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플러스 & 린 파인아트 갤러리 기획

 

오만철 초대展

 

자작나무숲 - 도자회화의 사계

 

겨울-자작_44x81cm_백자도판1330도환원소성_2018

 

 

Art Plus LYNN Fine Art Gallery

 

2018. 4. 16(월) ▶ 2018. 4. 30(월)

매주 일요일 휴관

Opening 2018. 4. 17(화) 5 ~ 7PM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0길 22 1층 | T.02-544-2639

주최 | Art Plus LYNN Fine Art Gallery | 주관 | Art Plus LYNN Fine Art Gallery

 

www.lynnfineart.com

 

 

세한삼우(송)_44x81cm_백자도판1330도환원소성_2017

 

 

초대의 글

오만철 도자회화(陶瓷繪畵) 특별전

 

오만철 (OH MAN CHUL)

흙과 불이 만들어 내는 도자회화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 다양한 전시를 통하여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는 오만철의 초대 개인전이 4월16~30일까지 강남에 위치한 아트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전시의 특징을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수 있는데

첫 번째는 반추(反芻)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이는 세계적으로 이미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달 항아리를 백자 도판위에 저부조의 형식과 정제된 우리 고유의 색과 독창성으로 흙과 불의 회화라는 고난도의 실험정신으로 재현한 것이다.

 

두 번째는 추운겨울 세 벗이라는 세한삼우(歲寒三友) 및 자작나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 어느 도예가도 풀어내지 못한 공예장르의 한계를 평면 백자도판에 1330℃라는 고온의 불세례를 더하여 우리 전통 수묵화와 도자기의 합작품인 도자회화를 완성 하였다.

 

그 외에도 오만철작가의 달항아리와 도자회화작품은 2018년 5월에 열리는 영국 런던의 공예주간(Crafts Week)과 10월 어포더블 아트페어(Affordable Art Fair)에 영국 갤러리를 통하여 소개하게 되며 10월 11일부터 31일까지 런던 한컬렉션에서 초대전을 갖게 된다.

 

 

반추(달항아리)_81x85cm_백자도판1330도환원소성_2017

 

 

서문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도자기의 기능성을 회화와 접목하여 액자의 틀 안에 객관화시켜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고 흙과 불과 회화라는 고난도의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오만철의 초대 개인전이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강남에 위치한 아트린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만철 작가는 오랫동안 회화와 도예작가로 매일매일 먹을 갈고 화선지를 펼쳐 수묵화의 번짐과 스밈, 파묵과 발묵, 농담 및 여백의 느낌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은은한 매력의 수묵화를 연구하고, 때로는 매일매일 흙덩이를 주무르고 만지고 물레를 차면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해 왔지만, 도자기라는 한정된 형태의 작품 속에서 한계에 부딪히며 그의 생각을 모두 담아낼 수 없었고 대중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고 있을 즈음 일찍이 한나라 때부터 발달한 중국 도자기의 도시인 장시성의 징더전(景德鎭)으로 가면서 그 해답을 찾아낸다.

 송대 이래 중국 도자기를 세계적인 명품으로 인정받게 한 징더전은 천혜의 도자기원료산지로 꼽히며, 특히 토질이 곱고 깨끗한 고령토는 화선지에서의 스밈과 번짐, 파묵과 발묵 등 모든 분야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에 그동안 고민해왔던 최대의 난관을 벗어 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문제도 많았지만 그동안의 고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때부터 몇 달씩 혹은 틈나는 대로 드나들며 온갖 구상 실험을 통하여 그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었고 그동안에 물리적으로 할 수 없었던 기본적인 부분들이 해결되면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동안의 연속된 실패와 좌절을 보상이라도 받아내듯이 단순이 입체를 평면으로 옮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구현한 새로운 도자회화가 탄생한 것이다.

 

이번전시는 몇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반추(反芻)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이는 소가 되새김질한다는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리다운 조선백자의 꽃인 달항아리를 백자도판에 저부조의 형식과 정제된 우리 고유의 색깔과 독창성으로 세계의 그 어떤 그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한국적인 미의 결정체를 흙과, 불과, 회화라는 고난도의 실험정신으로 재현하여 우리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이어받아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함이다.

