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기술 展

 

 

 

예술공간 이아

 

2018. 6. 11(월) ▶ 2018. 7. 22(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14길 21 | T.064-800-9300

 

www.artspaceiaa.kr

 

 

이 전시는 소외된 타자들의 고통을 재현할 수 있느냐는 물음으로 출발하여, 들어도 들리지 않는 ‘무지’, 들려도 듣지 않으려는 ‘무시’,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편견’에 대항하면서 윤리적 태도와 예술적 의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제시한다. 하위주체들을 절대적 타자로 귀결시키는 불온한 재현을 거부하는 예술가들은 ‘비재현’, ‘재현 불가능’의 미적 단절을 선언하고, ‘부재하는 존재’들의 불가능한 언술들을 시각적으로 접속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구상한다. 침묵을 강요당한 자들, 탈맥락화된 소수자의 목소리를 증언하는 방법으로써 근대적 재현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이미지로서의 메타이미지의 귀환을 시도한다. 또한, 예술가들이 세계의 이면을 드러내고자 할 때 사회&정치 현상과 내밀한 연계 선상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예술 담론과 정치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피력한 랑시에르의 감성론을 연계한다. 새로운 감각체인 메타이미지는 무의식적인 구조화를 통해 ‘상징적인 해결’의 기능을 제안하면서 정치적 부재의 자리를 대체한다. 예술의 몫은 규정되지 않았던 사태에 침투하여 그것을 예술로 바꾸는 일, 예술에 배분되지 않았던 몫을 찾아 틈입하는 일, 그리고 일상에 보이지 않는 무지와 무시와 편견을 뜯어내는 사건의 창출에 있다. 감수성이라는 공통감각 위에 예술과 정치는 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유희를 넘어 세계의 이치를 꿰뚫는 성찰의 크기만큼 예술은 정치적일 수 있다. 위험하지만 풍요로운 사유의 움직임, 그에 따른 발견들이 오늘의 예술가들에게 요청되는 이유이다. 요컨대 이 전시는 예술-정치-윤리-이미지가 어떻게 새롭게 연계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역사적&사회적&정치적 인식이 예술적 창조력으로 변모 가능한 지점과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데에 있다. 이번 부재(不在)의 기술(記述) 전시는 예술가들 스스로 다양한 인식과 경험의 차이를 드러내어 몸으로 포옹하고 작품으로 교감하는 기회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vol.20180611-부재의 기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