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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혜 초대展
위대한 일상 - 몸의 노래
그녀의 붉은 드레스_30cmx95cm_섬유, 바느질_2015
장은선 갤러리
2016. 2. 15(월) ▶ 2016. 2. 27(토) reception: 2016. 2. 17(수) pm4:00 - 6:00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입체적 드로잉-쪼그려 앉은 네 사람_100cmx70cm_섬유, 바느질_2015
“입체적 드로잉-glamorous한 나의 일상”展
“입체적 드로잉” 2차원 평면이나 3차원 입체 공간속에서 사물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윤곽선에 의해 주위의 공간과 분리되어 보인다. 유기적 곡선이나 곡면은 생명을 암시하며 풍부한 잠재적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섬유재는 친근함과 낯익음, 따스한 느낌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유연하고 따스하며 친숙한 섬유 위에 아날로그적 방식인 손바느질로 형성된 실의 궤적들은 노동과 시간의 흔적을 반영하며 마치 여러 개의 점들이 일련의 선으로 인식되듯 하나의 선으로 인지된다. 이 바느질의 결과물은 처음에는 2차원 평면위에서 배경과 윤곽선을 공유하면서 의도한 이미지를 드러내게 되며 다음 단계에서는 충전물로 채워지면서 부조적인 반입체감을 형성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기적 곡면과 음영은 결과물을 더욱 선명하고 도드라지게 강조한다. “몸”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물질로서의 “몸”을 지닌다. 생명체의 몸은 생명과 의식을 담는 그릇이다. 생명체들은 이 몸을 통해 생명현상을 이어가며 다른 몸과의 접촉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를 확장해 간다. 그러나 이렇듯 소중한 몸은 그것의 물질적 한계로 말미암아 때로는 번거롭고 거추장스러우며 때로는 누추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게 느껴지곤 한다.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팽배했던 시대는 그 어느 때도 없었다. 우리는 뛰어난 외모와 신체적 능력을 바탕으로 권력을 획득하게 된 타인의 몸에 대한 넘쳐나는 정보들과 비만, 질병, 노쇠 같은 자연적 현상들이 몸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 게으름의 결과로 치부되는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중이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가 자신의 몸에 개입하고 통제할 여지를 점점 더 많이 제공함으로써 몸에 대한 새로운 환상과 욕망을 부추기고 있다. 대개의 경우 우리가 동시대의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일은 매우 어렵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으로 해서 불만스럽고, 너무도 익숙하여 싫증나며, 본능적 욕구나 질병, 노쇠 등으로 인해 고통스러우나 벗어버릴 수 없는 현실적이고도 거추장스러운 우리의 몸.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에 평소에는 과소평가되어지고 있는 몸.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 기적같은 사실을 자주 잊기에 나는 이 몸이 말없이 온 몸으로 수행해 내고 있는 담담한 일상적 삶의 모습 속에서 결코 가볍지 않게, 묵직하게 빛나고 있는 일상의 아우라를 찾아내어 직시하고자 한다.
입체적 드로잉-꿈(부분)_40cmx33cm_섬유, 바느질_2012
“가장 일상적인 사물, 옷” 옷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최초로 접촉하게 되며 평생을 함께 함으로써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가장 낯익고 친숙한 일상적 사물중의 하나이다. 이전의 사회에서는 옷이란 몸을 보호하는 실용적인 기능이나 그것을 입는 사람의 신분 혹은 사회적 위상을 드러내는 상징적 기능만을 수행하였으나 존재들의 관계가 사회적으로 정교하고 복잡하게 얽히고 정보와 문화가 홍수를 이루는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이전 사회가 가지고 있던 옷에 대한 개념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본다. 우리는 몸의 주체로서 자신의 취향이나 사회적 신분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옷을 고르고 선택한다. 이렇게 신중하게 선택된 옷들은 그 본연의 기능 이외에도 다른 몸과는 차별화된 개성이나 욕구, 욕망 등을 표현하는 표현 도구로써 또 다른 힘을 부여받게 되었다. 옷에는 필연적으로 인식 주체의 의식이나 가치관, 일상의 습관이나 흔적들이 그대로 투영되게 마련이어서 마치 판에 찍히듯 몸의 흔적들은 옷에 그대로 아로새겨진다. 우리는 옷을 선택하고 입어내는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사고나 욕망을 드러내거나 은폐하며 또 타인의 옷에 대한 취향을 통해 상대방 일상의 상당부분을 읽어내고 판단하기도 한다. 이제 옷은 몸의 피부와 거의 동일시 되고 있으며 단순히 몸을 보호하는 생존을 위한 쓸모에서 벗어나 자기표현이나 욕구충족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그 일상적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입체적 드로잉-몸 쌓기_60cmx125cm_섬유, 바느질_2015