 이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예술품의 하나로 규모가 커서 한 번에 물레로 만들기 어려워서 위와 아래의 몸통을 따로 만들어 붙이기 때문에 아주 일그러지지도 않고 더구나 둥그런 원을 그리는 것도 아닌 어리숙하면서 순진한 아름다움이 있고, 눈처럼 흰 바탕색과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이 있기에 달항아리는 한국 미의 극치라고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추운겨울에 세 벗이라는 세한삼우(歲寒三友) 및 자작나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여느 도예가들이 풀어내지 못한 공예장르의 한계를 평면백자도판에 1330℃라는 고온의 불세례를 견뎌내고 우리 전통 수묵화와 도자기의 합작품인 도자회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함이다.

 

오만철작가의 달항아리와 도자회화작품은 2018년도에도 5월에 열리는 영국 런던의 공예주간(Crafts Week)과 10월 어포더블 아트페어(Affordable Art Fair)에 영국 갤러리에서 소개할 계획이며 10월 11일부터 31일까지 영국런던 대영박물관 바로 앞에 위치한 한컬렉션에서 초대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문헌에 의하면 조선관요에서 도공들이 만들어놓은  여러 종류의 기물들을 도화서의 화가들이 길일을 잡아 그 곳에 가서 시문한 작품들이 궁중의 어기가 되고 식기가 되어 현재는 국보, 보물, 명품들의 반열에 올라 우리 전통문화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만철 작가는 여기에 착안해 그동안의 숱한 실패와 좌절,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도공과 화공의 역할을 스스로 자처해 미쳐 살아온 지가 25년을 훌쩍 지나왔고 앞으로도 마무리하고 연구해야할 일들이 있기에 “수묵화를 그리면서 그림에 미치고, 물레를 차면서 흙에 미치고, 도자기를 구우면서 불에 미쳐 살아왔고, 현재도 수묵화에서의 스밈과 번짐, 농담과 필력, 발묵과 파묵으로 일필휘지의 도자회화 작품이 나오기를 가다리는 동안 세상에 다시없을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이러한 도자회화는 우리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작업으로 그 전통을 잇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더 정진 할 계획이라 한다. 이에 오만철의 도자회화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로 색깔의 불변 및 영원성, 흙과 불과 안료와의 관계를 연구해서 도자회화의 독창성을 확고하게 성립하여 진정한 새로운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만철은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이후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경기대 대학원에서 고미술감정을 전공했다.

1992년 동호갤러리에서의 기획개인전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영국, 호주 등 34회의 개인전 및 250여회의 단체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역량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는 홍익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전업작가로서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으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며 국내유일의 도자회화작가라는 호칭으로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굽는 모든 과정을 직접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자회화는 불과 흙과 안료가 혼연일체가 되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기에 과거부터 현재까지 연구 중에 있으며 더욱더 완성도 높은 작업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반추(달항아리)_81x85cm_백자도판1330도환원소성_2017

 

 

<제 19회 개인전 서문 중에서(인사아트센터)>

작가는 수묵과 도자기라는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부단히 자연과 조우하며 그 내용에 몰입하는 과정은 결국 작가를 신의 땅에 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자연은 그의 작업에 있어서 단연 절대 화두일 것이다. 그것은 그가 온몸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절대 대상이다. 물질 중심의 현대라는 시공에서, 그리고 조형이라는 형식에 대한 집착이 두드러지는 세태에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자연에의 몰입과 경도는 분명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단지 장르의 융합이나 해체라는 상투적인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또 다른 심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철(미술평론, 동덕여대 교수)

 

<제 17회 개인전 서문 중에서(조선일보미술관)>

오만철의 작품은 전통적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약간 빗나간 시각을 읽게 한다. 한국화를 전공하였으면서 또한 도예를 전공하여 도자기를 만드는 일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작품의 특이성이다. 그것은 한국화와 도자기를 따로 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두 매체를 사용한 작품들을 함께 어우러져 연상할 수 있는 연계성이다. 그림 뿐 아니라 오만철이 새롭게 시도한 도판작업을 들여 다 보면, 작기의 주관적 세계관이 펼쳐있다. 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도자기 작품에 보이는 구도상의 특색과 공간처리에서 나타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거칠게 흩어지는 붓 자국과 그것이 만드는 이미지는 그의 도자기의 작품에서 우연하게 드러나게 되는 불[火]과 유약의 기교처럼 흐른다. 그것은 유약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로서 거칠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색이 도자기를 통해서 세상 바라보기를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그의 대부분 도자기 그림들은 그려진 배경과 그림을 비교하면서 볼 때 공간의 깊이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오래 바라보면서 관조하여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의 인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만철의 작품은 특별한 이해가 요구된다. 주로 철화백자를 빗어내면서 철저한 자인적인 역량과 심원한 예술 정신이 결합되어 그의 예술세계에 있어 진정한 만남의 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광석(미술평론가 경기대교수)

