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몽룡 초대展

 

도시의 밤_30s_oil on canvas

 

 

 대구지방경찰청 1층 무학갤러리

 

2018. 6. 4(월) ▶ 2018. 6. 16(토)

대구광역시 수성구 무학로 227 대구지방경찰청內 | T.053-804-2021

전시 기획 | 장은선 갤러리

 

 

친구_15p_oil on canvas

 

 

소녀의 기도가 들려오는 그림

 

소녀(小女.girl)의 어원과 사전적 의미는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아직 성숙하지 않은 여린여자 아이를 의미한다.

우리가 소녀를 바라보는 보편적인 시선은 순수함으로 일렁이는 꿈결과 같은 빛깔을 연상하게 되며, 이러한 의식의 배경에는 세상이라는 험난한 여로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때 묻지 않은 청정한 상태를 뜻한다.

마치 환한 꽃을 머금은 꽃망울과 같은 순결함이 가지는 의미를 소망하는 까닭이다.

화가 조 몽룡의 작품세계를 이루고 있는 중심의 시선에는 언제나 소녀가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에서 소녀는 세상이라는 들판에 선 한 그루의 나무에 기대기도 하고, 올망졸망 피어난 풀꽃들이 도란거리는 풀밭에 쪼그려 있기도 하며, 어느 옥탑방 공간에 마주 앉아 있기도 한다.

이는 삶의 공간에서 소녀라는 존재를 통하여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작가의 표현방법이다.

이와 같은 작가의식을 매만지며 화면을 헤아려 가다 보면 늘 소녀의 곁에 고양이라는 동행의 존재를 만나게 된다.

 

 

여인_15s_oil on canvas

 

 

작가의 작품에 중요한 대상인 소녀와 동물은 단순한 장식적 구성의 존재가 아닌 소통과 나눔의 의지로 놓인 숨결이다.

이는 삶이라는 현실에서 헝클어지고 낡아 버린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마음이 소녀라는 존재로 작품에 숨쉬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작가의 작품에 담겨있는 소녀와 고양이의 몸짓과 표정에서 놀라울 만큼 진정한 반려의 의식이 표현되어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이는 동물과 인간이라는 구별된 소통이 아닌 신성한 자연의 숨결이라는 동행의 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작가가 추구하는 의식을 살피며 작품을 바라보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피아노음악 “소녀의 기도”가 가슴으로 스며든다.

세계인의 가슴을 흔든 음악 “소녀의 기도”는 2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바다르체프스카”라는 여류음악가가 자신의 아이를 위하여 만든 곡 이었다.

묻혀 있던 악보가 어느 음악잡지 기자의 눈에 띄어 1857년에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이 후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인 희곡 “세 자매”의 마지막 장에 새로운 세계를 찿아 모스코바로 떠나는 소녀 일리나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은 감성의 음악으로 온 세계에 울려 퍼졌었다.

 

 

여인_15s_oil on canvas

 

 

소녀의 기도는 4분의 4박자 아랫음을 바탕으로 네 마디의 생명력 있는 전주 속에 단순하게 흐르는 변주곡임을 쉽게 알 수 있으며 전통적인 클래식과는 확연하게 다른 소박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우연성의 결합처럼 조 몽룡의 작품에서 소녀의 기도가 연상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는 조 몽룡 작가의 작품은 서양화의 기본적인 재료와 기법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감성은 여느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빛깔의 차별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서양화 작가들의 작품은 색면의 채도가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반면에 작가의 빛깔은 안으로 품어드는 특성이 분명하게 다른 점이다.

마치 피아노 곡 “소녀의 기도”가 전통적인 클래식의 바탕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순한 변주의 반복에서 오는 변화처럼 조 몽룡 작가가 추구하는 훼손될 수 없는 소녀의 순결한 감성을 위한 작가만의 기법으로 다루는 붓질이 주는 결과로 보여 진다.

또한 이러한 의식의 표출은 늘 음악을 곁에 두는 조 몽룡 작가의 감성도 많은 영향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작품 중에는 젊은 세대에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듀오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라든지, “어반 자카파”의 “코끝에 겨울” 과 같은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있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의 노래가 가지는 순백하며 담담한 흐름이 소녀의 기도와 놀라울 만큼 그 감성이 닮아있다는 점은 우연성이 아닌 감성의 교감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휴식_30s_oil on canvas

 

 

조 몽룡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작품의 중심에 있는 소녀라는 인물에 대한

작가의 감각이다.

