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숙 展

WON Jeong-sook

연탄시대

아현동1993_60x129cm_캔버스에 나무 모래 흙_1993,2018

갤러리 낳이

2018. 5. 9(수) ▶ 2018. 5. 20(일)

Opening 2015. 5. 9(수) pm6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 (관훈동 196-3) 돌실나이 3,4F | T.02-745.7451

나는 집을 갖고 싶다3_72.7x91cm_캔버스에 나무 모래 흙_1994

멸종의 추억

그동안 개인전으로 나의 작품의 흐름은 멸종된 동물들이 인간에게 이야기하는 ‘토크쇼’, 식물의 이름으로만 남아 있는 멸종 동물들이 홀씨가 되어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휘파람 뜰’,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빠진 북극곰을 생각하며 종이배를 띄우는 ‘북극에 띄운 종이배’,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는 북극에서 하얀 눈은 비가 되어 북극곰을 불안하게 만드는 비와 마른 땅에 생명체를 키우는 반가운 단비, 이 두 가지 비가 대조되는 ‘후두둑, 비!’이다. 이번 전시는 동물의 등장이 아니라 사람의 시선이며 내가 살면서 바라 본 풍경 그림이다. 연탄 한 장으로 온 가족이 옹기종기 아랫목으로 모이고, 누군가를 위해 골목 빙판길에 연탄재가 뿌려졌던 연탄시대, 멸종의 추억을 그리는 그림이다.

바람이 지나가는 벽, 세월의 흔적을 덧댄 지붕, 나무 전봇대... 그림 속의 풍경은 거칠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는 낡은 집이다. 지금처럼 우후죽순 시공회사가 빠르게 지은 네모난 아파트가 아니라 돌담, 벽돌 하나하나 사람의 땀으로 지은 집이다. 허름하게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도시 변두리 지역이나 산동네에서 대부분 많았지만 이후 가속화된 도시개발로 지금은 변두리도 그런 집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제는 이전의 동네에서 풍기는 아기자기한 내음은 더 이상 부재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낡은 집을 추억의 향수로 그리진 않는다.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 집은 부산 난민촌 정가운데 살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일푼으로 서울상경해서 6년 동안 낡아 쓰러져 가는 집의 방 한 칸이라도 바라는 떠돌이였다. 낡은 집의 표현은 나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치유하듯 그려졌다.

나무를 붙인 집 그림은 대학교 4학년 1992년부터 그려졌다. 그림의 재료가 된 나무, 모래, 흙은 재료비가 없어도 되니 가난한 나에게 작업을 계속 진행하기에 좋았다. 이후 10년간 집 그림을 그리다 말다를 반복한다. 그동안 수차례 이사를 반복하면서 큰 작품들은 하나 둘씩 불태워 졌다. 이번전시는 그나마 작업실 구석에서 남아있는 작품을 모아서 선보인다. 25년 전 그림은 나와 함께 지내온 또 다른 시간이 존재하여 의미가 크다. 내가 그림 안의 풍경이 되어 살아 온 이전 시간과 그림 속으로 감정이입이 심해 외면하고 잊고 지낸 잃어버린 시간이 그 속에 있다. 원정숙

나는 집을 갖고 싶다1-1_50x72.7.cm_캔버스에 나무 모래 흙_2018

나는 집을 갖고 싶다2_63.2×78.2cm_캔버스에 나무 모래 흙_1994

연탄시대2_45x53cm_캔버스에 나무 모래 흙_2018

판자산수_126.5×58.7cm_캔버스에 나무 모래 흙_1999

■ 원정숙

199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1회 | 2017 후두둑,비! - 갤러리도올 (서울) 작가공모당선전 | 2015 북극에 띄운 종이배 - 상상채굴단 (서울) 초대 | 2015 가을불 - 북카페&갤러리 치포리 (서울) 초대 | 2015  9교시 - 희수갤러리 (서울) 초대 | 2014 ㅎㅎ하얀잠 - 아트프라자 (서울) 초대 | 2014 휘파람 뜰 - 비주아트 (서울) 초대 | 2013 만추애(晩秋愛) - 갤러리두들 (서울) 초대 | 2012 검은 밤 하얀 꿈 - 갤러리두들 (서울) 초대 | 2011 ㅎㅎ휘파람 서커스 - 희수갤러리 (서울) 초대 | 2008 토크쇼 - 문화일보갤러리 (서울) 기획공모당선전 | 2005 휴식 - 대안공간풀(서울)

단체전 | 2018 | ART BUSAN-BEXCO | ASIA CONTEMPORARY ART SHOW-CONRAD HOTEL HONG KONG | SIAE-COEX | 2017 | SEOUL ART SHOW-COEX | ASIA CONTEMPORARY ART BUYER-CONRAD HOTEL HONG KONG | BAMA-BEXCO | PREMIER ART FAIR-HONG KONG | 2016 | Guangzhou ART FAIR -Guangzhou EXPO EXHIBITION CENTER | SHANGHAI ART FAIR-SHANGHAI EXPO EXHIBITION CENTER | SOAF-COEX SEOUL CONTEMPORARY ART FAIR-더 팔레스호텔 서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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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509-원정숙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