 형태들이 여러 가지 사물로 변화하며 단순하고 부드러운 윤곽 안에 세상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신영성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인간이 건지려 하는 ‘호수 속의 달’을 그린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희망이자 환상이며 그리움이고 초혼의 울림이다. 또 그것은 생명의 양식이고 일종의 우주이며 무엇보다 ‘사람’ 그 자체다.”

“만인사유상 : 화가가 건져 올린 ‘호수 속의 달’” 중에서

박은영(미술사가)

 

 

“그의 근작은 양태는 다르지만 80년대 작업과 접맥되어 있다. 80년대 오브제의 해체를 통해 새로운 사물의 언어를 회복시키고자 했던 노력은 근작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회복을 꿈꾸는 시도와 동일한 문맥인 것이다. 인두로 지져 형태를 알아볼 수없이 일그러져버린 선풍기는 물질문명에 희생되고 말살된 인간과 자아의 모습이며, 근작에서 보여주고 있는 일그러진 군상들 역시 산업화와 경제적 풍요 속에 소외된 인간성과 자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의 작업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에너지가 좀 더 강하게 드러났다고 한다면, 근작에서는 비판적 에너지가 절제, 승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인물들은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합리성을 명분으로한 제도와 권력이 순수한 인간을 억압하고, 물질적 풍요가 인간성을 소외시키기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이지만 이를 웃음으로 인내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예술, 삶과 소외된 인간의 회복 Eve' s Apple” 중에서

김찬동(미술평론가)

 

 

The gods - Hulk_pen on paper_76×106cm_2015

 

 

평면으로 이어지는 아방가르드의 모험

카메라타아트스페이스는 2018년 여름 초대전으로 2018년 7월 28일부터 9월 9일까지 변화무쌍한 표정을 지닌 인간군상의 희노애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주는 신영성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습니다. 전시 제목인 ‘만인사유상'은 작가가 1980년대 중반 ’난지도‘의 핵심 멤버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추구해온 다양한 매체들의 실험들과 더불어 꾸준히 이어져온 지속적인 주제로서 가장 최근 10년간의 내적인 여정을 잘 보여줍니다. 첩첩이 쌓아올려진 얼굴들의 기원을 상징하는 ’이브‘로부터 현대인의 신으로 부상한 대중매체 속의 영웅들인 ’헐크‘와 ’스파이더맨‘ 등으로 이어지는 모뉴멘탈한 이미지는 거대한 군중들과 대비되는 개별자들로 두드러지게 표현되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가슴 깊이 울리게 하는 소리의 기원을 상징하는 징(악기)은 둥근 원들의 반복을 통해 시각적으로 진동하며, 이와 조응하는 텅 빈 밥그릇의 여백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남은 이들의 슬픔과 허무를 드러내는 듯 합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신영성 작가가 1980년대부터 집요하게 추구해온 미학적 아방가르드와 사회참여적 주제의식이 평면예술로서 회화가 가진 매력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음악적인 것들, 그리고 음악실 옆 갤러리

방송인 황인용의 고전음악감상실로 2004년 개관한 이래 14년간 운영되어온 파주 헤이리마을의 카메라타뮤직스페이스 옆에 자리잡은 카메라타아트스페이스는 신영성 작가의 ‘만인사유상’전을 준비하면서 작가의 주요한 미학적 전략 중 하나인 ‘반복’과 ‘축적’이라는 요소가 가지는 음악적 효과에 주목하였습니다. 12음계와 무조음악 등 현대음악의 시발점이 된 쉔베르크와 추상미술의 서막을 올린 칸딘스키의 교류처럼 음악과 미술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전개되어 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작품에 포괄하고자 한 작가의 거대한 기획은 얼굴의 둥근 형상들이 반복되어 쌓이는 리드미컬한 감각과 흑백의 농담 속에 어울어지는 하모니를 통해 진행됩니다. 그 유장한 리가토적 흐름 중에 파열음처럼 등장하는 돌출하는 색채들은 일상적이고 유쾌한 사물들 - 사다리, 피에로, 자동차, 케잌, 글자 등 -을 역동적인 스타카토의 단절음처럼 작동시키며, 반복되는 인간군상의 삶에서 숨은그림찾기 놀이처럼 관람자의 시각과 소통하게 됩니다.

 

 

풍선부는 소년_pen on paper_56×76cm_2012

 

 

작가의

“Eve의 욕망과 인간세상을 본다.

세상이 창조한 초월적 인간, 초인-super hero가 등장한다.

Bat man, Spider man, Iron man……새로운 신의 탄생이다.

인간은 호수속의 달을 건지려고 한다. 나는 그 달을 그린다.“

  

I see the desire of Eve and human world.

Super beings the world created -super heroes appear.

Bat man spider man Iron man -new gods were born.

Human beings pick up the moon in the lake. I draw the moon

 

 

체리 Cherry 1_pen on paper_76×56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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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728-신영성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