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기울임 展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2018. 6. 29(금) ▶ 2018. 9. 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 T.043-201-0911~4

 

www.cmoa.or.kr

 

 

 

<씨음>
권병준×양지원

1전시실 <씨음>전은 그동안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운드인스톨레이션과 퍼포먼스, 타장르 예술가와의 협업을 활발하게 해온 권병준과 그리기(이미지)와 쓰기(문자)의 성질과 관계를 탐구하고 있는 양지원이 팀으로 전시 한다. 두 작가가 가진 작업의 프로세스는 상반되면서도 대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관계를 맺는 태도, 방식이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 ‘씨’와 ‘도(c)’를 뜻하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씨음>전은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소리·쓰기·그리기로 변이되는 과정들을 현장에서 최소한의 흔적으로 남긴다. 공간 안에 혼재된 소리 조각들과 이미지의 흔적들은 관객이 몸을 움직여 이동하면서 발견했을 때, 새로운 결합으로 도출되어 전시 공간을 점유한다.


<창문 없는 관측소>
김서량×신이피

2전시실 <창문 없는 관측소>는 여러 도시를 다니며 매순간 표류하는 소리풍경을 채집, 기록하여, 그 때의 시간과 기억을 공유하는 김서량과 거대한 사회집단 속에서의 수만 가지의 인간의 감성과 관계의 실을 미세하게 관찰하고 이를 작가의 예민한 시적인 언어와 감성이 담긴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이는 신이피의 2인전이다. ‘대청호’의 기후와 생태적 변화과정을 관측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각자의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자신의 조형언어로 대청호에서 관찰되는 지리, 환경, 생태적 변화와 현상들을 탐사를 통해 몸으로 직접 겪은 것을 시청각 매체로 풀어낸다. 각 장소에서 나오는 주파수, 즉 지금 그곳의 모든 소리와 시간을 디지털 매체로 기록하는 김서량의 접근방식과 날씨, 환경의 변화에서 받은 영감을 문학적 심상으로 표현하는 신이피의 작업은 각자 다른 온도를 가지고 전시공간 안에서 유연하게 풀어나간다.


<하얀선율>
이예린

3전시실 이예린의 <하얀선율>은 작가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보여준 음악과 시간의 탐구의 연장선으로 ‘악보 거꾸로 쓰기’를 통해 음악이나 소리의 시각적 형태를 변형시키는 실험의 일환이다. 소리의 기본 형태는 공간성보다는 시간성을 지닌 비물질적인 요소이나, 악보라는 기호 형태로 기록되어왔으며 이후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기록방식으로 하나의 독립된 매체로써 발전, 전승되어왔다. 작가는 바흐의 ‘골드베르크변주곡’의 악보를 캔버스 위에 거꾸로 쓴다. 완성된 곡을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견고하고 계산된 배열(박자, 화음)로 구성된 음악의 시간적 질서를 파괴한다. 규칙을 깬 악보 드로잉은 기록으로써 악보의 역할보다는 이미지 그 자체로 다가오며, 작가가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듯 변형된 음들은 시간을 시각화한 소리가 되어 새롭게 재탄생한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80629-미세한 기울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