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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칠 展
공간연습_가변설치_MDF_2015
예술의 기쁨 김세중기념조각전시실
2016. 11. 9(수) ▶ 2016. 12. 3(토) Opening 2016. 11. 9(수) PM 5 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 70길 35 | T.02-717-5129
공간연습_12x24x12cm_MDF_2015
연습
악몽에서 깨어나면 생시임에 안도하지만, 삶이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일견 비현실의 영역에 속하는 듯하지만, 사실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통용되는 한 분명 하나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예술은 많은 시행착오를 조정하는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궁극적인 결과를 도출한다. 이것은 마치 온갖 종류의 갈등을 극복해나가면서도 단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삶의 모습을 닮아 있다. 즉 하나의 결과로 나타나는 예술과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 그 자체는 연습이 아니라 실제이다. 그리고 이 실제에는 필연적으로 변수가 따를 수밖에 없고, 여기에 적응하는 결과에 대한 평가는 단호하고 엄정하다. 그래서 실제는 연습이 아니지만, 이 실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요구된다. 그리고 적어도 연습하는 동안은 실제가 유보되기 때문에 이 실제성의 억압으로부터 얼마간 벗어날 수 있다. 최근 나는 조각가로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연습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훈련받은 예술가라면 실제로서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마땅하나 이 실제성은 역시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공간이 형성되는 경우의 수를 연습함으로써 실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에 적응하고자 하였다. 이 연습은 순수하게 공간만을 다루겠다는 목표를 두고 12×24×12cm의 직육면체와 18×18×18cm의 정육면체를 모듈로 삼아 수직과 수평의 직선 요소와 2와 3의 배수만을 변용하여 공간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모듈 안에서 치수와 위치만을 차례로 변경하여 공간의 변형을 이루어내는 연습은 조각가가 부담해야 할 예술적 고려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하지만 연습은 본디 실제를 전제하기 때문에 실제를 분석하는 연습은 결국 실제로 진입하게 만든다. 또한 이 작업은 본래 철로 주조하려 하였으나, 주조 후 비좁은 내부공간으로 절삭기계가 들어갈 수 없어 현재의 기술로는 정밀한 가공이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MDF로 제작하고 있지만 현재 시험 가동되고 있는 메탈 3D 프린터가 상용화된다면 대략 7-8년 뒤에는 금속으로 제작할 수 있으리라 예견된다. 다시 말해 이 연습의 잠정성과 재료의 임시성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구체화되고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조각가에게 공간을 다룬다는 일은 실제적인 문제이기에 공간을 수리적 계산으로만 도출하고 연습한다는 것은 예술적 현실과 가깝다고 보기 어렵다. 즉 이 작업에서 실제적인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연습이며 가설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것이 예술가로서의 의무를 게을리 하거나 예술을 비하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의 삶에서 발생하는 오류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연습의 영역 안에서의 그것은 반복과 훈련 그리고 변경과 수정을 통해 해소되고 적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비현실적인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곧 현실의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지극히 연습생적인 믿음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만일 삶이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아마 그 실제성이 괴롭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연습하려는 것이고, 이것은 곧 예술가로써 실제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기칠
공간연습_18x18x18cm_MDF_2015
공간연습_18x18x18cm_MDF_2015
공간연습_12x24x12cm_MDF_2015
공간연습_18x18x18cm_MDF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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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 동 환경대학원 | Chelsea College of Art, London Institute, MA Fine Art | 부산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과정 졸업
개인전 | 나무갤러리(서울,1995) | 토탈미술관(장흥,1996) | 문예진흥원미술회관(서울,1998) | Mafuji Gallery(London, 2000) | 모란미술관(마석,2001) | 김종영미술관(서울,2004) | 갤러리신라(대구,2006) | 갤러리신라(대구,2009) | 공평아트센터(서울,2011) | 봉산문화회관(대구,2013) | 갤러리 W 가회(서울,2014) | 대구미술관(대구,2015)
주요 단체전 | 작은 조각 트리엔날레(워커힐미술관) | 토탈소장품전(토탈미술관) | 오늘의 한국 조각‘98-물질과 작가의 흔적(모란갤러리) | Fresh Air Show(Old Rectory, UK) | Millennium Art Exhibition, Mafuji Gallery(London) | 기초.전망.예술의 힘–청년작가전(서울미술관) | 조각설치전(용산가족공원) | 중원문화 은빛날개(국립청주박물관) | 조각의 환기(대전시립미술관) | 미륵이 온다(국립전주박물관) | 무빙 마인드(영은미술관) | 신소장품전(국립현대미술관) | 집의 숨, 집의 결(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 아트캡슐-오늘을 담다(연세대학교박물관) | 되돌아보는 한국현대조각의 위상(모란미술관) | 시간을 넘어선 울림- 전통과 현대(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 Simply Beautiful.Breath of Nature in Korean Contemporary Art(Centre PasquArt, Switzerland, Le Grand Jardin, France) | Art Canal 2006(Biel canal, Switzerland) | 드로잉에너지(아르코미술관) | 잘긋기(소마미술관) | Space Project(시안미술관) | 김세중조각상 20주년 기념전(성곡미술관) | 오디세이아 컨템포러리 크라프트 & 드로잉 전(치우금속미술관) | Similarity & Non Similarity(Brick Hall, Nagaski) | Made in Daegu(대구미술관) | 한국조각 다시 보기-그 진폭과 진동(소마미술관) | 춘풍 나가사키로부터 2012(경북대학교미술관) | Sky of Yunnan, Wind of Daegu(Xiao Cen Art Museum) 대구현대미술제(강정보 디아크) | 조각, 광복에서 오늘까지(독립기념관) |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포항운하) | Asian & African & Mediterranean International Modern Art Exhibition(N8 Club, Hang Zhou) | 드로잉 특별전(문화역 서울 284)
작품소장 | 토탈미술관(서울) | 모란미술관(마석) | Mafuji Art Gallery(London) | 용산가족공원(서울) | Apex Tower(서울) | 국립현대미술관(과천) | 대전시립미술관(대전) |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서울) | 소마미술관(서울) | 이마트(경산) | 삼성래미안(대구) | 유달산조각공원(목포) | 시외버스터미널(원주) | 서울시립미술관(서울) | 육군행정학교(영동) | 정부미술은행(과천) | 포항시립미술관(포항) | 미술은행(과천) | 포스코 더샵 이시아폴리스(대구)
수상 | 모란조각상 대상(1997) | 김세중청년조각상(1999) |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2004)
현재 | 경북대학교 교수
E-mail | gcy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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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61109-이기칠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