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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성 展
" 夢 · 遊 "
갤러리 그림손
2018. 5. 16(수) ▶ 2018. 5. 29(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22 | T.02-733-1045
현대인들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신만의 안식을 위해 각자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것이 현실이 아닐지라도 유토피아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며, 자유롭게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세계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개념과 사상, 이상세계를 표현하고 있듯이, 과거 선조의 화가들은 산수화를 통해 도원경을 구현 하였다. 이렇듯 산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부터 이상적인 세계까지 표현할 수 있는 유토피아인 것이다.
임진성 작가 또한 산수를 표현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묵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몽유금강, 수묵풍경, 지두화 작업을 하면서 이 모든 작업의 바탕이 된 산수를 자신만의 이상향으로 이끌어 내었다.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몽유금강> 시리즈는 단순한 재현의 산수가 아닌, 정신과 이상의 경계에서 새로운 이상경을 보여주고 있다. 금강산의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곳곳의 계곡은 작가에게 현실과 이상 사이를 표현하는 공간이 되었으며, 수직으로 내려진 금빛의 산봉우리는 푸른빛을 머금고 공중에 부유 하듯 떠 있다. 이로써 작가가 표현하는 금강산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또 다른 산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에게 금강산의 현실적 감각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영원할 것 같은 몽유금강은 작가에게 안식이며, 사유를 담고 있는 것이다..
수묵의 물성과 중력을 이용한 수묵풍경은 자연발생적인 표현으로 추상과 구상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먹의 검은 빛과 물, 종이의 만남은 절제와 함축적 수묵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업으로 그 또한 비존재론적 경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계획되지 않은 표현은, 때로는 역동적이게 때로는 정적인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새벽어스름과 여명의 강한 생동처럼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먹의 물성을 끊임없이 탐구한 작가에게 수묵풍경은 놀이의 한 일부분이 되어 수묵의 또 다른 형식과 조형성을 표현하였다.
이번 갤러리그림손 초대전에 선보이는 몽유금강과 수묵풍경은 임진성 작가의 지속적인 작업의 일부분으로 작가는 현실과 이상, 존재와 비존재, 경계와 비경계의 사이 속에서 자신만의 피안을 찾고자 한다.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산수는 우리가 바라보는 이상과도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산수가 가진 생명력을 수묵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예술적으로 재현하였다.
갤러리그림손 디렉터, 심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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