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철 초대展

 

 

 

 

 

2018. 7. 17(화) ▶ 2018. 7. 29(일)

서울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blog.naver.com/kimboseong66

 

 

 

 

달의 여정

그림은 나에게 있어 내 자신이다.  원래부터 꾸미기를 잘 못하는지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그림도 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과거 한때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원인 모를 분노, 외로움, 때로는 절망과 무기력함이 꼬리를 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글귀에서 본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먼저 인생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내게는 깨달음과 부끄러움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내 관심은 사회에서 내 자신에게로 옮겨 갔고, 그림 역시 자식을 위해 새벽기도를 나가시는 여느 부모님처럼 간절함과 정성으로 화면을 한땀 한땀 채워나갔다.

나를 찾기 위해 떠났던 캔버스에서의 여정은 일종의 수양이 되어버렸고 어느덧 나라는 존재는 지워지고 있었다. 나의 그림은 정(正)과 반(反), 비움과 채움, 현실과 이상이 합의로 진행되어 가는 과정의 조합이다. 달의 양(陽)적인 면과 음(陰)적인 면이 융합, 순환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양성성(兩性性)을 전달 가능한 형식으로 나타내고자 했다. 이러한 달의 여정(variation of the moon)을 제목으로 표현한 것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란 말이 있다. 어찌보면 우리가 본다는 것은 그저 마음이 이해하려고 준비해 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삶 속에서 밤하늘의 달을 보면서 방아찧는 토끼를 보았던 우리 조상님들의 뛰어난 직관과 고운 심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내 그림은 실체를 확연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시각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구성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아직은 부족하기에 지워내지 못한 구차스러운 내 자신일지 모른다.

연속되는 흐름 속에서 점점 나의 자의식은 자연스러움으로 대체되어 간다.  그런 과정의 연결고리 속에서 또다시 내 마음은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기묘하게 지속성을 이어가는 순간으로 진행된다.

투박하고 거친 톤으로 바탕에 숨겨진 색상과 가볍게 올라온 색상 그리고 깊이의 임펙트가 화면을 주도하고 흐른다.

내 그림에서 사진과 실제 작품 간의 시각적 차이가 다소 있는 것은 바탕색과 마지막 색 간의 깊이의 차이와 색상의 차이에서 오는 병치효과에 연유한 것이다.

 

 

 

 

 

 

 

 

 

 

 

 

 

 

 

 

 

 

 

 

 

 

 

 

 

 
 

박대철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 졸업 |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 대학원졸업

 

개인전 | 10회 | 2018 금보성아트센터 초대전, 서울 | 2014  부산KBS 초대전, 부산 | 2014  울산mbc 초대전, 울산 | 2014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4  일산킨텍스, 일산 | 2013  부산국제아트페어 (BUSAN BEXCO), 부산 | 2012  서울미술관, 서울 | 2012  환 갤러리, 서울 | 2008  갤러리 쿤스트라움, 서울 | 1997  관훈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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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717-박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