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영 展

 

" 기억의 방 <Rooms of Memory> "

 

기억의 방_가변 설치_천, 실, 구슬_2016

 

 

사이아트 도큐먼트

CYART DOCUMENT

 

2016. 3. 15(화) ▶ 2016. 3. 21(월)

Opening 2016. 3. 15(화) PM 5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63-1 | T.02-3141-8842

 

artnmap.cafe24.com/cyartdocument

 

 

일상(Everyday Life )_천, 실, 구슬_194x130cm_2015

 

 

기억의 방을 통해 바라본 시공간 속 인간

 

이순영 작가는 인간과 인간이 기억하는 행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 왔다. 그런데 작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작가 자신의 기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리고 말한다. 물론 작가의 기억에 대한 관심은 자신의 내적 기억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 되었을 수 있겠으나 작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인간이 기억을 하는 보편적 행위가 과연 무엇이고 어떠한 작용을 하는 것인가와 같은 의문점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기억속에 파묻혀 그 곳에서 기억을 살펴보는 것 보다는 기억이라는 인간의 행위 자체에 호기심을 갖고 특정한 기억 자체와는 거리 두기를 하면서 관조적 위치에서 기억이라는 현상을 바라보고자 하였던 것 같다.

 

이순영 작가에게 있어서 그가 바라보는 기억이라는 것은 현재를 만드는 원인이자 재료이다. 작가는 상자처럼 네모로 구획된 단위를 기준으로 하여 방과 같은 형태안에 인간의 모습을 넣어서 기억이라는 비물질적 세계를 물질적 형상으로 재생함으로써 현재의 삶의 원인이자 재료가 되었던 영역을 가시화 시킨다. 단위를 만들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나가고 소멸되어 버리는 것 같은 기억들을 작가는 현실의 공간안으로 붙잡아 오고자 하는 것이다.

 

네모난 입방체 형태의 계량 가능한 단위로 치환된 기억이 담겨 있었음직한 공간 안에 인형이라는 상징적 형상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와 몸짓으로 재현된 기억의 흔적들은 각기 일정한 기억의 순간들을 지시하겠지만 동시에 지속적으로 과거를 만들어내는 현재라는 순간들을 지탱하는 하부구조가 되고 있음을 작가는 주목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시간적 순서는 작가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같다. 왜냐하면 그 현재라는 것도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과거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또다른 과거이자 기억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라는 것도 작가에게 있어서는 이 기억의 방 속으로 들어오게 될 잠재적 기억의 유보적 형태이자 개념일 뿐 특별한 구분이 필요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작가는 과거의 기억 속에 축적되어 있었던 공간들이 현재를 만들어내듯 미래 역시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이 기억 속 공간들을 통해서 확인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억의 싸인(Signs of Memory)_91x116cm_천, 실, 구슬_2015

 

 

자세히 보면 인형들은 매우 단순화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타자가 바라본다면 그 기억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인형들을 바라보고 있게 되면 동심의 세계에 들어온 것처럼 어린 시절 갖고 놀았던 인형들이 눈앞에 등장하는 것 같고 여기에 다양한 색상과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즈음이면 추억 속 공간 하나하나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만든다.

 

단위공간이 나열된 형식으로 늘어뜨리고 그 네모난 공간들 속에 인형을 하나씩 넣어 둔 것을 보면 작가가 그 하나하나를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 독립된 기억들은 구분된 시간과 공간속에 있었던 기억과 연결시키고자 하였고 그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음을 발견하도록 만들고 있다. 작가는 어떤 특정한 기억을 보여주거나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 대신 작가는 다양한 단위 공간 속에 놓여진 여러 인형들이 놓여진 다양한 상황들을 통하여 그 인형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경험들과 연결된 시간과 공간들의 이야기들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유하는 기억의 공간들 그리고 인형으로 상징화된 기억의 흔적들 그리고 여기에 연결되어있을 것으로 보이는 여러가지 이야기들, 작가는 이를 통해 현재를 만들어가고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던 것 같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예술하는 이들의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주제중 하나일 것이나 이순영 작가는 이 읽어내기 어려운 주제에 대하여 현재의 인간의 존재를 밑받침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지는 기억이라는 영역으로부터 인간을 읽어내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때 이 기억을 공간의 영역으로 바꾸어 놓음으로써 동화적인 인형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음직한 이야기들을 공간적으로 나열하고  인형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상징성안에 드러내느 이순영 작가의 작업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작가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인간 내부의 문제를 진지하지만 동시에 가볍고 친근한 조형어법을 사용하여 기억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영역에 대해 관객과 격의없이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고있기 때문이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잔잔한 기쁨(Ambient Pleasure)_63x45cm_천, 실, 구슬_2015

 

 

Humans in Space and Time as Seen through a Room of Memories

 

Artist Lee Soon Young has worked with an interest in dealing with humans and the actions they remember. She has been curious about more than her own memories. Even though her interest in memories may have been triggered by her consideration of her own, what she is really concerned about is associated with questions such as “What does the common action of remembering something mean?” and “How does it work?” It seems as though she has tried to see the phenomenon of memory in a contemplative fashion, keeping her distance from any specific memory with her curiosity about a human action of remembering itself rather than examining those buried in her own memories.

