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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영 초대展
푸른 바람
대나무_50x70cm_cyanotype_2017
2017. 6. 1(목) ▶ 2017. 6. 26(월)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8길 9(명동역 3번출구 나오자마자 왼쪽) | T.02-3789-3872
www.vidigallery.com | vidi@vidigallery.com
대나무_50x50cm_cyanotype_2017
현대의 일상은 반복이라는 톱니바퀴에 족쇄를 채운 것과 같다. 시간은 우리의 등을 하염없이 떠밀면서 두 손 번쩍 들고 길들여지라 말한다. 삶은 한 길인가 하면 또 다른 길로 이어진다. 그러하니 인간의 삶 자체가 ‘미로(迷路, labyrinth)’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근영 작가의 해석은 명확하다. 복잡한 미로라 할지라도, 실타래처럼 얽힌 오늘이라 할지라도 ‘의로운 실재’는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처음엔 미로에 빠진다. 그러나 제 아무리 복잡한 구조라 할지라도 출구는 있게 마련이다. ‘실’이 상징하는 바는 미로의 출구찾기와 같다. 이른바, 삶에 투영된 진실을 좇아가는 과정, 빛의 드로잉인 것이다. 미노타우로스(Minotauros)의 미로에서 테세우스(Theseus)가 아내 아리아드네(Ariadne)는 지혜를 빌렸던 것처럼, 인생이란 실 끝을 입구에 매어 놓고 풀어 들어가는 과정과 같다. 말 그대로 답이 없는 미로와 같은 인생에서 실이 남긴 흔적은 결과가 아니라, 삶 그 자체에 대한 의미부여에 있다.
대나무_70x50cm_cyanotype_2017
부조리한 삶에 대한 실존적 극복은 작가의 작화관인 동시에, 해석 방식이다. 미로와 같은 삶을 대상(사물)에 빗댐으로써 문인화(文人畵)가 표방해온 ‘사의성(寫意性)’을 동시대(contemporary)의 표현방식으로 실험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 속 대상과 빛을 조작해 청색으로 발색시키는 포토그램(Photogram) 방식을 도입해, 청사진(blue print)의 아날로그 단계인 시아노타입(cyanotype)을 선보인다. 작가는 형상의 효율적 표현을 위해 털실과 대나무의 가는 표면을 세심히 다듬고 정리하는 노동을 거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빛으로 표현된 여백은 대상 그 자체를 넘어선 작가가 개입된 노동의 표상이다. 작가는 현실 속 오류를 자각하고 오늘의 우리를 회의(回議)하라는 교훈적 메타포를 담았다. 빛의 드로잉은 엉킨 실타래의 그림자를 연상시킨다. 그 엉켜있음은 우리를 장님으로 혹은 우둔한 꼭두각시로 만들지만, 외형 너머에는 ‘실존(實存)적인 삶의 과정’이 담겨 있다. 제 아무리 복잡한 미로일 지라도 출구는 있게 마련이고, 엉킨 실타래도 처음과 끝은 존재한다. 작가는 왜 미로와 같은 삶을 ‘빛의 드로잉’에 비유한 것일까. 그 답은 우리 안에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왜?’라는 의문을 가지면 사유는 시작될 것이고, 오늘의 나를 새로이[日日新 又日新]하면서부터 부조리한 삶은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무의미하고 불합리한 삶 속에서도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깨우치는 삶, 이것이 송근영 작가가 제시한 ‘빛의 드로잉’이 아닐까.
대나무_50x70cm_cyanotype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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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근영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동양화과, 서울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다.
16회의 개인전 (Chennai InKocentre, 갤러리한옥, Shanghai Hengyuan Art Center, 광화문정부종합청사, AW 컨벤션센터, 삼성 SADI 윈도우갤러리,Shanghai Xiang Jiang gallery, 이노갤러리, 렉서스갤러리, SCENE by Seoul Cosmedi,목인갤러리, 경향갤러리, 가산화랑, 금호미술관, 모인화랑)을 하였고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Art International Zurich, Shanghai Art Fair, The Affordable Art Fair Singapore, The Affordable Art Fair Milano, Europ’ Art 등의 아트페어에 참가 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외교부,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대학교병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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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70601-송근영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