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아 손지훈展

 

곧 완전한 공간

almost perfect place

 

 

 

플레이스막

 

2018. 5. 5(토) ▶ 2018. 5. 26(토)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천로 4길 39-26

 

www.placemak.com/current

 

 

 

 

‘만화 속 슈퍼히어로의 초월적 힘을 전시공간에서 재현하다!’

현실의 무게와 인간이라는 육체적 한계를 짊어진 우리는 한번쯤은 ‘…라면’ 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라면’ 속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를 만회하거나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을 것이다. 책상 위 쌓여있는 업무 서류에 허덕이고 뻔한 통장잔고를 자꾸만 확인하는 애꿎은 행동을 하면서도, 때로는 만화나 영화 속 슈퍼히어로가 되거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칵테일 한잔을 즐기는 삶을 상상 하기도 한다.

여기 ‘곧 완전한 공간’에서 자칭 서브컬쳐 덕후 남윤아+손지훈 작가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만화 세일러문, 볼트런 속에 존재하는 서사적 구조와 동양의 오행이 가진 주술적 개념을 결합하여 전시공간에 초월적 힘이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를 재현한다. 작가는 현실의 나약한 존재인 우리가 이 공간에 들어오면 재현된 가상의 세계에서 잠시나마 완전해 질 수 있는 마술적 순간을 경험하기를 희망한다.

‘탁구게임 in MAK’ 프로젝트

이번 전시는 플레이스막이 2017년 4월 개최한 ‘탁구게임인막’ 프로젝트 최종 우승 작가에게 주어진 혜택의 일환이다. 플레이스막은 매년 새로운 전시형태와 균형있는 전시기회에 대한 방법을 고민해 왔다. 2017년 ‘탁구게임인막’은 제도권 미술기관이 운영하는 공모가 주는 구조적 위계를 해체하기 위한 시도였다. 응모자들은 포트폴리오, 예산안 등의 복잡한 서류준비 없이 편지 한통으로 공모접수를 하고, 선착순으로 ‘탁구게임인막’ 프로젝트에 자신의 작품과 함께 참여한다. 참여 작가의 작품은 벽에 자유롭게 전시되고 동시에 작가들의 탁구게임 토너먼트가 이루어진다. 시합 최종 우승 작가는  플레이스막에서 개인전의 기회를 가진다. 본 프로젝트에서 전시 기회는 단 한명만 차지했다. 그러나 작품, 작가인지도, 출신으로 가치를 순서짓는 방식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모와 차이를 보인다. 플레이스막은 앞으로 ‘표현할 기회의 균등함’ 그 자체에 대한 질문과 형태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 플레이스막

 

 

 

 

[ 평범한 세라는 브로치를 얻어 주문을 외운 후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절대적 힘을 얻었다.]

서브컬처 안에서 대다수의 주인공들은 현실의 자신과 전혀 다른 누군가로 변신을 한다.

그들은,,, 곧 평범한 사람에서 초월적 힘을 가진, 누구도 대적 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가 된다.

그 ‘초월적 힘’을 이루는 판(板)에는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들이 필수요소로서 작동한다.

그것은 아마도 절망과 비극으로 가득 찬 현실의 나약한 존재로서의 인간보다는 절대자(=자연)에 귀의하여 보다 이상적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투영된 결과물일 것이다.

[ 불 물 나무 쇠 흙 에서 나온 다섯 마리의 호랑이가 한 사람의 형상이 된다. ]

화(火), 수( 水), 목(木), 금(金), 토(土) 다섯 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오행은 고대부터 신앙의 대상으로서 토템화 되었고, 특히 동양사회 안에서 인체조화의 정도를 측량하는 보편적 척도로서 널리 인식되어 왔다. 심지어 때로는 개인의 미래와 운명을 예언하는 어떠한 믿음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기도 한다.

남윤아와 손지훈은 이러한 서브컬처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서사구조와 그 장치를 감싸고 있는 환경적 요소, 즉 ‘오행’에 주목한다.

서브컬처적 관점에서의 오행은 변신 및 변화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변신매개체 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라도 부족하다면 변신불능 상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해 이 요소들은 모두 함께 존재해야만 한다.

두 작가는 서브컬처에서 차용한, 오행의 개념으로부터 기인한 변신주문의 매개체들을 재 차용하여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거의’ 이상적인 공간을 생성한다. 그리고 이 공간에 발을 들이는 불안전한 인간의 존재는 작가의 행위(퍼포먼스)로부터 본인에게 부족한 오행을 충족하여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 우리는 이미 많은 주문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끊임없이 잃어가고 있다 ]

주문이란 것은 벌어질 일에 대한 예고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언어적일 수 있고 행동적일 수 있으며, 우연적일 수 있다. 변화는 선택이며 본 전시가 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남윤아+손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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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505-남윤아 손지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