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영 초대展

 

" 여인과 무지개 "

 

마음을놓다-rainbow.3_91x72.7cm_Oil on Canvas_2016

 

 

 

2016. 6. 1(수) ▶ 2016. 6. 7(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3 | T.02-732-3777

 

 

마음을놓다-rainbow.4_145.5x112cm_Oil on Canvas_2016

 

 

신비와 도발적 행복바이러스

 

섬 바위에 앉아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껴안는다. 원숙한 표정으로 담담히 밀려오는 첼로와 피아노의 하모니,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시실리안느(Sicilienne) 선율이 고독하게 먼 길을 혼자 가려는 듯 아련하게 흐른다. 건반은 쓰라린 독백을 평온하게 쏟아내고 바다는 장엄한 손길로 고통의 몸부림을 어루만지며 ‘괜찮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위로했다. 황혼 빛은 수면에 맞닿으며 금세 어울렸다. 마침내 슬픔이 물이 되어 꽃으로 피어나는 찰나. “사물의 내밀한 음악은 눈을 감을 때 비로써 울려 나온다. 눈을 감는 순간에야 사물 앞에서의 머무름이 시작된다.”<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문학과 지성사>

 

아침은 언제나 강렬하다. 햇살은 맑고 깨끗하며 눈부셨다. 터퀴스블루(turquoise blue) 물결에, 꿈결 같은 탐스런 장미송이가 또 여인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이 관능적인 귀엣말처럼 솔솔 부는 바람에 가늘게 흩날리는 풍경이 투영되어 너울거렸다. 새벽녘 가랑비 지나갔나보다. 청량감으로 가득한 아담한 해안선엔 화이트와 클래식한 와인컬러의 모던한 나시 원피스를 입은 두 여인이 무어라 얘기를 나누며 맨발로 걷고 있었다. 그들은 수줍게 떠 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어떻게 작은 물방울이 저렇게 황홀한 색채를 품을 수 있을까. 희망, 행복, 사랑, 여인의 방울꽃!’이라며 속삭였다.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핑크베이지 볼과 도톰한 매혹적인 입술 그리고 신비롭고 영롱한 형형색색의 스토리가 담겨있을 법한 여인의 헤어밴드에 반해버린 걸까. 포르르 작은 새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마음을놓다 rainbow1_45.5x53cm_Oil on Canvas_2016

 

 

생의 강렬한 존재의지

 

 작가는 개성 넘치는 패션을 즐긴다. 10여 년 전, 예쁜 문양이나 색감 등 옷의 패턴을 중심으로 옷이 갖는 추억과 일상생활의 미를 표현한 ‘옷에 마음을 놓다’를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화면엔 여인의 스카프자락일 수도 있고 바디라인 등을 떠올리게 하는 테두리가 있는데 오직 그 여인만이 간직한 비밀 혹은 행복했던 추억 등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그녀만의 방’같은 의미망으로 펼쳐진다. 허공에 떠도는 하얀 알갱이들은 새와 여인의 대화를 담은 채 고즈넉하다. 여인의 팔이나 화면 어딘가 ‘미니원피스’를 축소한 아이콘을 그려 넣었는데 환상적인 파스텔 톤의 사랑스럽고 도발적인 여인이미지와 더불어 작가의 고유한 작품을 알리는 것으로 옷을 그린 때부터 오늘까지 반영되고 있는 심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등 넓은 의미의 ‘마음을 놓다’라는 명제로 확장하고 있다.

 

그에게 화가로서의 삶을 듣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면 나 자신이 행복하다. 세상 모든 시름을 잊고 나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다. 작업실에서 그림과 커피한잔 그리고 음악이 함께할 때 살아있다는 존재이유를 강렬하게 느낀다. 그러니 하루도 붓을 놓지 않는데 그것 또한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했다.

 

 

 

마음을놓다 rainbow2_60.6x72.7cm_Oil on Canvas_2016

 

 

이번 전시를 앞두고 사색을 통한 영혼의 그릇을 닦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했다는 그는 “여인은 아름다워야 하고 신비스럽고 고상한 내면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이 작품에서 지향하는 기본적인 모토다. 여인의 표정이나 색감 등에서 발현되는 그런 밝은 기운의 행복바이러스를 공유할 수 있기를 소망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양화가 임혜영(LIM HAE YOUNG)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선화랑, 뉴저지 프린스턴갤러리(미국)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이번 서른일곱 번째 ‘여인과 무지개’전은 6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소재,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주간한국]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마음을놓다-CADMUM RED_72.7X53cm_Oil on Canvas_2016

 

 

마음을놓다-GREEN OXIDE_116.8X91cm_Oil on Canvas_2016

 

 
 

임혜영 | LIM, HAE YOUNG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개인전 | 37회 | 한벽원 미술관 | 뉴저지-프린스턴 갤러리(미국) | 갤러리 ONL | 담 갤러리 | 애플갤러리 | 갤러리아띠 | 갤러리아트 플라자 | 선화랑 | 이형아트센터 | 자인제노 갤러리 | 청담38갤러리 | 순갤러리 | 상상 갤러리 | 서울 아트센터 등

 

부스 및 아트페어 | 85회 | KIAF | 화랑미술제 | 도어즈 아트페어 | 아트 엑스포 뉴욕 | 2014 살롱 앙데팡당전 | Blanc Blue ArtFair | Bank ArtFair | W-Art show | Korean Modern Art show | Hong Kong Affordable Art Fair, Etc..

 

그룹전 250여회

 

수상 | 2015글로벌자랑스러운 인물대상 -문화예술부분(사단법인)한국언론사협회 | 올해의 작가상 - (살롱 앙뎅팡당 국제 앙드레 말로 협회) | 남송 국제아트쇼-특별상 | 2010 Innovation기업 & 브랜드 대상 - 문화예술부문(스포츠서울) 외 다수

 

현재 | 신미술대전 심사위원, 토정미술대전심사위원, 한국미협 이사, 한국전업미술가회 이사, 뉴아트샵 추천작가, 뉴야트샵 이사, 청람회 부회장외 다수

 

E-mail | unclemama@naver.com

 

 
 

vol.20160601-임혜영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