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몸몸 展
김허앵 | 이미정
인스턴트루프
2018. 6. 9(토) ▶ 2018. 6. 30(토)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19-6 | T.070-7536-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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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허앵은 최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큰 사건을 겪었다. 화려한 색과 다소 산만한 도상들이 등장하는 그의 작업은 어떤 사건과 등장 인물에 초점을 맞춘 기록화記錄畵 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다. 그런데 김허앵이 <몸몸몸>을 위해 준비한 신작에 그의 걱정 많은 천성까지 드러나 웃프다. 이 사람은 대체 어떻게 이 많은 근심을 안고 사는걸까. 반면에 이미정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차분하다. 파스텔톤의 색으로 표현된 군더더기 없는 형태와 직설적인 메시지가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잘린 신체 부분과 그것의 기능, 이 기능을 실행하기 위한 형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이 재미있는 고민은 유용하지도 그렇다고 무용하지도 않은 이미지이자 오브제, 혹은 오브제이자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친다. 앞서 두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한 것처럼 <몸몸몸 mommommom>은 여러분에게 소란함과 차분함, 강렬함과 평온함을 왔다 갔다 ‘몸mom’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제목에서 한글로 쓰인 몸은 영어로는 body 다. 한편 영어로 표기된 mom 은 한국어 몸을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영어로는 엄마 mother 의 줄임말인 mom 도 된다. 전시 제목에서 몸과 mom 을 쉴새 없이 세 번 반복한 이유는 유쾌한 리듬감과 더불어 단어를 강조하는 효과를 위해서다. 한글 몸도 영어 mom 도 철자가 자음 모음 자음의 반복되는것이 귀여워 형태로는 이미정의 작업과 내용으로는 김허앵의 작업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몸으로 겪고 있는 사건과 몸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두 작가의 작품 주제가 어느때보다 민감하고 중요하게 와닿는다. 그 이유는 전시장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이렇게 옷 아래 감춰둔 이야기를 드러내려고 인스턴트루프는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
인스턴트루프 /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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