“몸에 스민 옷, 옷에 스민 몸” “몸”과 “옷”은 다른 듯 유사한 점이 많다. 몸의 가장 외피인 피부와 그 피부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옷은 몸을 보호하면서도 동시에 몸의 위세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거나 감추듯 드러낸다. 이렇게 욕구나 욕망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쉽게 오염되고 상처받기 쉽다는 점, 또 치유와 복구가 가능하다는 점 등에 있어서 몸과 옷은 서로 상당히 닮아 있음을 본다. 몸이 관통하는 옷은 그 옷의 주체인 몸의 습관이나 행동에 따라서 새로운 형태를 부여받으며 그 형태는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옷에 각인(刻印) 되어져 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 몸의 존재를 또렷하게 의식하게 한다. 누군가가 입던 옷은 그 옷의 주체인 몸을 그대로 체화(体化)함으로써 몸에 의한 형태의 변형뿐만 아니라 체취나 감정까지도 이입되어져 강렬한 생명 에너지를 느끼게 하곤 한다. 몸이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 욕망을 드러내는 표현의 장으로써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해 가면서 날이 갈수록 몸에 대한 애착은 강렬해지고 있는데 서로 스미거나 교합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몸”과 “옷”이 함께 빚어내는 일상적 행위들의 단편적 모습들을 통해서 일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입체적 드로잉- 그 옷에는 나의 몸이 찍히고_60cmx75cm_섬유, 바느질_2015
“가벼우나 빛나는 나의 日常들”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시간의 분절과 제한된 공간 속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살게 마련되어져 있다. 일상이란 “한 개체가 생활을 유지하거나 집단의 존속을 위하여 날마다 또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생활양식”을 의미한다. 현실적인 일상속의 행위들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속성으로 인해 습관적이고 지루하며 때로는 무가치한 것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간절히 꿈꾸며 비현실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곤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이 지금(now), 여기서(here) 한치의 어긋남이나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서로 영향을 미치며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임을 안다. 体화된 일상은 익숙하고 안락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된 행위들을 통해 비현실적 순간을 체험하길 원한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새로운 행위의 결과가 초래하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동반하기에 이를 감수할 용기를 필요로 한다. 생명체의 삶이란 저절로 그 앞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나 엄정한 진리를 또렷이 인식하고 저돌적이며 용기있게 일상을 살아냄으로써 스스로가 만들고 획득해 나가는 놀랍고도 기적같은 순간들의 집합인 것이다. 우리의 삶은 때로는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며 서로 맞물리어 돌아가는 시간과 공간속의 순간적 행위 속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읽어내느냐에 따라 무심한 듯 보이나 glamorous한 일상 속 삶의 아우라는 그 빛깔과 광채를 달리 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 영혜 2016. 2
입체적 드로잉- 머리감기_105cmx30cm_섬유, 바느질_2014
그녀의 푸른 드레스_30cmx95cm_섬유, 바느질_2015
여류작가 김영혜선생은 탄성이 강한 천에 바느질로 인체 형태를 만들어 멋진 평면 부조를 만들어낸다. 그는 몸과 관련된 일상적 순간들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는 친숙한 여러 물체들 중에서도 특히 부드럽고 유연하며 탄성이 강한 섬유 위에 실과 바늘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유기적인 몸을 드로잉을 함으로써 2차원 평면위에서 배경과 윤곽선을 이용해 의도한 이미지를 드러내어 충전물로 채워 부조적인 반입체감을 형성해, 이렇게 만들어진 유기적 곡면과 음영은 결과물을 강렬한 색감과 함께 선명하고 도드라지게 주제를 부각시킨다.
