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Not, Not 展

 

노은주 | 권세정 | 최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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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6(토) ▶ 2018. 6. 24(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13

 

keepintouchseoul.wordpress.com

 

 

예술이 집단과 사회 간의 쫓고 쫓기는 상황에 가담하려고 하거나 그 심각성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는 시대를 맞이했어도, 예술과 감정 그리고 그 원인으로서의 사회 사이의 삼각 관계는 여전히 작업 과정의 원동력으로 기능한다. If not, not 전시는 지금/여기의 동시대가 내포하는 어쩌면 말도 안 되고, 비합리적이며, 우습거나 성가신 조건들을 향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화답하는 작업들을 제시한다.

 

권세정은 여성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혐오/대립/충돌의 감정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혹은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연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사진 작업은 2010년 5월, 작가 자신과 어머니 사이에서 있었던 불화의 순간을 담고 있다. 함께 제시되는 텍스트는 사진 속 순간의 중요한 사물로서 등장하는 핸드백을 중심으로 ‘여자가 보는 여자(+핸드백)’에 관한 어구들을 여초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집한 후 재구성하여 엮은 것이다.

 

노은주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발견 혹은 목격하거나 이와 관련하여 생각한 이미지 파편들을 제시한다. 작가가 처해진 도시 환경이 지니는 인위성과 그 인위적 환경이 서서히 나이 들어 감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 사이의 낙차에 관심을 갖고, 일상이 안고 있는 만성적 지루함, 호기심, 불편함 등을 작업의 저변에 포진시킨다. 이러한 경향은 고층건물의 표면, 부러진 나뭇가지 등의 잔여물, 조각, 부분 등을 재가공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업 2점에서 연결되고 있다.

 

최보련은 소통이라 불리우지만 실은 착각과 불일치로 귀결되는 상황들과 이러한 상황의 사회적/미디어의 조건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흰머리를 광섬유에 비유하는 문장-‘검은 머리 광섬유 다발처럼 희어질 때까지 서로 사랑하겠습니까’-을 통해 계기의 순간을 맞은 작가는 아라미드(aramid)섬유가 갖는 방탄/방화/방검의 기능이 치안의 이미지와 결부되는 상황에 흥미를 갖고 진행한 영상 작업 ‘인간 생활 동반자2’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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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526-If Not, Not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