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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시간 展
신세계갤러리 인천
2018. 7. 6(금) ▶ 2018. 8. 27(월)
인천시 남구 연남로 35 | T.032-430-1158
www.shinsegae.com
여름 바다 여행의 낭만과 감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바다의 시간展’이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립니다. 바다의 수평선에서 해가 떠오르고 지는 것이 보이듯이, 바다는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바다는 넓고 깊고 푸른 것으로 수식되지만 하나의 형태로 규정될 수 없으며, 오랜 시간을 담고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전시에 참여한 4人의 작가 신효순, 이창진, 이태강, 주혜령의 작품은 바다를 닮은 시간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투명하지만 존재하는 물의 특성 같은 에폭시를 재료로 하여 신효순 작가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가시화 합니다. 작가는 흔적을 남기듯 음각으로 파낸 넓은 판 위에 반사빛을 지닌 재료인 에폭시를 켜켜이 쌓아 올리며, 바다를 바라보며 느낀 치유의 감정을 예술로 표현해냅니다. 이렇게 투명하게 겹쳐진 물의 색감은 낮과 밤, 유와 무의 시간이 순환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작가 이창진에게 하늘과 그것을 양분하는 바다의 경계는 언제나 수평입니다. <물은 항상 평(平)을 만든다>란 설치작품에서 이창진은 푸른빛과 초록빛을 지닌 물을 담은 수백개의 생수병을 매달아 수평선을 만듭니다. 이와 같은 가상의 풍경은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바다는 변함없이 공평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높이의 물을 하나의 수평으로 맞추는 설치 과정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의 시간과 더불어 오랜 기억 속 과거의 순간들이 축적되는 고요한 시간 속에 있게 합니다. 동화적 세계를 연출하는 주혜령 작가에게 바다의 시간은 마치 꿈처럼 펼쳐지는 순수의 시간입니다. 추위 속에서 서로를 보듬고 모여 있는 펭귄, 살기 위해 바다를 향해 걸어나가는 거북이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어린아이 같은 작가의 모습은 인내와 도전이 필요한 현실의 삶에 동심 어린 긍정의 시선을 담고자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이태강 작가는 <구름처럼 고래처럼>이란 설치작품에서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과 바다를 유랑하는 고래를 동화적 방식으로 표현하면서 우리를 상상의 바다 여행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구름과 고래, 일상과 여행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것이 하나의 공간 안에 재현되면서 새로운 의미로 재창조됩니다. 인생(人生)이 마치 하나의 긴 여행과 같으며, 그 여정 속의 배움이 내면을 바라보게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여행자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바다 여행 같은 작품을 통해 관조적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고요하지만 언제나 생의 힘을 지닌 바다의 시간을 담은 현대미술 작품들과 함께 전시장에서는 바닷속 풍경을 재현한 <Under the Sea>를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듯 시원한 여름을 즐기며 아름다운 바다의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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