작가는 바느질작업인 수공예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강하게 풍기며 치유와 복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유기적 곡선이나 반입체적인 곡면의 표현이 용이한 탄성이 강한 섬유를 사용하였고, 바느질과 속을 채워 입체감을 형성하는 입체적인 드로잉 방식으로 주제인 ‘몸’과 그 몸의 외피처럼 자연스럽게 ‘옷’을 함께 표현하였다. 그의 주제인 몸과 그 몸의 곡선과 곡면은 생명을 암시하며 풍부한 잠재적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섬유로 친근함과 낯익음, 따스한 느낌으로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는 가장 일상적인 사물인 ‘옷’을 몸의 피부와 거의 동일시하고 있으며 단순히 몸을 보호하고 생존을 위한 의미보다 자기표현이나 욕구충족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그 일상적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대해 옷을 입고 있는 몸에게 한 번 더 의미부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 몸의 존재를 또렷하게 의식하게 하며, 작품 위에 표현된 옷의 모양은 그 옷의 주체인 몸의 형태가 보이며, 몸에 의한 옷의 형태의 변형뿐만 아니라 체취나 감정까지도 이입되어져 강렬한 생명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서로 스미거나 교합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몸’과 ‘옷’이 함께 빚어내는 일상적 행위들의 단편적 모습들을 통해서 일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또한 그는 옷의 재료인 섬유를 사용함으로써 섬유가 갖고 있는 유연함과 광택, 질감 그리고 비현실적인 색채로 인격을 제외시켜 몸을 덩어리로써 사물화한다. 사물화한 몸은 스스로를 채우고 있는 고양된 생명의 에너지, 삶에 대한 의지와 활기와 생에 대한 강렬한 욕구와 자유에 대한 갈망이 보인다.
그 옷에는 나의 몸이 찍히고_40cmx52cm_섬유, 바느질_2015
이번 전시를 통해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내뿜는 생명에너지로 가득한 몸에 대한 김영혜 작가의 신작 20여점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장은선 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영혜 작가는 서울교육대학, 덕성여대를 졸업하였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였다. 개인전은 몸-자연순환 展,중국 상하이에서 몸과 몸 展, 서울 등 국내외에서 11회를 하였고, 단체전은 뉴욕 아트 엑스포, 뉴욕에서 한국섬유미술비엔날레(한.중.일 섬유미술의 오늘) 외 다수 참가했다.
입체적 드로잉-쪼그려 앉은 사람_80cmx38cm_섬유, 바느질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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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혜
1978 서울교육대학졸업 | 1984 덕성여대 졸업 | 1989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16 | 김영혜 초대展 - ‘위대한 일상 - 몸의 노래’,장은선갤러리,서울 | 2014 | 몸 展,스피돔갤러리,경기 | 몸- 입체적 드로잉 展,스펑키 엘,경기 | 2013 | 몸 조각展,평화화랑,서울 | 몸- 입체적 드로잉,화봉갤러리,서울 | 몸 +몸- 관계망 ,작은 갤러리,경기 | 2011 | 몸과 몸 展,인사갤러리,서울 | 2009 | 몸-자연순환 展,나라나갤러리,중국 상하이 | 몸+몸 展,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 몸+몸 展 ,코스모스 갤러리,인천 | 2007 | 3회 개인전,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 2005 | 몸+몸 展,가나아트스페이스,서울 | 2002 | 몸+몸展,가나아트 스페이스,서울
단체전 | 2015 | 3인, 봄에게 길을 묻다,409갤러리,경기 | 12 lights 展,한전갤러리,서울 | 디지털 아르텍스모다 展,경북대학교 미술관,경북 | Arts mentors展,아산갤러리,서울 | 2014 | Arts mentors展,송암 아트리움,춘천 | 무한을 위한 비움 展,갤러리아이,서울 | 2013 | 몸+몸-관계망 展,샬레,경기 | 탄생 展,양평군립미술관,경기도 | 신세계백화점 특별기획展,신세계백화점 신세계갤러리,인천 | 2010 | 뉴욕 아트 엑스포,Newyork | 한국섬유미술비엔날레(한.중.일 섬유미술의 오늘),대한민국예술원미술관 | KIAF 2010,coex,서울 | 2009 |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청주 | 2008 | 국제섬유미술제,부산 카톨릭회관,부산 | 아시아현대섬유미술의위상전,6.4~6.28,예술원미술관) | 2007 | Hard and soft 전 ,갤러리 우덕,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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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60215-김영혜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