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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갤러리 기획초대
안말환 展
DREAMING TREE
Dreaming Tree_65.1x91.9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2017. 5. 30(화) ▶ 2017. 6. 2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0 | T.02-722-2610
www.galleryinno.com | facebook.com/innogallery
Dreaming Trees_91x162.2cm_Mixed media on canvas_2016
작가 안말환의 근작을 중심으로 ' 내면으로 구축한 삶의 공감과 궁극의 거처(居處) ' 중 일부 발췌
홍경한(미술평론가) 작가 안말환의 작업은 깊은 곳에 숨겨진 저마다의 이면을 외면화시킨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오늘을 뒤돌아보게 만들고, 잠시 멈춰 주위를 둘러보게끔 유도한다. 일상을 포박하는 삶과 사랑, 소통이란 화두는 때로 평범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지만, 안말환은 이를 진솔하며 공감 가능한 조형적 문맥으로 치환해 단조로움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러고 보면 작가는 세상에 반응하는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 뿐만 아니라 화자의 심연에서 파동된 추상적인 여운을 명료한 이미지로 전치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가치를 발견하도록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딘가 모르게 작가 자신의 삶과 여정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 가득한 그림들, 고유한 잣대를 통한 대상의 재해석이 눈에 띄는 그의 그림들은 일차적으론 개인사를 밑동으로 한 것이겠지만 우리의 이야기, 누구나 공감 가능한 내러티브를 안고 있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특히 이차원의 공간 속에 삼차원의 형태와 색, 양감과 질감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는 방법론은 안말환의 작품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요인이다. ‘안말환’이라는 인칭명사를 만든 건 ‘나무’(유년시절 할머니 댁에서 보아온 미루나무를 비롯해 바오밥나무, 소나무 등)이다. 육중하거나 가볍거나, 곱거나 혹은 거칠거나, 단순하거나 복잡한 형상을 한 이 나무들은 작가 자신의 기억의 편린(片鱗)이자 끊임없는 변주를 갈망해온 조형의 실험이요, 서로 다른 삶의 서사를 연결하는 관계의 거푸집이기도 하다. 이것은 때로 강하고 견고한 입체적 구성체로 시각화 되고, 간혹 인상 너머로 보이는 화자의 논리적, 수리적 서술을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감상의 이완과 단축, 확장을 열람케 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20여년에 걸친 일관된 흐름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삶과 관계, 공존, 공감, 공유라는 진중한 가치를 대리하곤 한다. 이처럼 안말환은 한낱 자연물에 불과할 수 있는 나무를 다양한 메시지가 함유된 고유의 기호로 전치시켜 특별한 대상으로 옹립시켜 놓는다. 흔하디 흔한 사물에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덧입혀 유가치한 존재로 올려놓고 있다. 물론 그렇게 상정된 나무는 불안과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하고 혼돈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울퉁불퉁한 주름을 가지런히 펼쳐놓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필자는 그의 나무를 보며 깊게 뿌리 내린 나무처럼 소신과 신념으로 제자리를 견디길 희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말하지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타적 삶을 지향해온 자신의 가치관을 관통한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작가의 철학이 투영되어 있는 게 아닌가라는 판단을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이 누군가에게 감동이었을 리가 없었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Dreaming Tree_72.7x90.9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안말환의 그림하면 떠오르는 명사는 나무이기에 조형에 있어 나무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 나무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우선 그의 나무는 단지 풍경의 일부로써가 아닌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길이면서 무수한 시간을 이입해 완성되는 작가의 고집과 의지가 녹아 있는 기호이다. 또한 그의 나무는 실존의 반영이자 작가적 심상의 대변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공간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는 정겹고 따뜻한 미감을 심어주지만 대체로 거친 마티에르 위에 가량가량하게 묘사되어 물씬한 외로움과 고독감을 동시에 전달하는 탓이다. 이는 작가의 예술가적 삶이 그리 쉽지는 않았음을 추측케 하며, 작가의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본연의 선함과 진실함을 통해 극복해 왔음을 나타낸다. 즉, 진정성이 담긴 내면의 표출임과 동시에 세상을 향한 격려의 시선-호흡임을 나타내는 증표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안말환의 나무는 그저 물리적 나무를 캔버스에 재현한 게 아닌 그리는 자와 보는 자들의 마음을 포괄하는 든든한 심리적 기둥이자 울타리이며, 그 자체로 가시적(현실적)인 이정표(혹은 길을 일러주는 나침반)이면서 자아를 상징하는 기표로 존재한다. 각각의 크기만큼 부재한 우리의 사랑과 연민, 행복과 이상을 은유하는 장치이다. 그러므로 안말환의 작품들은 단순한 시각적 감상 외, 인간들의 삶을 포괄하는 개념을 담보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다면적인 모습을 피사체로 재현하고 리얼리티의 무게를 소환하는 것에 핵심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리얼리티의 무게란 내적으론 우리의 존재성과 사회 및 개인, 평온과 혼란, 현실과 이상, 현재와 미래, 특출한 것과 보편적인 것 등과 같은 지향성을 의미하며, 외적으론 대상의 외형을 넘어 시공에 깃들어 있는 정서마저 완만하게 매개하는 삶과 관계성을 뜻한다. 그리고 그 관계성은 그의 나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조형요소인 형상과 마티에르를 통해 드러난다. 이 중 고급스러운 색깔(근작들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과 함께 특유의 질감은 두툼한 질료를 긁거나 파내 생긴 선들이 조화로운 색감과 등치를 이루면서 흔한 나무가 아닌 특별한 나무로의 변화를 일러준다. 넓은 여백에 한두 그루 서 있을 뿐이지만 군더더기를 덜어낸 단순성과 거친 물성이 합치되면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Dreaming Trees2_91x162.2cm_Mixed media on canvas_2016
Dreaming Tree_40.9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Dreaming Trees_130x60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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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말환 | An, Maran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졸업
개인전 및 초대전 40 여회 | 2017 DREAMING TREE INNO갤러리, 서울 | 2016 With 갤러리비선재, 서울 | 2015 Symbiosis Elgawimmer PCC, Chelsea NY
국내외 아트페어 80 여회 | 2017 화랑미술제, COEX |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 AAF SEOUL | MONTREUX ART FAIR | Art Hamptons | Asia Contemporary Art Show | BUSAN Art Show | art KARLSRUHE 2012 | SH Contemporary2011 | CIGE북경아트페어 | ST-ART 2009 | KCAF | NIAS | SOAF | BIAF | ART SYDNEY 05 | Seoul Art Show
국내외 단체전 400 여회 | 2017 제3회 첸나이쳄버 비엔날레, 국립라릿카라아카데미전시관, 인도 | 2016 국제여성미술제, 광주시립민속박물관특별실 | 2015 평창비엔날레 특별전 포스트박수근, 박수근미술관
경력 | 대한민국미술대전 및 다수 심사 | 성남시문화예술발전기금 심의위원
작품 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아트뱅크) | 성남아트센터미술관 | 남송미술관 | 동제미술관 | 성남시청 | 경향신문사 | 국민은행 | 아산병원 | (주)EFC | (주)동성홀딩스 | (주)대영식품 | (주)한국화이자제약 | (주)와이즈넛 | 동서문화재단 | 유나이티드 문화재단 | 로얄팰리스 | 야베스벨리 | 곡성군청 | Scalatium art space | 세종호텔 | 힐튼호텔 | 블루닷 | 앰베서더호텔 | (주)슈거브로스 | 미국, 독일, 프랑스, 홍콩, 싱가폴, 한국 개인소장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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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70530-안말환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