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The 16th Solo Exhibition by Kim, Ki Ryng

 

김기룡 展

 

성난황소 1_162.0X112.0cm_acrylic on canvas

 

 

 

 

성난황소 2_259.0X162.0cm_acrylic on canvas

 

 

김기룡과 소, 牛畵

김기룡은 인천 검단의 목장에서 십여 년간 소를 키웠었다. 김기룡은 소싸움의 잔인성은 소의 품성이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럴 것이다 그가 목장에서 마주하던 하루 세 번 여물을 주고 매일 새벽 세시에 일어나 때 맞춰서 소젖을 짜며 교감하던 소의 품성에 공격성이란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소의 습성을 잘 아는 그가 정작 소싸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된 것은 스케치 여행 중 청도 소싸움을 경험하고 나서부터이다. 젖소를 목양하던 그에게 소싸움의 격동은 충격이었다 한다. 치열하게 살아온 자신의 성찰을 싸우는 소에 이입하게 된 이유이기도하다. 작가는 이십년 넘게 소그림에 천착하였다. 스케치 여행은 대개 소싸움 참관을 포함한다. 역동적 장면을 위하여 고성능 카메라를 사용하고 수많은 스케치를 남겼다.

김기룡의 소는 역동적이며 우직하다. 자신을 닮은 소는 힘차게 달리고 부딪히고 상처받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의 삶의 무게인 듯 무겁고 버거운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젖소를 키우며 그림 그리던 작가가 이제 작가로서 몰입하면서 성난 소를 그리게 되는 것은 그 만큼 작가로서 치열한 삶을 반영하고 있는 것 일터이다. 이렇게 김기룡의 牛畵는 자신의 삶을 소를 타자로 거울삼아 비춰보는 성찰의 일기인 것이다

  

 

성난황소 3_112.0X194.0cm_acrylic on canvas

 

 

김기룡의 회화는 호흡이 느껴진다. 절규하는 소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이를 반영한 작가의 신체의 반응에 따른 숨이 차오르고, 빠르게 거칠게 화면을 긁고 더해지는 칠의 숨소리가 겹쳐 들린다. 그리고 이 모든 숨은 오늘을 견뎌 사는 모든 힘든 이들의 한 숨을 담는다. 그의 화면에는 드로잉 사이로 틈이 생겨난다. 사이이면서 공간이기도하고 비껴 겹쳐지는 층위의 화면은 이미지를 구축하기 보다는 던져지게 한다. 정주하지 않고 변주하며 내 달리는 그의 화면에서 퍼스펙티브는 해체되고 생동하는 차이의 긴장과 관계항이 새롭게 생성된다. 그의 작업은 푸코의 말처럼 “우리가 속한 역사적 시대에 대해 끝없이 비판하려는 철학적 에토스ethos를 영원히 재활성화”하는 것이리라.

이와 같은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드로잉적인 표현을 위하여 작가는 붓 대신 수세미를 사용한다. 정형의 예측 가능한 용도를 지닌 붓 대신 거칠고 자유로운 발림과 지움을 위한 변주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작가는 실제 작업과정에서 땀을 흘리며 분출하듯 스스로 소가되어 격동한다. 땅을 차고 부대고 버티고 떨고 하는 경기장에서 만난 수많은 소들의 울부짖음이, 이 시대 타율의 울타리에서 버텨내며 땅메지기 하는 민초의 아픈 삶을 몸으로 받아 화면에 쏟아 낸다. 그가 그리는 소는 소에서 자신으로, 다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버티기에 내몰린 이웃의 몸부림으로 번역되어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쾌연재도자미술관장

철학박사 조명식

 

 

성난황소 4_162.0X112.0cm_acrylic on canvas

 

 

성난황소 5_112.0X162.0cm_acrylic on canvas

 

 

성난황소 6_324.0X130.0cm_acrylic on canvas

 

 

 

 

 

 

 

 
 

김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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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 인천아트페어 4회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 홍콩 호텔아트페어 (Conrad 호텔)

 

현재 | 인천미술 초대작가 | 경인미술 초대작가 | 봄·여름·가을·겨울전 | 국제미술진흥협회 | 한몽회

 

E-mail | ryong1108@hanmail.net

 

 
 

vol.20171217-김기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