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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여성작가들 展
김은주 문혜경 서옥순 이정옥 정은주 차계남
포항시립미술관 1,3,4전시실
2018. 3. 8(목) ▶ 2018. 5. 27(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 T.054-250-6000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은 1971년 ‘왜 지금까지 위대한 여성미술가는 없었는가?’(Why Have There Been No Great Women Artist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남성 중심으로 흘러온 지금까지의 미술에 비판을 가하는 한편, 여성과 여성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관련하여 새로운 연구에 불씨를 지폈다. 노클린의 의견을 빌자면 ‘미술은 사회 구조의 총체적인 요소 중 하나로, 특정하고 한정적인 사회제도들에 의해 매개되고 결정된다.’ 또한 그는 ‘모든 미술 작품은 그것을 만들어 낸 주체의 재현’이라는 전제하에 ‘예술가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실’이 내포한 미술 사회학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위치는 상대적으로 차별되어 왔고, 따라서 여성의 경험과 가치 그리고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남성 중심 사회의 패러다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차별을 통해 유발된 ‘다름’은 남성과는 다른 여성 주체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며, 이 같은 맥락에서 여성작가의 작품에는 여성 주체에 대한 재현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일어날 수밖에 없다. 여러 사회적 조건들 속에서 형성된 여성의 정체성, 그리고 그로 인한 독자성은 작품의 다양성으로 펼쳐진다. 이처럼 인식의 틀 속에 고정된 ‘여성성’이라는 개념은 생물학적으로 유전되어 온 것이 아니라, 사회 ·정치학적인 여성, 다시 말해 ‘젠더(Gender)’의 담론 속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우리시대 여성작가>展은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작가 김은주, 문혜경, 서옥순, 이정옥, 정은주, 차계남의 독자적인 작업세계에 주목한다. 이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여성성과 그것이 지역적 특수성과 관계하는 방식, 또 그 결과로서 다양한 양태들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시대의 여성, 여성성 혹은 여성적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이러한 물음이 여성작가들에게 어떻게 수용되어 개별성을 띤 작품형식으로 발현되어 왔는지를 추적하고자 한다.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작가는 1950년대, 60년대에 출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출생 시점의 근접성은 성장 과정에 있어서 사회적 공유점이 많다는 뜻이 된다. 가부장적 분위기가 지배했던 시대의 가정환경과 급변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작가로 성장하며 대적해야했던 편견들, 뿐만 아니라 남성 편향적 미술 권력 구조 속에서 부딪혔던 좌절감, 이러한 조건들을 숙명적으로 끌어안고 작업으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예술 정신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어쩌면 우리시대의 여성작가들이 여성 주체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며 삶의 본질을 예술로써 진술해 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전시는 관람객이 삶과 예술을 주체적으로 이어나가는 이들 여성작가들의 작업 태도에서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온전히 스스로 서 있는(自立) 자아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사유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정옥作_웰컴투민화 1_장지,수간분채,먹_100X60cm_2012
문혜경作_색을 짓다-1_명주·사(絲)·단(緞)_104x85cm_2015
차계남作_무제, No, 5360_5_한지 위에 먹_244X610X7cm_2013
정은주作_평면-마젠타 Nr.1_캔버스 위에 아크릴_116.8x91cm_2018
김은주作_가만히 꽃을 그려보다_종이 위에 연필_140X300cm_2011
서옥순作_백일몽_혼합재료_80X67X67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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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80308-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