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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아트갤러리 초대
오태식 展
10번째 개인전 | Oh Tae-Sik 10th Solo Exhibition 2018
A thinking landscape_Acrylic on canvas_162×130cm_2018
동덕아트갤러리 C홀
2018. 6. 13(수) ▶ 2018. 6. 19(화) Opening 2018. 6. 13(수) 오후 5시~6시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68 동덕빌딩 지하 1층 | T.02-732-6458
A thinking landscape_Acrylic on canvas_130×80cm_2018
사유思惟의 풍경風景, 탄생 - 풍경에서 산수山水, 새로운 문인화
이원복(李源福, 부산박물관장 미술사)
장우성(張遇聖,1912-2005) 화백은 1955년 ‘동양문화의 현대성’에서 문인화를 “티 하나 없는 천진天眞의 발로여야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고 귀에 들리지 않는 형이상의 아름다움, 즉 함축과 여운의 미”라 정의했습니다. 옛 그림 아닌 오태식 작품에서도 이를 공감합니다.
미술평론 · 미술사 - 두 가지 각도, 시선
미술관과 화랑의 기능과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것은 우리시대에 제대로 된 작가의 발굴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는 화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살필 때, 작가를 초대하거나 전시를 기획한 이른바 큐레이터에게 안목眼目이란 용어는 꽤나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오랜 세월의 흐름에서 역사적 평가와 검증을 통해 명작名作이나 걸작이 주는 짙고 깊은 향香과는 구별됩니다. 풋과일이 주는 싱그러운 풋풋함과 함께 언제나 설렘을 동반합니다. 창작의 주체는 아니나 작가의 타고난 천재성만큼이나 비평가와 미술사가 모두에게 예술가적 자질에 대한 겸허한 자기성찰이 요구됩니다. 결국 좋은 작품은 감동과 직결되니, 미사여구美辭麗句가 아닌 생명력生命力이란 명사로 요약됩니다. 미술과 미술사美術史의 존재의 이유는 예술 모두가 그러하듯 우리네 ‘삶과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遊於藝]’이며, ‘미술의 발전’에의 기여입니다.
A thinking landscape_Acrylic on canvas_130×80cm_2018
아는 것이 즐기는 것보다 낫다는 공자孔子(551-479BC)의 언급도 배움을 통한 앎을 거쳐 비로소 즐김의 영역에 도달함입니다. 이들은 뗄 수 없는 단계적인 과정으로 이해함이 옳을 것입니다. 해서 단순한 감상자나, 예술이나 학문을 취미 삼는 호사가好事家를 지칭하는 딜레탕트dilettante와는 구별됩니다. 한 화가의 작품을 강산이 몇 번 바뀔 세월을 지켜보며, 화풍의 변천과 그 특징을 살핌은 미술평론美術評論보다는 미술사의 영역이라 하겠습니다. 그림 이해는 작가론과 작품론 모두 이성과 감성을 함께 한 탐색과정이기에 어렵기도 하지만 꽤나 유쾌하며 즐거운 행위입니다. 희디 흰 도화지와 크레파스 앞에선 마냥 즐거워하며, 화가를 꿈꾼 유년기를 지닌 이에겐 그 자신이 소유 못한 아틀리에atelier에 대한 호기심과 일종의 대리만족이나 간접체험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시공을 초월해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예술이 탄생함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입니다. 동아시아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과 중국이 그러하듯 우리도 서구西歐를 지향했습니다. 서구식 교육을 받은 우리는 산수山水보다는 풍경이란 단어가 좀 더 친숙합니다. 비슷한 의미로 보기 쉬우나 그 간극이 큽니다. 풍경이란 개념 속에 산수를 포함해 절도 집도 아닌 애매한 공간으로 봄이 보다 솔직한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번 오태식의 개인전은 작가 자신이 명명한 특별전 제목이 말하듯 이에 대한 자문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A thinking landscape_Acrylic on canvas_40.9×27.3cm_2018
오태식의 그림 여정 - 본질을 향하여
오태식과 조우遭遇는 30년에 이릅니다. 내 전공이 한국미술사이기에 우리의 대화 주제는 주로 그림으로, 이론과 실기의 조합이라 할까요. 고유固有⋅독자성獨自性⋅독창성獨創性⋅한국적韓國的 같은 용어 등이 기억납니다. 그는 전통미술에도 관심이 컸으니 내가 1976년부터 몸담고 있던 경복궁 내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및 특별전시실에서 만나곤 했고, 그는 1990년대 초엔 국립청주박물관을 불쑥 찾기도 했습니다. 나 또한 그가 대학 전임교수가 되기 전 그의 창작의 산실인 아틀리에에 들러 작업현장과 제작과정을 살펴 본적도 있습니다. 둘이 함께 한 장소는 주로 박물관과 미술관, 인사동 화랑과 인근의 맥주집이니 1980년대 후반 생맥주의 붐boom과 그 궤軌를 같이 합니다.
