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올레 쉬만 展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
2018. 7. 18(수) ▶ 2018. 8. 25(토)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42 | T.070-7739-8808
https://www.choiandlager.com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은 7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독일 작가 얀 올레 쉬만 (Jan-Ole Schiemann)의 개인전 합성 지평선(Synthetic Horizons)를 연다. 얀 올레 쉬만(Jan-Ole Schiemann)은 1983 년 독일의 북부 도시 킬(Kiel)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카셀 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시작하여 이후 뒤셀도르프 예술학교로 옮겨 2013 년 안드레아스 슐쩨(Andreas Schulze)교수의 지도하에 졸업하였다. 현재는 쾰른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미국의 LA 와 뉴욕을 비롯한 전 세계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 촉망받는 젊은 작가이다. 얀 올레 쉬만의 초기 회화 작품에 영감이 된 것은 바로 우리에게도 친근한 베티 붑 (Betty Boop) 뽀빠이(Popeye) 등의 1920 년대 미국 애니메이션들이다. 얀 올레 쉬만은 만화들이 주는 미학에 깊은 인상을 받고 만화 속의 사실적인 형태들을 추상적으로 변형시키고 이 변형된 요소들을 자신만의 상상력을 이용하여 캔버스에 재구성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회화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얀 올레 쉬만의 회화가 첫 눈에는 추상화처럼 느껴지지만, 어느 순간에는 보는 이가 그 사람의 경험, 또는 상상력에 근거한 구상적인 요소들을 머릿속에 그리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창작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용하는 재료 역시 만화를 그릴 때 주로 사용하는 검은 잉크와 원색의 아크릴 물감이다. 우선 그는 캔버스의 바탕을 묽은 잉크로 처리하고 그 위에 명도를 다르게 한 진한 검은 잉크와 오렌지, 노랑, 파랑 등의 원색의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과감하고 자유로운 선과 면의 레이어를 만든다. 또한 직접 오려낸 스탠실을 이용하여 특정 이미지들을 반복하거나 그 반복된 이미지들을 덧칠하여 변형시키면서 콜라주의 요소도 가미한다. 이렇게 작가가 창조한 새로운 이미지들의 복합체로 인해 평면적인 캔버스가 공간감과 입체감으로 살아 숨 쉬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비디오 아트 같은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이러한 ‘움직이는 그림’ 즉 영화적인 효과는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구상과 추상 세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것 또한 얀 올레 쉬만의 회화가 주는 미학이다. 작가가 정한 이번 전시의 제목은 ‘합성 지평선'(Synthetic Horizons)이다. 이 제목은 작가가 수많은 이미지들의 레이어들을 캔버스에 인위적으로 합성하는 것을 시사한다. 배경에 놓인 이미지들과 전면의 드로잉들은 형태가 서로 잘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전체적인 그림의 구성 요소가 된다. 작가의 인위적인 의도는 파란색의 선들을 거의 모든 작품에 배치함으로써 더욱 뚜렷해진다. 그 파란 선은 풍경이나 하늘을 암시할 수도 있고 단순히 기술적인 그라디에이션을 의미하거나 전통적인 목판화의 색깔일 수도 있고 어떤 가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 이렇듯 얀 올레 쉬만의 작품은 감상자의 시각적인 집중과 참여를 요구한다. 즉, 감상자는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가 만들어 놓은 다양한 레이어와 층(배경에는 기하학적인 형태, 전면에는 드로잉)간을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