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展

 

" 반복적 이사(已事) "

 

 

 

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 맺음

 

2018. 7. 23(월) ▶ 2018. 8. 5(일)

서울시 성북구 회기로 3길 17 | T.02-943-9300

 

https://cafe.naver.com/sbartspace

   

 
왜 모든 것은 반복되는 것일까 왜 모든 감각은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것일까 이 별의 모든 것들은 왜 끊임없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걸까 반복되는 삶이 지루하지 않고 무시무시하다
―「墨白」부분, 조용미 시인의 『기억의 행성』 (문학과 지성 시인선 395) 중에서
얼마 전에 이사(移徙)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사(已事)에 대해 이사(移徙) 하지 못했다. 변화하는 시공간과 끊임없이 옮겨 다니는 움직임이 기억을 반복하는 행위를 대신해주지 않는다.
기억을 기억하는 일, 반복을 반복하는 일이 지루하지 않고 무시무시하다.
지나친 반복으로 의미조차 상실하는 것.
반복적으로 몸을 움직임으로써 기억을 멀리하는 행위.
반복적인 생각이 시작될 때마다 낯섦의 감각만을 의지하며 은폐하는 순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반복의 시간.
기억은 얽히고, 흩어지고, 채워지고, 사라진다.
작가는 사물의 반복적 형태를 분해, 재구성함으로써 반복의 형태적 이미지와 본질적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작가가 행하는 분해와 해체의 행위는 예술적 제스처임과 동시에, 관람객에게 변화에 따른 형태의 비가역성을 직면시키고, 형태가 사라진 후의 공허함을 인식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행위는 재료의 원초적인 물질성과 색 그리고 추상적으로 축소된 아름다움과 결합하게 된다.
해체와 재구성의 반복적 행위는 되새기고, 잊히는 기억의 형상을 담고 있다. 사라지지 않고 변화하며 반복되는 기억의 형상을 통해 작가는 반복을 사유하는 시간, 반복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준비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과 물질성을 드러내는 설치작업 <잔존(殘存) 감각>, 분해와 해체를 통해 새로운 형태를 반영한 조각 <일상;적(跡)>, <패턴;화(花)>, 반복된 패턴과 겹침으로 기억의 단면을 드러낸 <층격 #1>, <층격 #2>, 기억과 연결되어 있는 대표적인 사물인 옷을 매개로 사라지기 쉬운 기억을 서사화하고 현재로 변환하는 작업인 <기록 의담>과 <연합 의담 #1>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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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723-김세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