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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육사공아트 제 1회 신진작가 공모 우수작가展
한영국 展
' 타오를 준비가 돼 있는가 '
640아트타워갤러리
2017. 3. 19(일) ▶ 2017. 4. 15(토) Opening 2017. 3. 19(일) pm3.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72길 25 640아트타워 2, 3층 | T.070-7789-4750
640아트갤러리는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첫 신진작가 공모전 우수작가 개인전을 개최한다. 2016년 공개 공모를 통해 지원한 200여명의 지원자 중 선정된 4명의 작가를 위해 올해 총 4회의 개인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4명의 작가들 중 첫 선을 보이는 한영국 작가의 개인전 ‘타오를 준비가 돼있는가’는 3월 19일부터 4월 15일까지 전시한다. 한영국 작가는 타버린 성냥조각을 통해 ‘성장’과 ‘관계’를 테마로 자신만의 감각적 이미지를 구축해나간다. 삶과 죽음, 빛과 어둠과 같은 관계적 순환을 의인화된 성냥에 대입해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이끌어내고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사유하게 한다.
홀로_Blue_116.8x91.0cm_Oil on canvas_2017
On the road(길 위에서)_130.3x162.2cm_Oil on canvas_2017
작가에게 우연히 발견된 성냥은 또 다른 누군가의 자화상이자 작가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인간의 삶 전체,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통로 역할을 한다. 작가는 성냥이 타오른 불꽃너머 일그러지는 형상에서 삶의 고통과 열정, 그리고 청춘을 보았다. 그는 성냥의 머리부터 한 조각이 다 타 들어가기까지 35초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절규를 매우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한다. 그의 초기작들은 현상에 중점을 둔 응축된 감정적 표현이 특징적이다.
Deep love(깊은 사랑)_162.2x130.3cm_Oil on canvas_2016 | Hug(안아주다)_162.2x130.3cm_Oil on canvas_2016
Untitled(무제)_266.7x130.3cm_Oil on canvas_2016
일생에 빛이 나는 순간은 저마다 다르다. 작가는 성냥이미지를 통해 타오르기 전과 타오른 순간, 타버린 후로 나누어 개인이 겪는 인생의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유도한다. 표정 없이 무릇 자코메티의 조각상을 연상케 하는 부서질듯하면서도 역동적인 동세만으로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보여주는 ‘생성된 이미지’에서 작가는 ‘개별성’에 접근한다. 이는 한 사람이 가지는 특수성을 다른 사람에 의해 대치할 수 없는 실존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예컨대, 실존은 불안과 고독과 절망 속에 있는 단독자로서의 존재이다. 존재의 고독은 <홀로> 운명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는 영혼의 황홀감과 동시에 공동체를 그리워하는 고통이기도 하다.
Always on the go(끊임없이 움직이는)_90.9x72.7cm_Oil on canvas_2014
한편, 그의 최근 작업들을 살펴보면 이전의 감각적인 모티브와 달리 부드러운 필치의 구성을 보인다. 모든 것을 소진한 성냥개비들은 숲처럼 모여 부드럽고 온화한 군상을 이룬다. 작가는 그들에게서 함께 있어 <꽃처럼>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굴곡지고 겹쳐진 형상에서 사랑의 속삭임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관계>는 나로부터 시작해 타인을 지나 결국 다시 나를 완성시키는 과정이다. 타인, 즉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내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관계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간다움’의 존재로 성장해나간다.
타버린 성냥조각에서 생의 투지를, 다시 타오른 성냥의 빛에서 생의 의지를 투영한 한영국 작가는 우리에게 ‘결국 다시 한 번’ 이라는 가능성을 말한다. 이번 전시로 내 안의 빛과 조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타오를 것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 황지선 (640아트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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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70319-한영국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