많은 작가들이 소녀라는 인물을 주제로 작업하여 보여주는 개성은 대체로 얼굴의 특징적인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조 몽룡의 개성은 시선 또는 얼굴의 부분적인 차별성이 아닌 소녀가 가지는 순수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불안 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배경이 거의 점묘적인 기법으로 처리되는 사실 또한 주제의 메시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작가의 특성적인 점묘기법이 맑은 붓질로 층층이 쌓아 올려가는 기법으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더욱 따뜻하게 품고 있는 점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점묘에서 색면을 병치하는 기법과 달리 작가만의 개성적인 붓질에 의한 점묘로 이루어진 점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화가 조몽룡이 추구하는 작품의 시작과 끝은 동행이라는 나눔과 의지의 감성이다.

고단한 현대인들의 가슴에 따뜻한 숨결이 되고 분주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리려는 분명한 의지가 작품마다 스며있음을 볼 수 있다.

길고 긴 시간의 흐름을 삼키며 가슴에 스며드는 “소녀의 기도”의 선율이 들려오고 속삭이는 바람결 같은 “옥상달빛”의 따뜻한 감성이 녹아있는 작품 앞에 서면 조 몽룡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오래도록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 일 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시인)

 

 

 

소녀_15f_oil on canvas

 

 

나들이_20s_oil on canvas

 

 

어떤만남_10f_oil on canvas

 

 

휴식_20f_oil on canvas

 

 

 

 
 

조몽룡

 

개인전 | 1회 개인전 (봉성갤러리, 대구1993) | 2회 개인전 (현대아트갤러리,서울. 송아당화랑, 대구1994) | 3회 개인초대전 (갤러리소헌,대구. 조형갤러리, 서울1996) | 4회 개인초대전 (가산화랑,서울. 대백프라자갤러리, 대구1998) | 5회 개인초대전 (갤러리지현, 서울1998) | 6회 개인초대전 (현대예술관갤러리, 울산1999) | 7회 개인초대전 (봉성갤러리, 대구1999) | 8회 개인초대전 (한국이민역사기념관, LA 2000) | 9회 화집발간기념 작품전 (대백프라자갤러리, 대구 2001) | 10회 개인초대전 (대백쇼핑갤러리, 포항2001) | 11회 개인초대전 (현대아트갤러리, 서울2001) | 12회 개인초대전 (포스코갤러리, 포항2002) | 13회 개인초대전 (세종갤러리, 서울2003) | 14회 조몽룡드로잉전 (대백플라자갤러리, 대구2003) | 15회 개인초대전 (현대백화점갤러리, 울산2003) | 16회 개인초대전 (김옥길기념관, 서울2004) | 17회 개인초대전 (세종갤러리, 서울2005) | 18회 개인초대전 (장은선갤러리2005) | 19회 조몽룡드로인전 (동아미술관, 대구2006) | 20회 조몽룡여행스케치전 (동아갤러리, 대구2006) | 21회 개관기념개인초대전 (연갤러리, 제주2007) | 22회 개인초대전 (장은선갤러리,서울2008) | 23회 개인초대전 (세종갤러리, 서울2008) | 24회 개인초대전 (서호갤러리, 서울2010) | 25회 개인초대전 (서호미술관, 양평2010) | 26회 개인초대전 (서호갤러리, 서울2011) | 27회 개인초대전 (아카스페이스, 서울2012) | 28회 조몽룡작품전 (거제문화예술회관, 거제2015) | 29회 개인초대전 (한경갤러리, 서울2016) | 30회 조몽룡작품전 (거제시 문화예술창작촌 전시장, 거제2016) | 31회 조몽룡초대전 (장은선갤러리. 서울2017) | 32회 조몽룡초대전 (미안갤러리, 김해2018) | 33회 조몽룡초대전 (대구지방경찰청 갤러리, 대구2018)

 

아트페어 | 화랑미술제 | 청담미술제 | 대구아트페어 | 부산국제아트페어 | 서울오픈아트페어초대 | LA아트페어 | Vigo 아트페어 | 시드니. 상해. 홍콩. 싱가폴. 동경 아트페어초대

 

단체전 | 한국현대미술 100인 초대전 외 단체전 400여회

 

역임 | 대구시전. 경북도전. 전북도전등 전국공모전 심사위원 20여회 역임 | 경상북도 학생미술 실기대회 심사위원장 | 경남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 삼성현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역임 | 대구예술대 초빙교수역임

 

수상 | 경상북도미술상 | 한국문학예술상 미술부문수상.

 

현재| 한국미협, 거제미협 회원 | 대구시전초대작가 | 서울 국제아트쇼 운영위원장

 

Email | han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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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604-조몽룡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