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규 展

 

 

 

갤러리 고트 빈

 

2018. 6. 20(수) ▶ 2018. 6. 26(화)

대전광역시 유성구 엑스포로 131 TJB 1F | T.070-4288-2669

  

www.gallerygoatbean.com

 

 

 

 

노트 와 만년필

작은 노트와 만년필이 늘 나의 한부분으로 붙어 다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의 작품은 세상을 보는 눈이다. 세상을 통한 나의 머릿속에 조각으로 유영하다가 어느 한순간에 하나의 형체로 다시 세상을 찾아 나서는 눈. 나의 작품이라는 것은 나의 세상을 향한 눈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나는 그들을 통하여 세상을 말하고 세상은 그들로 인하여 내 내면을 이해하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품들은 늘 닮은 구석을 지닌 시리즈들이다. 그들은 세상에 투영된 나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읽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세상을 찾아 나서려는 순간 그들은 이미 나의 소유를 떠난다. 그 작품들 속엔 늘 보이지 않는 "나" 라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의 관점에서 물고기란 늘 범접할 수 없는, 그래서 "나"로부터 갇혀 있는 존재가 되고 만다. "나"란 때로는 세상이며, 때로는 그 누구일 수도 있는 "나"이자 "너"이다. 그들은 많거나 혹은 혼자이지만 늘 이질적인 고독으로 존재한다. 세상은 흑백의 논리를 좋아한다. 세상은 채워져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비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작품행위는 빈 것을 채우거나 세상을 가늠질하는 행위를 일반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잃어버린 것, 버림받은 것에 것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완성함에 있다고 믿는다.  

보이는 것만이 늘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 속에 숨겨진 수 많은 관념들은 그 고유의 색으로 발견되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오치규

 

 

 

 

I always carry a small notepad and a fountain pen which become a part of me. Through which the world around us forms a shape called an art work. I can see the world through my works. They become eyes through which I can see the world. They are also my vision toward outside world. Through them I try to talk about the world and the world, on the other hand, try to understand me through them.

 

My works are in a series of life story. It is the story that reflects my thought and the universe.

When they become visualized, however, they are not mine any more. There is always present invisible being called “I” in my works. Fishes are always isolated from the “I”. The ”I” could be the world or could be you or me. It could be alone or the many. Either way, it is a solitary existence.

 

One loves to judge events in terms of black and white. Some others say that the world could be either full or empty. I, however, don’t want to generalize the world like that. I don’t want to judge others by black and white. I just want to reveal the isolated world instead of filling the emptiness.

 

We can see the world but there are others that we could not see. I just want to visualize the hidden thoughts in their original colors.

Oh, Chi Gyu

 

 

 

 

 

 

 

 

 

 
 

■ 오치규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 일본 니혼대학 대학원 예술학 박사

 

E-mail | ohchigyu@hanmail.net | www.ohchigy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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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620-오치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