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주제 展

 

“ 일부러 불편하게 "

 

 

 

소마미술관 1~5전시실

 

2018. 6. 8(금) ▶ 2018. 8. 19(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 T.02-425-1077

 

soma.kspo.or.kr

 

 

 

 

소마미술관은 개관 이래로 꾸준히 몸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왔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일부러 불편하게》는 현대 미술에서의 낯설고 어려운 몸의 표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 미술에 있어서 ‘몸’에 대한 표현은 종종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거나 불편한 지점을 주목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삶의 모순과 부조리함에 대한 자각과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아카데미즘에 도전했던 모더니즘은 견고한 권위와 강요된 질서의 전복을 현대 미술의 지령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현대 미술은 끊임없이 고정관념을 흔들고, 명확했던 판단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평화롭던 내적 세계를 여지없이 파괴하는 의문들로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들이 창조한 작품들은 우리의 견고한 세계에 균열을 만든다. 이 균열은 익숙하다고 여겼던 세계를 낯설게 만들며 이러한 경험은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불쾌한 경험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몸과 연관되어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 같은 균열(龜裂)의 층위를 더욱 켜켜이 도려낸다. 몸이라는 주제 앞에서 어떤 사람도 객관적일 수 없고 극도로 냉정할 수도 없으며 철저히 타자일 수 없다. 내게 가장 친숙하다 여겼던 몸이기에 균열을 통해 본 낯설고 왜곡된 몸은 더욱 더 미지의 세계가 되어 생소하고 위험한 존재로 느껴진다.
요컨대, 현대 미술은 신체를 기이하게 표현하거나 사용하기, 신체에 대한 관점과 관념 비틀기등 의도적인 불편함을 통해 우리의 무감각해진 문제의식을 일깨우며 깨어있는 지성이기를 유도한다. 《일부러 불편하게》는 몸을 매개로 삶에서 맞닥뜨리는 불편한 감정과 관념에 대처하는 작가적 태도와 예술적 표현 방식들을 통해 관람자에게 불쾌하지만 매혹적인, 반전 있는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정나영 (소마미술관 전시학예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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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608-몸 주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