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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경 展
" 보이는 것 너머 "
한미갤러리 서울
2018. 6. 15(금) ▶ 2018. 7. 28(토)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08-12 | T.070-8680-3107
www.hanmigallery.co.uk
한미갤러리 서울에서는 조혜경 작가의 개인전 ‘보이는 것 너머(Beyond the Scene)’을 선보입니다. 그동안 조혜경 작가는 ‘숨겨진 리듬(Hidden Rhythm)’, ‘반응하는 리듬(Responsive Rhythm)’, ‘모나드(The Monad)’, ‘내재된 질서(Implicate Order)’, ‘변주(Variation)’, ‘바다에 의한 흔적(The Trace by the Sea)’ 등의 연작을 통해 자연의 보이지 않는 현상을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의 물리적 현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각화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한미갤러리 벽 공간에 수놓을 실험적 드로잉을 통해, 자연 현상 그 너머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풀어나갈 예정이며, 특히 영국 킹혼(Kinghorn)의 씨로프트 레지던시(Sealoft A.I.R)에 참여하여 작업했던 영상 작품이 발표됩니다. 2009년 개인전 ‘반응하는 리듬’에서 "조혜경은 슈나이더처럼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 자연의 질서를 발견하고자 한다. 그의 탐구의 출발점은 ‘왜 이렇게 나타날까’였지만, 그가 얻은 결과는 자연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리듬을 찾아 그 리듬을 절대적인 진리의 표현이라고 믿고, 그 진리를 아름다운 형태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진과 미가 접목되는 지점에서 조혜경의 작업이 탄생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고전주의자라 할 수 있다. 플라톤이나 플로티누스 등 그리스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연구해온, 그리고 칸트, 헤겔 등 관념론자들이 철학의 근간으로 삼은 진과 미의 관계는 어쩌면 변하지 않는 가치와 존재를 믿는 고전주의자들에게는 가장 큰 인식의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특히 현대의 복잡 다단한 현상 속 길을 잃게 되는 현실에서 조혜경은 그 인공적인 복잡성을 관통하는 내재된 질서, 가장 근본적인 패턴을 찾아서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고 있다. 자연의 존재 속에서 인간의 존재미를 찾는 그러한 노력은 현상 너머의 실제를 알고자 하는 예술가의 능동적인 태도임과 동시에, 자연과 자연이 보여주는 단단함을 신뢰하는 겸손한 태도이기도 하다."라고 비평가 양은희가 논하고 있는 것처럼, 조혜경 작가는 끊임없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서 자연의 질서를 발견하고자 지속적인 탐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의 설치작가 엘리자베스 오길비에(Elizabeth Ogilvie)는 "조혜경의 작품은 단호하며, 관람자들로 하여금 그들 주변의 세계를 보도록 고무하고 있다. 그들이 보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그들이 주변 환경을 경험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여한다. 일련의 최근 설치 작업을 통해, 관람자는 조혜경이 자신의 환경에서 감각적으로 끌어들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그 의미가 전체적으로 뚜렷하지는 않을 수 있다. 작가는 과장시켜 표현하기보다는 암시를 주는 쪽을 선호하며, 작업 안에서 말하지 않은 부분을 많이 남겨둔다. 특히 절제된 형태가 있는 작품들은 무한한 깊이와 추상적인 아름다움 속에 담겨있는 영감을 함축하고 있다."라고 평하였습니다. 거울은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과 더불어 또 다른 현상을 만들어내는 매개체입니다. 작가가 사용한 표현 도구인 거울 박스로 인해, 굴절되고 반복되어진 불연속적 물결의 흐름과 형태들은 자연의 존재, 질서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또한 그 감각적 이미지들을 다시 갤러리 공간에 불러들여 벽면은 유기적 선과 기하학적 선들로 가득차고, 작가는 그 공간과의 상호작용으로 또 다른 감각과 결합하며, 자연의 보이지 않는 질서 및 물질과 운동에 따른 리듬의 감각을 다양한 곡률을 가진 선과 무한한 변곡을 갖은 곡선들로 채워갑니다. ‘반응하는 리듬’에서 보여주었던 반사유리로 만든 육각통 속의 촛불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반사현상은 자연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조혜경 작가는 이번 전시동안 갤러리 공간을 연속된 작업 공간으로서 실험적 드로잉 과정을 그대로 담아낼 것이며, 특히 6월 29일(금), 7월27일(금)에는 아티스트 토크를 가질 예정입니다. 더불어, 작가는 그동안 자연 현상 너머의 반복적이면서도 변형되어지는 현상에 따른 과정에서 나타나는 형태의 미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이를 확장된 공간에서 영상 및 설치, 사진과 드로잉 작품을 통해 시각화함으로써, 작가는 자연을 초월한 저 너머의 그 무엇에 대한 상상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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