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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展
노스탤지어-치유의 빛 Nostalgie-Lumière de guerison de l’esprit
노스탤지어-진달래_162x130cm_Acrylic on Canvas_2017
2017. 12. 20(수) ▶ 2017. 12. 26(화) Opening 2017. 12. 20(수) pm 5:30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 | T.02-736-6669
www.kimsungwoon.co.kr | www.galleryis.com
노스탤지어-메밀꽃_162x130cm_Acrylic on Canvas_2017
노스탤지어 풍경들
장 루이 쁘와트방 (미술평론가)
김성운의 회화는 신비로운 힘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이어받은 한국의 위대한 전통과 서양화가로서 축적된 역량을 잘 습합하여 괄목할만한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그는 프랑스에서 일 년의 체류기간을 보낸 후, 이러한 특이성은 결국 빛나는 결실로 이어졌다.
빛의 고리와 상징들 김성운의 모든 작업에는 노스탤지어와 고향에 대한 애착이 새겨져 있는데, 마치 그의 뇌리에서 나오는 풍경을 모두가 꿈꾸는 행복으로 연결해주는 고리를 형성하는 것 같다. 그의 작품들은 어떤 ‘약속’이며, ‘확인’이다. 바로 행복으로 가는 약속이고, 우리 각자의 기억의 공간과 상징들의 비밀스런 연결망을 서로 이어주는 꿈의 고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확인이다. 우리는 이 행복의 근원이 작가의 어린 시절 비밀스런 경험들 속에 숨겨져 있음을 안다. 김성운의 작품은 노스탤지어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신호인 추억에 의해 회절된 눈부신 무지개 색 빛줄기의 빛들로써 우리의 의식을 유도한다. 고향은 화가의 정신과 육체를 이끄는 원심력이다. 이 힘이 바로 그에게, 각각의 작품들 속에 행복의 비밀을 그려 넣을 수 있도록 해준다. 만약 그의 각 그림들이 소중한 기억을 훌륭히 재현해 낸 행위의 결과라면, 그림의 심오한 본질은 바로 빛이 색채가 되어 그 강렬한 힘으로 모든 생명을 밝히는 그 곳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다. 김성운의 세계에 빠져들면, 무엇보다 그가 벌써 여러 해 전부터 아주 특별한 화법을 발전시켰다는 것을 우선 눈여겨보게 된다. 그의 모든 작품들은 말 그대로 ‘색채의 비’가 화면을 가로질러 사선으로 내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 빛이 화면 중심에서 나온다. 이 빛나는 색채의 비는 그의 ‘서명’인 동시에 예술의 신비에 대한 그의 깊은 이해를 보여준다. 예술은 상징 안에서 감각과 사유를 연결하는 가장 수준 높은 합성물이다. 단지 묘사하는 것만으로는 상징이란 허망하다. 자신의 눈부신 경험의 기억들 속에서 작품에 적용할 색채들을 발굴해 낸 김성운은 우리의 눈앞에 그것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소, 나무, 꽃, 집, 바구니, 망태기. 일상의 형상들이 그 자체로 표현되었다기보다는 어떤 상징으로 변형되어 회화적으로 재해석되었다. 김성운은 이러한 신비로운 과정을 통하여 그것들을 차분히 명상과 생동감 있는 주제들로 접근하게 한다.