 

To the artist, memory is both the cause and material for the present. She has reproduced non-physical memories as physical shapes by putting human images into forms like a room, for example, and employing a cube like a box as a unit to section the space. By doing so she can visualize memories that have been the cause or material for the present. She intends to capture memories that pass and vanish with time and bring them to the space of reality by making a unit.

 

Traces of memories are reproduced using a variety of images and gestures by adopting the symbolic images of dolls in the space converted into the measurable unit of a cube. The artist seems to note that these traces may refer to a certain moment of a memory but have been an infrastructure to underpin the moment of the present which constantly generates the past.

 

In this sense temporal order – the past, present, and future –seems not to really matter for the artist because the present will be the past or a memory the moment she recognizes it. So, the future is nothing but the form and concept of a potential memory. There seems to be no need for any specific distinction. As spaces in past memories bring about the present, she seems to believe that memories also influence the formation of the future through such spaces in memories.

 

 

기억의 재해석(Reinterpretation of Memory )_62x73cm_천, 실, 구슬_2015

 

 

Looking closer, dolls are made in a very simplified form and are not portrayed in detail so others cannot imagine what memories they try to denote. Looking at the dolls, we may feel as though we are in a world of childlike innocence and think of them as the dolls we played with as children. We also feel as though their diverse colors and gestures hark back to each space in our memories.

 

Lee seems to put each doll in a square space to distinguish them from one another. She tries to connect each freestanding memory to the memory held in divided time and space and lend meaning to each one. This means that the artist does not showcase or describe any specific memory. Instead, she perhaps implicitly intends to disclose narratives in space and time associated with experiences as diverse as the number of dolls through multifarious situations in which the dolls are placed in the various spaces of each unit.

 

The artist intends to create the present and look to the future through the spaces of floating memories, the traces of memories symbolized with dolls, and narratives that seem to pertain to them. Human existence is one of the themes artists have been most interested in. Lee has tried to discover clues to interpret human beings. This subject is hard to comprehend in the sphere of memories that are believed to be the foundation of human existence. She spatially enumerates narratives that are featured in diverse fairytale-like dolls by turning her memories to some space. Her work’s symbolism engendered by dolls and spaces is quite impressive because she addresses humanity’s internal matters with a serious and simultaneously lighthearted and familiar modeling idioms. She intends to make use of memory, the elemental sphere of humans, to have a heart-to-heart talk with viewers.

 

By Lee Seung-hoon, CY Art Institute

 

 

반짝이는 것에 갇힘3_30x30cm_천, 실, 구슬_2015

 

 

 
 

이순영 | Lee Soon Young | 李順英

 

1988  서울대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 2015 가나아트 스페이스 개인전 ( 11, 25 ~ 12, 1 ) | 사이아트 스페이스 개인전 ( 5, 19 ~ 6, 1 ) | 2012 갤러리 지지향 전시지원사업 공모선정 개인전 ( 11, 24 ~ 12, 6 ) | 갤러리 라메르 신진작가 창작지원전시 개인전 | 진선북까페 아트프로젝트 선정작가 개인전

 

단체전 | 2016  SCAF  Art Fair (서울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참여 ( 3, 3 ~ 3, 6 ) | 2015  한울회 대작전 | 사랑나눔 70만원전 | 서울오픈아트페어(SOAF) | 2014   Warm Heart 전 (연탄 후원자선전시) |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 2013 단원미술대전 |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 갤러리 지지향 전시공간지원사업 1기작가단체전 (5,1 ~ 5,5) | Fountain Art Fair New York  ( 3, 7 ~ 3, 10 ) | 2012 | 단원미술대전 |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 메트로 미술대전 | 갤러리 삼청 기획전시 3인전 <철저한 공존> | 「미술과 비평」특별 기획 전시<천사의 섬을 그리다> | 제10회 서울미술대상전 |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 갤러리 진선 <젊은작가 콜렉션> | 2011 | 갤러리 가가 < 4인-색깔전 > | 서울아트페스티벌 (SUMMER)  리츠칼튼호텔 | 단원미술대전 특선 | 서울 메트로 전국미술대전 특선 | 2010 |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 경향미술대전 특선 | 서울 메트로 전국미술대전 특선 | 단원미술대전 특선 | 2009 | 서울 메트로 전국미술대전 우수상

 

E-mail | oneleaf1013@naver.com

 

Home page | https://shelee1013.wix.com/motion-of-memory

 

Blog | https://blog.naver.com/oneleaf1013

 

video | https://www.youtube.com/watch?v=xjrAkViXf4E

 

 
 

vol.20160315-이순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