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 성과보고전Ⅱ '접점(接點)'

 

쉐리 샘슨 (Cherie Sampson), 미국 (USA) | 김등용 (Kim Deung-yong), 한국 (Korea)

김희상 (Kim Hee-sang), 한국 (Korea) | 마지드 지아이 (Majid Ziaee), 이란 (Iran)

이응우 (Ri Eung-woo), 한국 (Korea) | 임승균 (Lim Seung-kyun), 한국 (Korea)

 

 

 

연미산자연미술공원

 

2016. 10. 29(토) ▶ 2016. 11. 30(수)

Opening 2016. 10. 29 (토) 오전 10시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개길 98, 연미산자연미술공원 | T.041-853-8828

 

www.yatoo.or.kr

 

 

 

접점 接點_ Crossing

 

전원길 (작가/ 야투인터내셔널프로젝트 디렉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는 유일의 존재로서 자연과 분리되어있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과 어떻게 합일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원초적 갈망이 있다. 자의식을 통해서만 자연과의 관계를 인식할 수 있으나 그 자의식을 상실해야만 자연과의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모순적인 상황의 극복은 마치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두 선이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과연 자연은 어딘가에 인간으로 하여금 그 근원적 본성을 볼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있을까? 자연을 신성한 대상으로 숭배하고 혹은 단순한 물질로 여기고 파헤쳐보지만 여전히 신비로운 것은 자연은 시간과 공간을 하나의 요소로 가지고 있는 반면에 인간은 그 시공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6명의 작가가 한 달 여간 연미산자연미술공원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한 결과물로 이루어진다. 참여 작가들은 그동안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서 자연과의 관계를 시각적 개념적 방식으로 표현해 왔다.

작가들은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을 향한 인간의 부조리한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과의 깊은 접촉을 경험하고 그 예지적 감성을 자신의 작업 속에 실현하고자 하였다. 자연이 아주 잠깐 드러내곤 하는 그 만남의 장소에서 발생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의 틀을 확장하거나 해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쉐리 샘슨(미국)_잠자는 곰을 건드리지 마라_퍼포먼스&영상, 2016

 

쉐리 샘슨 (미국) / Cherie Sampson (USA)

잠자는 곰을 건드리지 마라

공주의 곰 전설은 연미산에서의 나의 2016 체류 프로젝트의 주제로 운명 지어진 것 같았다. 몇 년 전, 이것을 ‘자연미술 비엔날레’에 출품할 프로젝트의 주제로 삼은 이후, 계속 그 주제를 신청해 왔다. 전설에 의하면, 암곰이 한 인간 남자를 자기 굴로 납치해서 그 남자와의 사이에 애기를 하나 낳았다. 마침내 그 남자는 곰 굴에서 빠져나와 도망을 가고, 암곰은 그 남자를 쫒다가 금강에서 죽는다. 그 이후, 금강에 선박사고가 자주 일어나서, 지방 주민들은 그 곰의 슬픈 영혼을 달래기 위하여, 사당을 하나 지었다.

나의 프로젝트는 암곰으로 분장해서 비디오-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다. 비단 (금강은 “비단 강”이란 의미를 지닌다)과 그 외 다른 재료를 이용해서, 곰 연기를 할 옷과 가면을 만들어서, 그걸 입고 그 남자를 찾아서 숲을 헤매고, 강둑으로 내려와서 마침내 그녀를 위해 세운 그 사당에 도착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공연 예술가로서 활동하면서, 한 인물이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가면을 쓰고 하는 작품을 많이 해 보았다. 게다가 나는 오랫동안 동양의 예술 형식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으며, 현재는 남인도 전통 무용을 하고 있다.

그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찾다가, 나는 한국의 가면 제작과 가면무용 (탈춤)에 매료되었다. 물론 나는 짧은 시간 내에 한국의 풍부한 문화유산의 일부를 볼 수 있을 뿐이다. 서구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의 프로젝트는 한국 탈춤에 대하여 존경을 표현하고자 한다. 언젠가 한국에 돌아와서 이 오래된 예술에 대하여 보다 깊이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등용(한국)_LIVE_아크릴, 끈끈이, (W)400x(H)100cm, 2016

 

김등용 (한국) / Kim Deung-yong (Korea)

나의 작업은 주로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본능적인 행위를 차용한 작업들이다.

우리 주변에 자세히 들여 다 보면 인간이외의 생명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먹이를 잡기위해 지어진 거미줄이나 땅 밑의 개미집 등이 있다. 이러한 벌레들의 본능적 행위를 이용하여 특정한 장소나 기본적인 재료만 재공 한 후, 형태를 완성하는 것은 자연의 벌레들 몫으로 넘겨 버린다,

작가로써 작품을 만드는 노동의 산물을 다른 생명에게 넘겨주며 작가가 만들지 않은 작품에 그 의미를 두고자 한다.

 

 

김희상(한국)_천년의 시간을 포획하다_역암, 알루미늄철사, 210×100×70cm / 220×100×80cm, 2016

 

김희상 (한국) / Kim Hee-sang (Korea)

천년의 시간을 포획하다

작업내용:

바위(역암)가 간직해온 오랜 시간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평범한 바위를 설치작업을 통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자연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다.

작품설명:

바위(역암)는 수백년전 바람의 소리를 알고있고 오래전 물고기의 몸짓도 알고 있다. 주위를 맴돌다간 동물도, 자라서 스러져간 풀꽃도 알고 있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한곳에서 지내온 시간을 들추고 싶었다.

