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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미아트스페이스 개관기념展 ALLME ART SPACE
목인석심(木人石心)
김선두 | 박항률 | 석철주 | 오원배 | 이석주 | 황주리 | 김성복 | 한진섭
올미아트스페이스
2017. 3. 1(수) ▶ 2017. 3. 28(화) 개막식 | 2017. 3. 2(목) 5:00pm 주 최 : 올미아트스페이스 | 주 관 :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1 올미아트스페이스 | T.02-733-2002
‘올미아트스페이스’ 개관전에 초대합니다
인사동은 흔히 ‘한국 미술문화의 메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이 미술과 관련된 사연의 역사는 매우 깊습니다. 가까이 일제치하 아픔의 시기엔 우리의 값진 문화재와 예술품이 유출되는 창구 역할로 전락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선 조선시대엔 말 그대로 가장 활기찬 미술품 유통시장의 중심이었습니다. 특히 경복궁을 지척에 둔 성북동과 삼청동 인근엔 높은 직책의 관료와 사대부가 모여 살았고, 그 집안의 규방문화를 꾸며줄 최상의 공예품이 바로 인사동에서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뿐이 아니라, 인사동엔 전국에서 최상품의 문방사우(文房四友)가 집결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금의 조계사와 을지로 입구 쪽에 조선왕실에 쓰일 그림을 책임졌던 도화서(圖畫署)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온갖 화구(畫具)가 모이고, 수많은 미술애호가들에게 사랑받던 문화명소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 있는 역사적인 장소에 저희 ‘올미아트스페이스’를 개관하게 되어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미아트스페이스(ALLME artspace)’는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미술공간’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미술가와 미술애호가를 나와 같이 소중히 여긴다’는 뜻도 함께 합니다. 더불어 <목인석심(木人石心)>이란 제목의 이번 3월 개관전은 한국미술경영연구소와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중견작가 8인을 모셨습니다. 전시제목에서 느껴지듯, 예술가의 길은 참으로 ‘나무뿌리와 같은 굳은 의지와 바위와 같은 숭고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만큼 절실함의 미학이겠습니다.
이번 <목인석심(木人石心)> 개관전에 모신 초대작가는 명실공이 회화부문(김선두ㆍ박항률ㆍ석철주ㆍ오원배ㆍ이석주ㆍ황주리)과 조각부문(김성복ㆍ한진섭)을 대표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초대작가님의 작품들은 저희 올미아트스페이스를 그 옛날 조선시대 가장 화려한 미술문화의 꽃을 피웠던 도화서ㆍ도화원의 상서로운 기운이 새롭게 현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아무쪼록 새롭게 개관하는 올미아트스페이스의 첫 전시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주인공으로 자리하시게 되길 희망합니다. 2017. 3. 2 올미아트스페이스 대표 황순미
올미아트스페이스 개관기념 - 목인석심(木人石心) 예술가의 열정, 나무의 의지와 바위의 인내심으로 빛나다
과연 ‘훌륭한 예술가’의 덕목을 꼽는다면 무엇일까? 흔한 말로 ‘예술은 배고픔에서 나온다’는 비유를 쉽게 한다. 오죽하면, 피카소도 “절절한 고독이 없으면 걸작도 없다”고 했을까. 분명한 것은 거의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현실이라는 높은 파도를 만나게 되고, 오롯이 붓을 노로 삼아 일엽편주 캔버스로써 평생을 이겨낸다. 아마도 50~60대 중견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갈 확률은 미술대학 졸업생의 1% 미만일 것이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성공적인 중진의 반열’에 오르기는 0.1%도 안 될 것이다. 예술가라는 풍운의 꿈을 안고, 꼿꼿이 미술가의 길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하기 그지없다!
이번 올미아트스페이스 개관전시의 제목을 “목인석심(木人石心)”으로 정한 것도 그 까닭이다. 이는 ‘나무나 돌처럼 마음이 굳다’라는 뜻으로, ‘의지가 강하여 세속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옛 사자성어에서 차용한 것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중견작가로서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이번 초대작가의 창작의지와 열정을 대변하기에 이보다 더 안성맞춤도 따로 없을 것이다. 비록 전시공간의 여건상 평면회화 6명과 입체조각 2명 등 총 8명의 작품만을 선보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 중견작가의 연륜, 깊이와 통찰력이 스민 작품의 매력 등을 두루 만끽하게 되리라 기대한다.
김선두 | 박항률
석철주 | 오원배
우선 초대작가 김선두는 한국의 전통적인 채색기법으로 현대적인 미감을 절묘하게 표현하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특히 고유의 단순미학으로 포착한 남도지방의 향토색 짙은 서정성이 백미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초대작가 박항률은 특유의 파스텔 톤이 지닌 부드러움으로 전하는 명상적인 면모가 일품이다. 마치 한 가지 화두를 잡고 참선에 든 어느 수행자가 맞이한 새벽 아침의 정갈함이 풍겨난다. 이어 초대작가 석철주는 일관되게 ‘신몽유도원도’라는 동일한 제목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제목대로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리즈이다. 지워나가는 독창적인 필법으로 구현해낸 ‘심상풍경의 이상향’인 셈이다. 초대작가 오원배는 오랜 시간동안 ‘인간’을 연구해오고 있다. 겉의 형상이 아닌, 인간 내면심리에 관한 통찰이다. 이번전시에도 얼굴가면을 모티브로 한 세 점의 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석주 | 황주리
김성복 | 한진섭
한편 초대작가 이석주는 ‘사유적 공간’이란 제목처럼,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경계를 포착한다. 무한히 질주할 것 같은 백마(白馬)와 인간적 사고의 틀을 정립해온 고서(古書)를 대비시켜 묘한 긴장감을 유발시킨 작품이 눈길을 끈다. 초대작가 황주리는 줄곧 ‘식물학’이란 제목을 고수하면서, ‘문학적인 일상의 일기’를 보여준다. 마치 제각각의 식물줄기마다 독립된 생명력을 지녔듯, 그 식물의 창에 비친 인간세상사는 서로 다른 사연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의 공약수는 바로 ‘사랑’이다. 입체부문의 김성복은 인간이 지닌 굳건한 의지를 ‘사천왕상을 연상시키는 걷는 사람’에 비유했다. 초대작가 한진섭은 모자상(母子像) 작품으로 따뜻한 감성의 인간애를 전해준다. 거칠고 투박하며 차가운 돌덩어리에 따뜻한 숨결이 새롭게 스미듯, 아무리 무료한 일상이라도 예술가의 열정과 만나면 ‘특별한 이름’으로 승화된다.
김 윤 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ㆍ미술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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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70301-올미아트스페이스 개관기념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