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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조 초대展
2017. 3. 17(금) ▶ 2017. 3. 30(목) 서울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소나무 농사꾼
우리나라 해안이나 내륙에 자생적으로 자란 수목 중 상록 침엽수인 소나무가 있다. 해안과 내륙의 소나무는 품종이 같아도 자란 생김새가 다르고 크는 성장이 다르다. 어느 곳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귀하지 않을 수 있지만 유독 소나무만큼 함부로 취급하지 않는다. 조상들이 오래전 기원하는 산신 목으로 소나무를 선택하였던 것은 부정(不正)을 물리치고, 정화 시킨다고 믿었다. 또 출산을 앞둔 부모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잡귀와 부정을 막기 위해 금줄과 숯 고추 백지 솔가지 등을 준비 하였다. 오래 살기를 바래는 마음이 보태 졌을 것이다. 이렇듯 소나무는 개인의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반려목이 되었다.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유독 소나무가 그립고 기대고 싶은 이유들이 생겼다. 소나무는 역경 속에 푸르름 간직하고 꿋꿋한 절개와 충절을 의미한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뼛속까지 새겨졌다. 소나무는 개인을 뜻하기도 하고 지도자의 자질을 언급하기도 한다. 때론 국가와 국민을 상징할 때 소나무의 강인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서두에 언급한 출생의 부정을 막기 위해 금줄에 솔가지를 걸었던 민족의 풍습처럼 이젠 집안마다 소나무 한그루 심거나 때론 작품 한 점 소장하려 했던 마음은 청빈과 경청하려는 삶의 자세와 교훈을 받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 자세를 바르게 할 즈음에 이른 것 같다.
나는 소나무인가 묻고 싶다. 소나무 같은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절실해 본 적 있었던가. 국민이 소나무 같아야 소나무 같은 지도자가 나올 것이다. 국민이 소나무가 아니면 그 속에 어찌 기둥이나 서까래 대들보 같은 지도자가 나올 수 있으며 늘 건강하고 푸른 국가가 될 수 있겠는가.
작가 이창조는 평생 반려목으로 소나무 키우는 산지기이자 농사꾼이다. 작업실 풍겨나는 테라핀 원료가 송진이다. 외적 작업이 소나무라면 내적 작업은 신앙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중도의 치우침 없는 작업이 푸른 엔진이 되었다.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소나무가 현대 회화로 밀도 있는 채색과 속도감으로 긴장감을 끌어 올렸으며, 소나무 내면의 부정과 강직함만이 아니라 지친 삶을 풀어 주는 피톤치드 같은 에너지를 끊임없이 솟아나게 하는 힘의 원천은 낮은 자리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겸손한 성품이다. 작가 이창조가 바라는 건강한 소나무는 작가의 자화상이며 국민이며 지도자일 것이다. 이제 작가는 이 땅에 컨템포리한 소나무를 푸르게 가꾸고 키울 것이다.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초연한 모습으로 푸르게 빛나는 전시를 함께 축하해 주십시오, 글 금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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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조
198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7 4회 초대전, 금보성아트센타.서울 | 2014 3회 개인전, 정부청사.문화갤러리.서울 | 2013 2회 개인전, 백송갤러리.서울 | 2012 1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타.서울
현재 | 신작전 회원 | G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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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70317-이창조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