그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나 전통과 함께 순수미술에 대한 열의 또한 남달랐습니다. 20년 동안 10회에 이르는 개인전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의 요청에 의해 몇 차례 개인전에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다소 어눌語訥한 말과는 달리 화면에 나열된 조형언어造形言語는 생동감과 더불어 첫 번째 개인전부터 작품주제는 덤벙 분청과 통하는 파스텔 톤의 비교적 단순한 색감 등이 감지되었습니다. 그가 박물관을 드나든 결코 짧지 아니한 여정은 작품에서 전통의 원용援用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그동안의 전시를 통해 구별되는 다양한 시도를 보였으니 단순하나 이에 그침 아닌 내면의 울림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탄생_Acrylic on canvas_80×45cm_2017
실경 · 관념산수 - 전통산수의 두 축
먼저 고백할 것은 작품을 보며 논하는 미술사가 답지 않게 사진을 통한 이해였습니다. 동시대를 호흡하면서도 이번 전시작품 대부분은 실사를 못한 점입니다.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크기에 대한 명시와 함께 문명이기인 스마트폰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간략한 작가의 변도 읽었고, 몇 차례의 전화통화로 나름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들으며, 부산이란 지역의 거리 차이를 극복했습니다. 작가 스스로가 명명한 이번 개인전 제목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게 되며, 근 30년간 그린 작품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어른거립니다.
이번 전시의 두 주제며 제목인 ‘사유의 풍경’과 ‘탄생’은 일견 식상食傷하기 쉬운 말장난에 가까운 ‘언어의 유희遊戲’로 보입니다. 그러나 내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작가는 ‘제가 그린 풍경은 우연에서 찾는 필연으로 실존하지 않는 풍경’이라 힘주어 말합니다. 이는 이상화된 자연경인 관념산수와 직결됩니다. 아울러 표현방식에서도 캔버스 위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후 물감이 자연스레 번지게 해 했고, 거친 결은 생명력의 호흡을 표현하기 위해 기성 붓이 아닌 수수 빗자루 붓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엄밀히 말해 이런 시도는 그가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전통 붓을 잡았고, 서예를, 캘리그라피를 시도한 점이 그의 작품에 끼친 영향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에게서 관념 산수와 통하는 새로운 문인화의 모습을 읽습니다. 자신감 넘친 푸른색은 ‘조선의 화상畫聖’ 정선鄭敾(1676-1759)에 이어지며, 분방한 필치는 취화사 장승업張承業(1843-1897)의 여운을 보입니다.
문학적 자질에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특별한 제한 없이 주관대로 관념의 세계를 자유롭게 양식에 구애됨 없이 화면에 전개한 일련의 오태식 작품에서 우리 그림, 한국화의 현주소와 미래를 봅니다.
탄생_Acrylic on canvas_52.8×33.4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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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식 | 吳 泰 植 | Oh, Tae-sik
199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졸업 | 1996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과 졸업
수상 | 2004 | 제 2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 부문 特選2005 | 커뮤니케이션 아트 어워드 優秀賞2006 | 제 2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 부문 特選2011 |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우수작가상2013 | 월간 문학저널 신인문학상 수상
전시 | 개인전 10회 및 국내외 단체전 250여회
경력 | 심사 및 운영위원 |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일러스트레이션분과 이사 역임 | (사)경기디자인협회 사무총장 및 부회장 역임 | (사)한국미술협회 경기도지회 디자인분과 분과위원장 역임 | (사)한국미술협회 수원지회 이사역임 |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부문 심사위원 역임 외 다수
현재 | 두원공과대학교 건축디자인과 교수 | 사)한국미술협회원, 수원미술협회원 | 홍익시각디자이너협회원 | 경기미술대전 디자인 부문 초대작가 |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부문 초대작가 | 담코아트 전속작가 | 시인
E-mail | seobang-o@hanmail.net | Cafe | https://cafe.daum.net/utak.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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