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구 십자가展

 

이음과 곡선

 

 

 

1898갤러리

명동성당 1898광장

 

2018. 1. 17(수) ▶ 2018. 1. 30(화)

Opening 2018. 1. 17(수) pm5

서울시 중구 명동길74 1898광장 B107호

 

 

 

 

“나는 반항하는 백성들에게 날마다 팔을 벌리고 있었다“(이사야서 65:2)

강경구작가의 대표적인 홀딩(holding)십자가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안아주기’를 의미하며 디자인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신의 무한 애정과 위로를 표현하기 위해 안아주는 신의 형상을 구현한 것이다.

 

#1 이음의 미학[Art of Connection]

 

강경구 작가의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또 하나의 개념은 이음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이음은 엄밀하게 말해, connection이나 junction 이라기보다 relationship이다.  사람과 사람, 하느님과 우리,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 공간과 공간을 잇는 작업이다.

그의 작품 '나는 문이다'((1200x1600) 세살창문, 한지)는 이음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한국의 전통문살인 세살문을 통해 십자가를 구현하고, 전통 창호지의 덧붙임 방식을 사용해 예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전통문살의 창문은 안과 밖의 공간적 이음이며, 소통의 확산이다. 또한 전통 창을 통해 시간적 이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전통 창호지는 형체가 풀어져 사라지는 소멸에서 다시 합쳐지는 성형과정을 통해 예수의 부활방식을 보여주는 오브제로 사용되었다.

또한, 작품 '古' ((100x150)흑단)의 경우에도 약 1 억 만년 전 중생대 나무화석에서 싹이 튼 십자가의 모습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잇는 예수의 모습을 구현한 작품이다.

'槁'((100x150)흑단, 숯)는 불에 타고 남은 숯에서 피어나는 십자가를 통해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와 같이 작가는 죽음과 삶, 과거와 현재, 공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음을 통해 현재적 삶과 종교의 의미에 대해 사고의 깊이를 던져주고 있다.

 

 

 

 

#2 곡선의 향연[Feast of Curve]

 

곧게 이어진 선과 선을 연결하고,

그 선들이 교차하다 보면 어느덧 직선은 곡선이 된다.

곡선은 결국 직선을 포용한 또 하나의 선이 된다.

강경구작가가 곡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가장 근원적이고 만물을 포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철학자 니체는 '모든 진리는 휘어져 있다’고 했고,

곡선의 건축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건축가인 훈데르트 바서는

'직선은 신의 부재이다.’라고 했다.

직선을 품어 안은 곡선은 모든 자연을 담고자 했던 한국적 정서이면서

인간을 포용하는 신의 마음을 형상화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이다.

 

'아버지' ((130x150) 나무화석, 스테인드글라스), '안식처' ((150x150) 월넛), '母子' ((130x50, 170x50)흑단), '가족(家族)' ((160x70, 190x70) 파덕) 등 그의 작품에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곡선의 미학과 그 의미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쉼 없이 흐르는 강물 그리고 나무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곡선 아닌 것이 없다. 우리의 일상도 곡선이다.

 

 

 

 

 

#3 깨어있으라!

"나는 알파요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끝이다"(요한계시록 22:13)

그의 작품 '알파와 오메가'((230x550)흑단, silver)는 첫선과 끝선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한 선으로 그린 십자가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들은 곡선의 이음으로 완성된 현재의 의미가 과거 혹은 미래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 ‘베드로의 의자’((400x400x700)3백년 된 고재 티크)에 앉아서

순간과 영원의 간극.

없음과 있음의 경계.

를 바라본다.

 

"그러므로 깨어있으라"(마가복음 13:35).

 

 

 

 

 

 

 

 

 

 

 

 
 

강경구

 

1995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 졸업 | 1999년 광고대행사 재직활동 | 2000년 센프란시스코 AAC 광고디자인 학부 졸업 | 2010년 공방 호두나무 오픈

 

개인전 | 2013년 1회 십자가개인전 자작나무갤러리 | 2015년 2회 십자가개인전 물꼬방갤러리 | 2018년 3회 십자가개인전 명동갤러리

 

 
 

vol.20180117-강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