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展

 

" 예상의 경계 A line of the projection "

 

 

 

PROJECT B6

 

2016. 11. 11(금) ▶ 2016. 12. 11(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로 584 해운대부민병원 1층 | T.051-602-8196

 

 

 

 

작가노트

이미 많은 이미지들을 학습해온 나는 습관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내는 놀이에 적응되어 있다. 예컨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에서 어떤 유사형태 대상들의 이미지를 찾아내고, 벽지의 반복되는 패턴에 던져진 얼룩으로 또 다른 그 무언가를 찾아낸다. 이것은 목적을 지닌 행동이 아니기에 이러한 이미지로 무심코 떠올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무수히 많은 연결고리들을 만들어 낸다. 그 생각의 끝은 쉽게 끝이 나지 않는다. 이러한 꼬리 물기로 밤을 새우는 날들이 많다. 이러한 생각의 연결망들은 결국 내가 경험하고 이미지화 시킬 수 있는 언어로 증명될 수 있는 카테고리들을 만들어 줄 것이다. 마치 자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자기장의 이미지처럼 말이다. 연결망(network)의 개념이 우리 사회를 그려내기 시작하면서 특정 개념으로, 혹은 체계로 현실 사회를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또 다른 측면을 이야기 할 수 있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제시 할 수 없기에 현실이 아닌 것 즉 상상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소립자의 단위 쿼크(quak)가 발견되고, 우주에 대한 가설들이 증명되어 가면서 우리가 현실이라고 일컫는 많은 것들은 일반적인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상상의 범주를 너끈히 넘어서 버렸다. 우리는 예전에 그리던 판타지를 재현해 낼 수 있게 되었고 유비쿼터스(Ubiquitos)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경험을 현실 속에서 구현해 내고 있다. 과거 미래주의자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궁극적으로 꿈꾸어 왔던 유토피아에 대한 갈구나 의지는 사용되어버린 입장권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현실 속에서는 결코 존재 할 수 없는, 해서는 안 되는 디스토피아가 또 다른 유토피아의 망상이 되어버릴 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예술은 무엇인가? 너무도 보편적이고 막연한 질문은 근자의 나의 뇌리를 늘 떠나지 않는다. ‘우리’라는 너무도 포괄적인 인칭대명사를 빼고 싶지만 이미 예술이 ‘나’를 벗어난 경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 일성 싶다. 물론 예술가들이 꿈꾸어 왔던 유토피아는 그저 용이함을 기준으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vol.20161111-정혜련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