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MUSEUM 展

 

 

 

성남아트센터

 

2018. 6. 22(금) ▶2018. 9.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 | T.031-783-8141

 

https://www.snart.or.kr

 

 

성남큐브미술관은 2018년 여름특별기획전으로 <AT MUSEU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상호소통적/과학적/교육적 융합전시로, 본디 기술이었던 예술의 현재상과 미래적 비전을 작가들의 시각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최첨단시대를 경유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인간의 미학적 기술이 얼마나 고귀하고 경이로운 행위인지 직접 확인하며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기술이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다. 1차 산업혁명의 기계화의 시작은 육체노동량을 절감시켰고, 전기의 발명·기술혁신에서 비롯된 2차 산업혁명은 실업이라는 문제를 안은 대량생산보급을 만들어냈다. 이후 \'디지털 혁명\'이라고 불리는 3차 산업혁명은 자동화 기기의 등장으로 육체적/정신적 노동을 감소시켰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인 지금, 하루가 멀다 하고 진화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무인화 시스템은 점점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추이다.
기술은 과학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여 사물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가공하는 수단을 말하기도 하지만, 본질적 의미는 \'사물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이나 능력\'이다. 기술의 기원인 테크네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사물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하는 일이자 기술, 솜씨 그리고 예술을 일컬었다. 예술이 곧 기술이라는 말이다. 같은 뿌리에서 파생되었지만 현재는 \'예술\'과 \'기술\'로 각자의 영역으로 자리 잡아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그 기조에 있는 \'사물에 새로운 형태를 부여하는 일\'이란 점은 이들 상호경계를 넘나들며 통용된다. 이러한 행위, 즉 무엇인가 만들어 내는, 혹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획기적인 발상, 축적된 시간, 다양한 경험 등을 내재한다.
이렇듯 \'예술로서의 기술\', \'기술로서의 예술\'을 고스란히 지키며 작품을 매개로 예술과 기술의 현대상을 계승하고 있는 작가들이 있다. 이번 <AT MUSEUM>에 참여하는 뮌, 양정욱, 이병찬, 팀보이드, 한경우, 한호 등 총 6명/팀이 그들이다. 저마다의 방식은 다르지만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선용하며 고유한 그들의 영역을 만들었다. 그것은 놀랄만한 진화의 모습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의 모습을 투영하며 지나온 시간들과 쌓아올린 경험들을 온전히 담고 있다. 앞으로 더 놀랍고 경악스러울만큼 발전된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예술의 가치와 모습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존귀할 것이다. 변함없이 아우라를 뿜어내며 존재의 이유를 투철하게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내일에 있어 가장 발전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화가 아닌 발전이 얼마나 더 큰 의미이고 무게 있는 가치인지 살펴볼 수 있는, 마치 양서를 쉼없이 읽고 난 후의 잔잔한 여운이 스며드는 것 같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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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622-AT MUSEUM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