 

 

마지드 지아이(이란)_참새집_설치, 노끈, 철사, 2016

 

마지드 지아이 (이란) / Majid Ziaee (Iran)

참새집

자연을 남용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주요 위기이며, 자연은 언젠가 끝나버릴 수 있다. 자연자원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생태적 이슈들에 직면해 있다. 이런 이슈들 중에는 “삼림파괴”가 있다. 목재로 팔기 위해서, 그리고 토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 나무는 언젠가 다시 자라겠지만, 현재 우리가 벌목하는 속도만큼 삼림이 빨리 회복되지는 않는다. 2030년이면 열대우림 중 10%만 남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도 100년이면 사라질 수 있다. 가장 집중적으로 삼림파괴가 일어나는 곳은 열대우림이다. 열대우림의 파괴는 기후 변화에 대한 두 번째 주요 원인이며, 세계 식물, 동물의 50%는 이러한 열대우림에 서식한다.

 

 

마지드 지아이 (이란)_휴지걸이_설치, 나뭇가지, 스테인레스강, 2016

 

휴지걸이

자연을 남용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주요 위기이며, 자연은 언젠가 끝나버릴 수 있다. 자연자원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생태적 이슈들에 직면해 있다. 이런 이슈들 중에는 “삼림파괴”가 있다. 목재로 팔기 위해서, 그리고 토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삼림이 파괴되고 있다. 나무는 언젠가 다시 자라겠지만, 현재 우리가 벌목하는 속도만큼 삼림이 빨리 회복되지는 않는다. 2030년이면 열대우림 중 10%만 남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도 100년이면 사라질 수 있다. 가장 집중적으로 삼림파괴가 일어나는 곳은 열대우림이다. 열대우림의 파괴는 기후 변화에 대한 두 번째 주요 원인이며, 세계 식물, 동물의 50%는 이러한 열대우림에 서식한다.

 

 

이응우(한국)_연미산의 흐름_대나무, 철근, 길이 약 30m, 지름 70cm, 2016

 

이응우 (한국) / Ri Eung-woo (Korea)

연미산의 흐름

숲은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다. 언뜻 보아선 눈치 채지 못하는 수많은 움직임과 벗들의 맥박이 뛰고 있고 숲에는 이름 없는 풀과 작고 예쁜 꽃, 그리고 크고 작은 곤충과 새와 짐승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우리가 다 알아채지 못하는 자신들의 언어와 질서를 갖고 있다. 어떤 때는 우리가 그들을 관찰하듯 그들이 우리를 살피기도 한다. 아마도 양자의 사이에는 아직 익숙지 못한 경계 같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이 산의 이방인이 아니고자한다. 어느 곳에서나 언제 까지나 그들의 친구로, 이웃으로 같이 지내고 싶다.

나의 작업 “연미산의 흐름”은 산의 생명에 대해 우리가 미처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들의 존재를 좀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우리 곁에서 꿈틀거렸으면 좋겠다.

 

 

임승균(한국)_유사리서치

 

임승균 (한국) / Lim Seung-kyun (Korea)

유사리서치

나는 장소와 시간을 포함하는 보이지 않는 영역, 잠재된 힘과 같은 것을 낯선방식으로 연구하고 실험하였다.

1. 수맥탐사 - 보이지 않는 땅속 영역의 물을 인식하기 위해 수맥에 대해 조사하였다. 다양한 수맥도구를 제작하였고, 지하 속에서 운동하는 물을 찾는 실험을 하였다.

2. 지질탐사 - 거주기간 동안 주변을 답사하고 특정시간과 공간에 적합한 사물을 지속적으로 수집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집된 사물들로 인공지층을 제작하였다.

3. 매트제조 - 특정공간과 시간에 수집한 자연물을 갈아놓고, 소나무에서 채취한 송진을 섞어 사각형 모양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리고 후각을 이용하여 그것을 감각할 수 있도록 특정장치(홈매트)를 이용해 태웠다.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

한적한 자연 공간에서 작업에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서로의 예술 세계를 접하고 교류하기 위하여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에 의해 200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1981년 이후 지금까지 자연 속에서 작업하고 있는 야투그룹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작가들이 자연 속에서 새로운 미술적 실험을 해나가는 가운데 서로의 생각을 교류하고 전시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환경파괴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그로 인한 자연 재해가 극심해지고 있는 이때 야투자연미술의 집에서의 레지던스가 자연과 인간이 상생의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자연미술미학을 함께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야투의 국제레지던스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제교류사업지원과 더불어 지속, 성장해 왔으며, 2009~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년간 국제레지던스사업으로 지원받다가 2011년부터 충청남도 지역협력형사업으로 전환된 이후 충남지역 지원대상 단체가 되었다.

 

<(사)자연미술가협회-야투(YATOO, 野投)>

(사)자연미술가협회-야투(YATOO, 野投)는 한국의 중부지방을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금강을 끼고 있는 고도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연미술가단체이다. 1981년 창립 당시 20대의 젊은 작가들은 자연이 내어 주는 예술적 영감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자연과 더불어 작업하고 있다. 이제 그 역사가 사반세기를 넘어오는 동안 한국은 물론 동서양의 많은 예술가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함은 물론, 최근에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를 통해 전 세계의 자연미술가들이 함께 만나 작업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야투의 자연미술>

야투의 자연미술은 ‘자연을 작품을 위한 장소 혹은 재료로 이용하기 보다는 자연 자체가 작품 속에서 직접 작용하는 미술’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야투의 작품은 간단한 설치나 행위를 통해 이루어지며 현장에 작품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서구의 대지예술(Land Art, Earth Work), 환경미술(Environ-ment Art)과 미술사적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으나, 야투의 자연미술은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살아온 한국인 고유의 자연친화적 정서를 반영하고자 하는 점에서 상호 간의 차이를 찾을 수 있다.

 

 

 
 

 

 
 

vol.20161029-2016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 성과보고전Ⅱ '접점(接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