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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 展
" 주고받는 모서리_오종의 공간프로젝트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18. 6. 29(금) ▶ 2018. 8. 15(수)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 T.02-2124-8800
sema.seoul.go.kr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공간을 경험하는 새로운 감각과 인식을 모색하고자 《주고받는 모서리_오종의 공간프로젝트》(2018. 6. 29. ~ 8. 15.)를 개최한다. 본 전시의 제목 ‘주고받는 모서리’는 특정 장소를 읽고 하나의 점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입체를 만들어나가는 작가의 작업방식과 태도를 집약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전시는 작가의 시공간을 사유하는 과정과 관람객의 움직임이 상호 교차하여 완성된다. 전시 범위는 3층 프로젝트 갤러리를 중심으로 채광이 들어오는 통로와 관람객의 이용 빈도가 높은 2층 엘리베이터 앞과 미술관 로비 상부를 포함하여 미술관 곳곳으로 확장된다. 작가 오종은 재료와 도구만으로 꾸려진 배낭 하나를 메고 여러 도시와 국가를 이동하며 창작을 시도하는 작가다. 그에게 전시실은 전시공간인 동시에 작업실이기도 하다. 자유로우면서도 동시에 수학적 방식으로 공간에 반응하는 작가의 작업은 매번 경험을 결과물로 제시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전형적인 조각으로 규정되기보다는 장소 특정적 설치 혹은 공간 드로잉/설치 작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공간 전체를 재료로 하는 작가는 절제된 표현을 통해 조화와 긴장을 조성하며 표현을 극대화시켜나간다. 다른 전시들이 작품이나 오브제로 전시장을 채우는 것과 달리 작가는 주로 가는 선과 같은 재료들을 사용하여 비물질적인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대상으로 우리의 시선과 감각을 돌린다. 이번 공간프로젝트에서 오종은 그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인 <방 드로잉>의 신작을 선보인다. 그는 초기 <방 드로잉> 연작에서 외부 장소나 풍경을 전시실로 가져오거나 이를 단순화시키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벽의 결함들을 지워가며 작품을 구성했다. 그리고 점차 이 흔적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거나 소재가 되는 공간의 특정 형태를 설치물로 구현함으로써 전시장소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최근 <방 드로잉> 작업에 이르렀다.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방 드로잉 (눈금) #1>은 미술관의 건축물, 전시실 안팎의 구조와 환경적 특질을 재료로 특정 시간대에 작가와 공간 사이에 일어난 대화의 결과물이다. 그간 재료와 도구의 경계를 허물어 온 작가는 평소 작품 제작에 필수 도구인 ‘접이식 눈금 자’를 작품화하였다. 이 도구를 사용하여 미술관의 창문, 계단, 모서리와 같이 작가에게 흥미로운 건축 지점을 측정하고 이를 조형화하여 전시실 안팎으로 공간을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해석된 공간 탐구의 결과물을 관람객이 직접 몸을 움직여 경험하게 함으로써, 작가는 우리에게 어디에나 있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무의식, 시선, 감각 등을 환기시킨다.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관객의 움직임은 전시장소와 작품, 그리고 우리 사이에 각기 다른 작품의 다양한 의미를 생성할 것이다. 미술관 곳곳을 작업의 재료이자 완성된 결과물로 제시하는 작가는 극대화된 시공간 경험을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예술을 지각하고 본다는 것에 대한 인식에 도전을 준다. * 전시 제목 ‘주고받는 모서리’는 A4 규격의 지면과 작가 사이에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한 책 ‘플로트(Float) 시리즈 7(헤적프레스, 2017)’에서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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