노스탤지어-유채꽃_162x130cm_Acrylic on Canvas_2017
유년기와 풍경 김성운의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소가 얼마나 사람들의 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농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소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이며 농사일을 도와주고, 먹은 풀을 끊임없이 반추하는 소는 옛날부터 인간과는 좋은 친구 사이다. 한편 거의 모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가장 자유로운 삶의 얼굴을 보여주는 동시에 가장 순수한 동심의 면면을 보여준다. 유년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세상에 투영하는 것을 그대로 믿기 때문에, 자연의 각 요소들은 고유한 인성을 부여 받는다. 그래서 자연의 존재, 동물, 나무, 바구니들도 인성을 가지는 이 신비로운 힘 안에서 삶과 상징은 언어로까지 이어져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어른들은 매번 유년기를 회상한다. 그들은 이 잃어버린 천국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 금방 기쁨으로 변환되는 어떤 종류의 정신적 충만을 체험한다. 노스탤지어로 세례 받은 이 순간에, 상징이 열리고 그 속에 은닉된 되돌릴 수 없는 삶의 행복감을 맛본다. 생명의 힘이 우리를 진정시키고, 색채들이 구원의 힘이 된다. 그 힘은 우리를 치유하고, 우리 마음에 꿈의 베일을 되찾아준다.
노스탤지어-나팔꽃_116.8x91cm_Acrylic on Canvas_2017
무지개의 편린들 김성운의 작품 속에 있는 색채의 터치들은 ‘열림과 해방’의 흔적이다. 그것을 통해 시간의 주름 속에 파묻혀 있던 기억이 갑자기 우리 시야에 목격된다. 각각의 빛의 획들은 되살아난 노스탤지어의 편린이다. 왜냐하면 풍경을 가로지르며 동물들과 사람들에게 흩뿌려지는 회절된 색채의 터치들은 ‘무지개’에서 유래하였기 때문이다. 이 무지개의 신비로운 마법으로써 상징적으로 둘러싸인 꿈의 세계는 다시 현실이 된다. 이 색채의 빛은 또한 온 세상을 감싸 안을 수 있고, 그 힘을 퍼뜨릴 수 있는 존재에 대해 보여주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다. 김성운에게 새겨진 빛은 정신과 형태를 조화 시키는 통로다. 거대한 정신적 존재는 그림에 스며든 글자들에 의해 우리에게 현현된다. 김성운의 각 작품들 속에서 화면을 횡단하는 빛의 비는, 비밀을 드러내주는 존재다. 이 빛나는 비 없이는 구름들 너머 피안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감동적인 진실의 테마는 사람들을 감성의 세계에 연결해주는 ‘노스탤지어’라고 불린다. 더구나 빛의 힘을 일깨워 주는듯한 화면에 드러나는 문자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감성의 진실에 다가가도록 한다. 또한 이 빛은 작품 전체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무한히 반복되는 이러한 터치가 없다면, 김성운의 작품들은 그 정갈한 회화적 힘을 잃을 것이다. 김성운은 화가로서, 화가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의 작품들을 마주보노라면, 먼저 상징들과 색채에 대한 명상에 빠져들고, 나중에 회절된 빛에 의해 진정한 조형 미학을 생생히 보여준다. 김성운은 드물게도 한국 회화와 서양의 예술 개념을 한데 아우르는 데 성공한 작가다. 그의 작품에서는 미학과 감성이 하나를 이룰 뿐만 아니라 화풍 자체도 정상의 수준까지 견인한다.
노스탤지어-수국_116.8x91cm_Acrylic on Canvas_2017
내면세계의 진동 화가는 자신의 내면세계의 발현을 통해 감상자의 정신적 지점을 진동하게 만든다. 이 지점은 우리가 세상의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풍경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행복한 상념으로 이어져 있다. 이러한 상념은 위대한 화가 파울 클레(Paul Kle)가 그의 저서 『Philosopie de la creation』에서 “결국 모든 것은 덧없다. 그리고 과거에서 남는 것은, 삶에서 남는 것은 바로 정신이다. 예술 안의 정신적인 것: 그것은 예술혼이다. 이 정신적인 것은 모든 방면에 있어서 공히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성운은 영적인 화가이다. 그의 작품들이 보여주듯이, 그는 추억의 형태로 궁극의 예술혼이 이어져 있다. 그는 작품 속에서 노스탤지어라는 정신적인 힘을 그것과 조화롭게 연결하고 있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노스탤지어가 우리들을 정신적 현존으로 다가가게 한다.