 

<제 10회 개인전 서문 중에서(롯데화랑)>

작가 오만철의 작품세계는 종이라는 화면, 납작한 평면에서만 이루어지진 않는다. 그는 도예를 전공해 손수 도자기를 만든다. 회화를 전공하고 또 다시 도예를 전공한 예는 더러 있지만 이 두 개 세계를 동시에 병행해가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깐 그는 화가이자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인 셈이다. 화가이자 도공이며 평면이자 입체에 그림을 그리는 이다. 그래서 그는 입체인 그릇의 표면에 그림(도자회화)을 시술한다. 평면과는 또 다른 공간이 자연, 산수를 펼쳐 보이거나 꽃과 나무를 즐겨 그려 놓았다. 종이의 단면에 스며들어 번지고 퍼져나가는 것과 다르면서도 여전히 자연, 식물성의 세계를 흙 위에 서식시킨다. 종이 역시 자연. 나무라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때에 그는 분청에 철화를 결합하는 방법을 통해 종이에 수묵을 그릴 때처럼 색감이 베어들거나 번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릇은 불에 넣고 구워내기에 우연적인 효과가 무엇보다도 크다. 원하는 대로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 바로 그런 요소가 더욱 흥미와 도전을 부추기는 것일 수 있다. 도자기의 표면에 그려지는 그림 역시 불과 시간, 우연적인 힘에 의해 새롭게 구현된다.

작가는 무엇보다도 조선관요에서 도공들이 만들고 화원들이 그림을 그려 만든 명품들을 떠올리며 상대적으로 오늘날 도자기에 되살려 내면서 도자회화의 중요한 성과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평면작업과의 또 다른 맥락에서 동양의 수묵그림이 가능한 지점의 모색으로 보여진다. 현재의 작업은 바로 그 같은 모색의 지난한 과정으로 읽혀지는 것이다.

박영택(미술평론가 경기대교수)

 

<제 8회 개인전 서문 중에서(서호갤러리)>

오만철의 작품의 소재는 ‘자연’이다. 그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나무, 꽃, 물고기 등 친숙한 자연과 벗하고 있으며 때로는 예전의 문인화가들이 즐겨 소재로 사용했던 대나무, 매화, 소나무 등의 전통적인 소재도 사용했다. 또한 그는 소재뿐 아니라 재료에 있어서도 흙, 물, 불이라는 자연의 가장 기본요소로 이 모든 것을 작가의 예술혼으로 재탄생시켰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자연관은 “인간이 땅을 따르고, 땅이 하늘을 따르고, 하늘은 도를 따르고 도는 자연을 따른다.”라는 도덕경(25장)의 가르침을 잘 따른 것으로 최종적으로는 자연과의 할 일을 추구한 것이다. 오만철은 그동안 도자기와 회화를 병행하면서 독특한 영역을 만들어왔다. 그의 분청사기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힘은 동양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정신으로 삼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의 정신성을 표현한 것으로, 사물의 모방보다는 정신의 표현을 강조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숙련된 기교는 동양의 장인 정신과 때로 이그러져 정겹기까지 한 숙외숙(熟外熟)의 경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현대성에 대한 추구는 재료에 대한 불확실성, 우연성의 요소가 개입되는 도자기의 특성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그보다 철화자기에서 보여주는 맛은 흡사 번짐, 농담의 변화, 붓의 놀림이 묵화를 보는 듯하다.

