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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초대展
2016. 9. 5(월) ▶ 2016. 9. 13(화) 서울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Vagues d’éternité 영원의 파도
La trace 흔적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인 오브제를 만들기 위한 한지 디자이너로서 일했다. 한지를 재료로 사용하여 섬세한 색채를 조합해내는 아름다운 작품을 제작해왔다. 작품이란 일종의 ‘기억의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억’이란 예술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김지수의 최근작들을 보면, 흔적은 다양한 선(線)의 형태를 하고 있다. 작가의 모든 작품에서 평행한 선들의 연속을 볼 수 있다. 선들은 대체로 규칙적이고 곧바르지만, 때때로 휘어있기도 하다. 각각의 선들은 한지로 만들어졌다. 한지에 풀을 먹여 손끝으로 밀어 하나의 선을 그려낸 것이다. 이 선들은 그대로 작품의 표면에 고정된다. 하나의 선은 그것이 응집되는 커다란 전체에 속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삶의 흔적이다.
Le pli 주름 김지수의 작품에서는 선들의 배치가 매우 놀라운 감동을 준다. 일단 선 사이의 간격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암묵적인 규칙 하에 있는 듯이 보인다. 하나의 선은 다른 선들과의 상호 관계에 놓인다. 이제 선들은 함께 ‘주름’이 된다. 그림을 마주한 관람자가 목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것은 어떤 종류의 ‘움직임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라는 행성의 표면을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눈다면 ‘물’과 ‘땅’이 될 것이다. 물과 땅이라는 이 두 구성요소는 주름이나 습곡을 형성하면서 자신들을 흔들거나 관통하는 에너지의 움직임을 시각화하는 능력이 있다. 그것은 겉으로는 단순한 추상으로 보이는 이 그림들을 만들어낸, 우리들의 세계를 구축하는 근본 원리의 오드(Ode, 서정 단시(短詩))이며 주름과 파도 사이의 상상의 세계이다.
La couleur 색채 화면 위에 고정된, 한지로 그려진 선들이 건조되는데 필요한 5일이 지나고 나면, 이제는 색채에 관련된 작업이 시작된다. 작가는 에어 브러쉬를 사용하여 색채를 차곡차곡 겹쳐 나간다. 실제로, 함께 꼬이고 밀린 종이들은 종종 두 개의 서로 다른 색깔이다. 예를 들면 푸른색이나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밀려드는 파도처럼 말이다. 가끔 쓰다듬는 것에 가까운 섬세한 ‘문지르기’로써 지배적 색채로 균일하게 덮여있는 어떤 좁은 부분의 주름, 선(線) 위에 작가는 미묘한 색채의 층을 입힌다. 자신의 재료, 기법들을 완벽하게 연구하면서 작가는 자신만의 미묘한 방식들을 발전시켰다. 작가는 한지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기대에 부응하는 표현을 해낸다. 빛의 변화에 따라 미묘하고도 매력적으로 변화하는 색채를 통해 떨림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김지수의 능력에 경의를 표해야 한다. 장 루이 쁘와트방 Jean-Louis Poite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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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60905-김지수 초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