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호 展

 

SHIN, KANGHO 6th SOLO EXHIBITION

 

LINK-17121_Wood_35×50×9cm_2017

 

 

SPACE129

 

2017. 12. 4(월) ▶ 2017. 12. 10(일)

Opening 2017. 12. 5(화) 오후6시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14  | T.053-422-1293

 

www.space129.com

 

 

LINK-17122_Wood_37.5×45×9cm_2017

 

 

나무에 새겨진 무의식의 세계

 

작가는 몇 년간 링크와 네트워크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작업을 하면서 해마다 각기 다른 재료와 형태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작업의 주제는 링크였다. 개인적으로 물성을 이용한 작업을 지극히 경계해 온 그가 어쩌면 조형에서 가장 물성에 의지해야 할 나무라는 소재를 이번 작업에 이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폐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곧 용도가 변경되어 작업장 문을 닫아야할 그곳에는 작가와 함께 해 온 커다란 나무가 있다. 그 나무마저도 폐교의 용도변경에 희생되어 잘라져 버렸나보다. ‘개잎갈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나무는 사철 내내 보여주는 푸름 때문에 조경수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뿌리가 약한 이유로 태풍 등에는 쉽게 뽑히기도 하나보다.

삶에서 힘든 시기의 5, 6년을 폐교에서 작업을 하면서 보냈던 작가에게 잘라져버린 ‘나무’라는 대상은 그에게 하나의 ‘링크’가 되고 만다. 아니, 그가 작업해온 링크라는 개념적 의미를 넘어서서 단순한 관계 맺음에 들어간 것이다. 그 누구도 일상에서 개념적인 의식을 하면서 사람이나 어떤 대상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저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무’와의 관계 맺음은 그의 작업에 또 다른 계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내가 바라본 나무가 아니라 나무가 바라본 나의 모습’을 인식하기 시작한 작가는 소통에 몰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관계가 아닐까 한다.

 

 

LINK-17123_Wood_42×42×9cm_2017

 

 

개잎갈나무를 이용한 몇 개의 나무 판재를 겹쳐서 하나의 조형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그의 작업은 중성적 이미지를 가진 인체가 서로 겹쳐져 있다. 인체를 드로잉하고 조합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그는 링크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워지고 있었다. 작업을 개념화 하는 일은 작업 이상으로 중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개념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자유로운 작가적 기질이 억제되는 경우도 있다. 신강호는 이성적으로 재료에 대한 확신과 작업개념을 만들어 온 작가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그가 만들어낸 개념이 작업을 박제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업의 진정성이라는 의미를 살펴보자면 그는 링크라는 개념을 만들었지만 그 자신이 타인과의 관계 맺음에는 서툴고 어린 사람이다. 어쩌면 그 서투름이 작업을 만들어 내고 집중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프레임이 세상이 되듯이 겹쳐진 중성적 이미지의 인체들은 작가의 자아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무의식의 세계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인체들의 조합이 가지는 심리적인 기류를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신강호는 인체의 역동적이고 극적인 표현을 통하여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 표현들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이전에도 조금은 이성적인 작업을 하였던 작가다. 그런 그가 무의식적인 감각에 맡겨진 작업을 하였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의 작업에서 ‘링크’라는 개념이 내가 바라보고자 하는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면 ‘관계’는 나 아닌 타인이 공존하는 현실적인 세계이다. 나무를 단순히 소재를 넘어서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동등한 주체로 인식하였다는 것은 그가 관계 맺고 소통하는 링크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의 의식이 물성과 개념을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인 창작행위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유로운 의식이 작가를 성장시킨다. 그것이 치유를 통한 성장이라면 배가 될 것이다.

신강호가 관계 맺기 시작한 개잎갈나무가 뿌리 약한 나무이고 이름이 멋쩍다고 재미있어하는 작가의 표정에서 많은 감정을 읽어 낼 수 있었듯이, 이제야 자신을 드러내고 나무라는 대상을 통하여 자아와 소통하기 시작한 작가에게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

 

                            김향금(대구미술비평연구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

 

 

LINK-17124_Wood_87×48.5×9cm_2017

 

 

LINK-17125_Wood_80×41.5×9cm_2017

 

 

LINK-17128_Wood_30×30×7cm_2017

 

 

 

 

 

 

 

 
 

신강호 | SHIN, KANGHO

 

EDUCATION | 1998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

 

SOLO EXHIBITIONS | 2017 신강호 개인전, SPACE129, 대구 | 2017 신강호 ‘LINK’展 , [b]스페이스, 대구 | 2014 커브2410 - LINK, 두 개의 문 展,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 2014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 초대  ‘LINK, 연결되다’展,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3 유리상자 아트스타전 ‘LINK’展, 봉산문화회관, 대구 | 1997 신강호 개인전, 영남대학교 전시실, 경산

 

SELECTED EXHIBITIONS | 2017 방천아트페스티발,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야외무대, 대구 | 2017 작가미술장터 ‘BUY, 예술가의 방’ 신세계갤러리, 대구 | 2017 감성도시展, 로코코 갤러리, 울산 | 2017 대구현대미술 ‘대구, 몸 그리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7 2017嶺南,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 부산 | 2017 Collaboration6전, SPACE129, 대구 | 2017 함께하는 집, 웃는얼굴아트센터, 대구 | 2017 S_S전,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 2017 함께하는 A4전, SPACE129, 대구 | 2016 2016 창작과 비평 ‘삶, 해석으로서의 예술Ⅱ’, 봉산문화회관, 대구 | 2016 대구현대미술축제 2016 ‘봉산아트길’, 봉산문화거리, 대구 | 2016 대구현대미술 ‘LIFE PAINTING ARTIST’,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5 예술 도시에서다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5 리사이클링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5 love love love 전, SPACE 129, 대구 | 2014 대구 현대미 의 오늘展, 대구 학생문화센터, 대구 | 2014 2014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Water.Light from Gangjeong’, 강정 디아크 광장, 대구 | 2014 1973년 8월 13일 종로에서 경상감영길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4 2014 GAP展, 봉산문화회관, 대구 | 2014 DYNAMIC PLACE,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 2013 ‘함께, 움직이다’展,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13 ‘창작과비평’ 평론가 선정 7인展, 아양아트센터, 대구

 

RESIDENCY PROGRAM | 2013 Ten-topic Project, 대구예술발전소, 2013. 10. 22 ~ 2014. 1. 5

 

이메일 | depcon@naver.com | www.kanghoart.tistory.com

 

 

 
 

vol.20171204-신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