노스탤지어-해바라기_116.8x91cm_Acrylic on Canvas_2017
꽃으로 힐링하다 고향회귀의 노래 열한 번째 작 가 노 트 프랑스 유학, 그것은 감성의 유희였다. 프랑스에서 1년 간 거주하면서 수많은 화가들이 직접 이젤을 놓고 그렸던 현장을 누비면서 명화와 ‘퍼즐 맞추기 하는 것’ 말이다. 마침 나는 인상파들의 본거지였던 곳에 거주했다. 그곳은 르누아르, 모네, 마네, 피사로, 시슬레, 세잔느, 모리조, 블라맹크가 살았던 파리 근교의 루브시엔, 부지발, 샤토섬, 마흘리, 말메종 그리고 나혜석이 거주했던 베지네 등과 같은 곳이였다. 나는 그곳에서 약 150여년 전에 살았던 그들의 고뇌와 열정을 온 몸으로 받아 들였다. 프랑스의 거친 풍경화, 소외되고 볼품없는 평민들의 초상화 등 인상파 그림들은 당시에는 홀대받았지만, 프랑스의 풍부한 문화 토양으로 인해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화가 되었다.
나는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그들이 ‘한국적인 것’에 엄청난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는 것을 목격했다. 어떤 파리지엔은 네 번이나 전시장을 찾았고, 어떤이는 나의 그림을 3점씩이나 사갔다. 그런 연유로 나는 인상파 화가들이 ‘프랑스적인 것’에 천착했던 것처럼 ‘한국적인 것’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향회귀의 노래라는 테마로 0회의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노스탤지어, 치유, 꽃, 빛을 작품의 이슈로 삼기로 했다. 누렁소는 여전히 화면의 주인공이고, 한국적 시골 정서와 고향의식의 노스탤지어에 건강에 좋은 꽃과 황금색, 호박색, 배추색을 ‘보나르’처럼 사용했다. 해바라기, 진달래, 메밀꽃, 유채꽃, 붓꽃, 도라지꽃, 동백꽃, 쑥부쟁이 등은 하나같이 혈액순환, 동맥, 간 기능, 혈압, 이뇨, 피부, 관절, 비만에 관한 인간 질병을 치료하는 약효를 함유하고 있고, 시각적으로 정서적인‘고향’을 반추하게 한다. 고흐는 정신이 혼미하면 붓꽃을 그리면서 자신을 치료했다. 나의 이번 그림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정신적, 육체적인 치유의 효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한편, 중앙에서 Z축으로 방사되는 ‘무지개 빛줄기’는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노스탤지어의 기억을 되살리게 할 것이다. 프랑스어 鄕愁, 'NOSTELGIE’ 문자는 3자씩 그림의 바탕을 장식하여 텍스트, 콘텍스트의 의미작용을 다의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또한 고향의 바람, 향기, 피리 소리, 촉감 등 비시각적인 오감을 그림 곳곳에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은 ‘그리움’의 또 다른 언어라 했던가. 나는 고향의 동심, 선한 사랑, 치유, 평화를 마음 밭에 종교처럼 일군다. 그런 마음이 함의된 나의 그림을 보면서 항상 감사하며, 사랑과 생명과 치유와 평화를 확장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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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운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 교수, 디자인학 박사 | 홍익대학교, 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개인전 20회 | 파리 2회 | 도쿄 2회 | 조선일보미술관 | 인사아트센터 |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등
프랑스 파리 퐁데자르 갤러리, 라빌라데자르 갤러리 소속 작가 |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 | 사단법인 문화마을협회 부이사장 | 세계미술문화진흥협회 자문위원 | 사단법인 세계미술연맹 수석 부이사장
작품소장 | 미국의회도서관 | 한국산업은행 | 프랑스.일본 개인소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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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www.kimsungwo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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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71220-김성운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