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초대展

 

" 칼로 그리는 산수 "

 

붉은산-13_90.9 x 72.7cm_Acrylic on canvas - Scratched_2015

 

 

장은선 갤러리

 

2016. 6. 29(수) ▶ 2016. 7. 5(화)

Opening 2016. 6. 29(수) PM 4-6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산수경-25_90.9 x 72.7cm_Acrylic on canvas - Scratched_2015

 

 

‘칼로 그리는 산수’

 

 하얀 캔버스 위 밑 작업을 하고 색을 입혀 형상을 칼로 긁어낸다. 이러한 작업방법은 유화물감에서 아크릴로, 붓에서 칼날 끝으로, 그리기에서 긁기로 바뀌어 나의 화구는 십여 년이 넘게 ‘붓’이 아닌 ‘칼’이였다.

 

 나의 작품은 온전히 일상의 생활환경에서 비롯되었는데 유년시절 외조부의 유품 중 빨간색 채색분말 물감의 강렬한 기억과 절지(折枝), 영모(翎毛), 화훼(花卉), 산수화(山水畵) 작품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 안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칼은 내가 가진 열정과 에너지를 분출하고 스치는 칼날의 끝 하나에도 예민하게 표현되어지는 나의 손끝과도 같으며 칼로 찍어 내리듯 긁는 행위의 시간은 반복되는 수직의 선으로 묵묵히 강직하게 때로는 유연한 곡선으로 쌓인 긁는 산수로 완성되어진다.

 

 칼로 긁는 이미지는 인물에서 시작하여 문자도, 전통산수를 기반으로 한 산수경시리즈, 금강 전도에서 시작된 붉은 산에 이르러 다양하게 변화하였고 내게 반복적으로 긁는 행위는 인내의 시간을 거쳐 흐트러진 마음을 잡아주는 정신적 수양 과정이다.

 

 ‘칼로 그리는 산수’ 전은 화폭 안에 산과 바위, 계곡, 호수 등을 가득 채우던 사각의 풍경에서 나아가 풍경의 일부분을 확대하거나 산의 형세를 강조하고 부벽준법을 통한 뾰족하게 솟아 오른 봉우리들과 기암괴석들로 고루한 화면에 생동감을 더했다. 칼끝-풍경과 같은 최근작업은 정선의 양화진, 청풍계 작품 등을 패러디하며 숲속 곳곳 숨어 있는 호랑이, 사슴, 멧돼지 등의 동물들은 민화적 해학과 위트로 숲의 침묵을 깨우고, 삶의 무게만큼 쌓인 칼로 긁어내는 풍경은 캔버스 위 빈 공간에서 칼춤을 추듯 날카로운 칼날 끝으로 화폭을 누비며 많은 이야기를 만든다.

 

                                                             이 준 호

 

 

산수경-16_91 x 72.7cm_Acrylic on canvas - Scratched_2013

 

 

  서양화가 이준호 선생은 젊은 발상의 산수화를 그린다. 붓대신 칼로 완성하는 산수화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번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칼로 그리는 산수’ 전에 관하여, 작가는 ‘화폭 안에 산과 바위, 계곡, 호수 등을 가득 채우던 사각의 풍경에서 나아가 풍경의 일부분을 확대하거나 산의 형세를 강조하고 부벽준법을 통한 뾰족하게 솟아 오른 봉우리들과 기암괴석들로 고루한 화면에 생동감을 더했다’며 작품내용을 설명했다.     

  

  작가는 제한된 색감을 사용하여 산수화를 완성한다. 절제된 색으로 화면을 구성하였지만, 빨강, 노랑 또는 파랑 등의 강렬한 원색이 다른 바탕색과 화합하여 나타나는 다양한 효과들은 작품의 흥미를 높인다. 서로 다른 원색들이 충돌하거나 뒤섞이며 드러나는 색잔상들이 작품을 더 신비롭게 만든다.

  보통의 그림들은 화가가 쌓아 올린 붓터치로 화면이 채워지며 작품의 밀도와 완성도가 만들어진다. 이와 반대로 이준호 선생의 작업은 비워지며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제한된 색의 아크릴물감들을 켄버스에 도포 후, 붓대신 칼을 잡고, 화폭에 도포된 물감을 예리한 칼끝으로 이리저리 긁어낸다. 여러겹의 아크릴 물감층이 작가의 칼 끝에 의해 벗겨지며 섬세하며 강렬한 산수화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 작품의 특징인 단조로운 색감, 역동적인 산세 표현과 작업 진행방식들은 일본 에도시대 목판화 거장인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붉은 후지산’을 떠올리게 한다. 이준호 선생의 산수화가 더욱 돋보이는 점은 회화와 판화의 교집합 같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여름의 태양과 같은 붉은색 진사로 그려진 듯한 산수화를 포함하여, 신선한 감각을 뽐내는 이준호 선생의 다채로운 산수화 신작 20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이준호 선생은 8 회의 초대전 및 개인전을 갖었으며, 100여회의 단체전과 기획전에 참가하며 역동적인 작가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2016년 용인문화재단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에 선정등 다양한 문화재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용인시청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부벽준법 : 산수화 기법의 하나로서 절벽, 바위 등을 도끼로 찍힌 흔적과 같이 표현하는 방법.)

 

 

칼끝-풍경 2_45.5 x 53cm_Acrylic on canvas - Scratched_2016

 

 

칼끝-풍경 1_45.5 x 53cm_Acrylic on canvas - Scratched_2016

 

 

붉은산-9_90.9 x 72.7cm_Acrylic on canvas - Scratched_2015

 

 

붉은산-12_80.3 x 100cm_Acrylic on canvas - Scratched_2016

 

 
 

이준호 | LEE JUN HO

 

개인전 | 2016 칼로 그리는 산수 - 장은선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14 칼 끝으로 세우는 의지 - 이랜드스페이스 초대. 서울 | 2012 붉은산 - 관념적 사유에서 바라본 풍경 - 화봉갤러리 초대. 서울 | 2011 칼 - 긁고 칠하고 다시 긁기 - JH갤러리. 서울 | 2010 칼끝-풍경 - 영아트갤러리. 서울 | 2008 세계의 이면 혹은 가장 뚜렷한 현실 -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2008 감추어진 사람들 - 문예회관. 용인 | 2006 대흥동 몽상과 예술의 꿈 - 관훈갤러리. 서울

 

단체전 및 기획전 100여회 출품

 

2016 용인문화재단 문화예술공모지원사업(시각예술) 선정 | 2008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우수창작지원) 선정

 

 
 

vol.20160629-이준호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