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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展
" 주인공 프로젝트 "
예술지구P 1관
2018. 7. 6(금) ▶ 2018. 7. 25(수)
부산 금정구 개좌로 162 | T.070-4322-3113
https://artdp.ofg
주인공 프로젝트 부산항을 내려다보고 사는 동네들 2012년부터 그곳들을 찾아서 사진을 찍어오고 있다. 한때 부산의 중심으로 지금도 원도심이라 불리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녹록지 못하며 시대적 가치 변화와 도시의 팽창으로 인해 더 이상은 중심이 아닌 주변부가 된 듯 해 보인다. 나의 사진적 관심은 서민들의 삶과 그들의 공간에서 더 매력을 느끼는데 그것은 아마도 내가 그곳에 살았었고 또 지금도 나와 비슷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매력을 느끼는 데엔 다른 또 하나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직선보다는 직선이 아닌 것이 좋아졌다. 곡선이라기 보다는 칼 같은 직선이 아닌 것을… 현대의 도시는 직선 일색이고 그 날카롭고 뾰족함이 나를 위협한다. 점점 더 그 날카로움 속에서 버텨내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느끼면서부터 일까? 약간은 어설프고 약간은 모자란 듯 해 보이는 그런 곳이 차라리 더 좋아졌다. 약간은 깨지기도 하고, 만들면서 실수를 한 듯한 울퉁불퉁한 창틀, 삐걱거리는 흔들의자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직선은 산업화의 산물이며 획일성의 시작인 것이다. 자연에는 칼 같은 직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어릴 적 풍경이 그러했고 내 마음속의 풍경이 그러하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내가 그나마 평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오랜 세월 속에서 힘이 빠지고 빛 바랜 곳들이다. 안타깝게도 그곳들은 빈촌이라 불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곳에서 더 많은 자유로움과 행복을 느끼기에 그 주변을 서성거리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난 그들을 또 그곳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서 ‘주인공 프로젝트’란 특별한 제목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일반적인 사진은 카메라 렌즈의 1시점으로 바라보며, 중앙을 기준으로 좌우는 주변부가 되어 버린다. 주변부는 왜곡되어 보이거나 정면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원도심이 주변부로 밀려난 것이 안타까워 시작한 작업이고, 사진에서라도 주변부를 없애고 싶었다. 모든 주체는 개별적 동등함을 이야기 하고, 모든 개체의 정면성을 유지하면서 다(多)시점으로 촬영한다. 그렇게 여러 장을 촬영 후 그것을 연결하여 만든 것이 ‘다(多)시점 연결사진’이다. ‘다(多)시점 연결사진’은 인간의 눈으로 특정 사물을 보는 현상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이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주 피사체를 제외한 앞뒤의 사물들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없으며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간혹 그것들은 2개로 보이거나 3개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도 때론 한 가지의 현상에만 귀를 기울이는 듯 하다. 한 시점만이 아닌 모든 곳들의 이야기에 관심과 귀를 열고 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의 미래일지 모를 그곳에서 직선이 아닌 풍경들과 대면하면서 여전히 내 머리에 가득한 편견과 오류들을 하나씩 풀어 나가는 중이다. 이곳에서 나의 사진행위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들 마음속에서라도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며…
2018. 6 사진작가 윤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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