서남영(미학)

 

 

<제 5회 개인전 서문 중에서(한국갤러리)>

오만철의 작품에서는 무엇보다도 저돌적이고 억척스런 에너지가 인상적이다. 양적으로 무수히 많은 작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나, 화면에 전개되는 변화무쌍한 필치와 강열한 원색 등에서 그가 남다른 에너지의 소유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가 동양화가이자 도예가로서 1인 2역을 거침없이 해치우고 있는 것도 일단 물리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또한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뚜렷한 자기 세계를 정진하고 있는 점에서도 예의 에너지가 엿보인다.

그의 작업은 크게 세 가지 화두를 내포하고 있다. 전통과 서정, 그리고 매체가 바로 그것이다. 전부터 그는 전통과 과거에 대한 향수에 상당히 강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양식적으로나 소재 면에서 ‘우리 것’혹은 ‘우리다움’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내용들을 자신감 있게 화면에 펼치고 있다. 작가가 동양화와 도예를 겸하고 있는 것도 전통이라는 화두 앞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할 수밖에 없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우리다운 정신세계에 대한 추구의 극단에 다다라서는 이질적인 장르나 양식도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재언(미술평론가)

 

<제 3회 개인전 서문 중에서(문예진흥원미술회관)>

오만철의 작업들은 특별한 이해가 요구된다. 그의 그림그리기는 동양화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것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서양화 방법마저 점령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서양화 방법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회화와는 이질적인 도자작업에 입문하여 드디어 '도자+회화'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동양화, 서양화, 도예, 서예 등 이 모든 장르들이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독립된 전문분야인 것처럼 폐쇄적이던 우리들의 관행을 오만철은 하나하나 무너뜨리며 그림그리기가 더 이상 이념의 시녀가 아니라 고급가구처럼 우리들의 실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야 하며 현대인에게 있어서 이미 빛바랜 인간의 삶에 그 나름으로 기름을 붓는 작업이 되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오만철은 도자를 자료로 끌어들이면서 그 재질을 연구하고 재질이 불(가마)속에서 굴절하는 묘미를 터득하고 있다.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때에도 그는 분청이 철화를 결합하는 방법을 통해 종이에 수묵산수를 그릴 때처럼 색감이 배어들거나 번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그의 도자기 그림은 단순히 '도자+회화'가 아니라 도자와 회화가 결합하는 독특한 한국적인 컨바인 양식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박용숙(미술평론가 동덕여대교수)

 

 

가을-자작_44x32cm_백자도판1330도환원소성_2018

 

 

작가노트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도자회화를 하면서 더욱더 행복해진다. 흙의 정도와 성질과 두께에 따라, 파묵과 발묵, 선의 농담과 형태, 색감의 농도에 따라, 가마 속 불의 화도나 요변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있기에 도자회화는 더없이 즐거워진다.

그동안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회화를 하면서 도자에 입문했던 그 시절들... 도자회화를 시도하면서 스승도 없이 혼자 실험하고 그리고 불을 지피면서 불의 세례를 받아 수많은 희열과 오감이 교차했던 그 순간들... 매일매일 물레를 차면서 물레대장이 되어 보겠다던 야심찬 행동들... 그래도 즐겁고 행복했다. 절음과 패기와 열정이 있었으니까...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도자기의 아름다운 선과 형태, 수묵화에서는 유려한 선과 농담은 그 자체가 궁합이 되고, 도자기와 그림, 도공과 화공, 이러한 단어들이 자연과 불이 만나 하나의 작품이 되고, 아름다운 정신세계에 다다르고 합해져서 재료의 영원성과 함께 새로운 세계의 도자회화가 탄생 되었을 때의 행복은 미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자천명이 한참 지나고 이순이 가까워오는 요즘 나는 도자회화에 깊숙이 빠져들면서 도자회화는 나로 하여금 늘 신선함과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가져다준다.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고 불의 요변을 느끼면서 새로운 창작의 길로 나아간다면 인생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해지리라 스스로 생각해본다.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내화업의 동반자인 흙이 있고, 매일매일 만지고 주무르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깨달았고 만들고 그리고 불을 지피면서 새로운 세계의 도자회화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상의 다시없을 삶의 행복을 느낀다. 도공과 화공이라는 1인 2역을 맡으면서 앞으로 생을 마칠 때까지 가장 우리다운 미적 가치인 한국화와 도자기를 작업의 화두로 삼아야하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2018.3 작업실에서

오만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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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416-오만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