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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정·김은빈 2인展
" 입춘대길 "
장은선 갤러리
2016. 1. 27(수) ▶ 2016. 2. 5(금)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진우정作_색동 솜이불_45x57cm_장지에 채색_2016
< 현실과 꿈의 따뜻한 경계, 모란꽃 솜이불 >
차곡차곡 색깔 맞추어 가지런히 포개어진 이불은 옛날 새색시 어머니의 꿈이었고, 한 땀 한 땀 수로 빚어 고운 딸 여의시던 외할머니의 꿈이기도 했을 것이다. 오늘 힘든 하루를 지낸 내게는, 몸을 맡기고픈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자 무의식적 불안감에 두려운 내일을 다시 희망으로 맞이할 수 있게 하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빠르고 숨 가쁜 경쟁속에서 무의식의 불안감은 더 해가지만 모란이 수놓인 두툼한 어머니의 솜이불은 오늘도 내 몸을 지긋이 감싸주며 따뜻한 꿈속 풍경으로 마주치게 할 것이다. 현실과 꿈 그 경계에서 나는 오늘도 모란을 꿈꾸며 내일을 만날 것이다.
진우정 작가노트
현실과 꿈의 따듯한 경계, 모란 꽃 솜이불
모란은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한번쯤은 아니 영원토록 간절하게 원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부富의 대표적 상징이고, 솜이불은 추운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필수품으로 혼수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오늘날의 이불은 주거 환경의 변화로 소용도 그리 많지 않지만 단순하게 잠을 잘 때 필요한 소품정도로 여겨지지만 과거의 이불, 그것도 목화 솜이불에는 오늘날의 단순한 이불 이상의 의미와 가정사의 수많은 끈끈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추억 속에서 아니면 옛 사진 속에서 밖에 볼 수 없어졌지만 안방의 한 켠에 가지런하게 개어 장 위에 올려 져 있는 이불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따듯함과 집안의 품격을 가늠하게 한다. 진우정의 ‘모란꽃 솜이불’전은 어머니의 솜이불에서 외할머니로 이어지는 가정사의 이야기를 따듯한 색감과 감성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장롱위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이불의 따뜻함과 약간의 무게감을 주기 위하여 여러번 반복하여 올린 바탕의 색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며, 그 위에 의도적으로 분할구성에 의해 단순하지만 다양한 구성으로 표현한 뽀얀 옥양목홑청을 댄 모란 무늬의 솜이불은 시집 올 때의 새색시의 어여쁨과 시집살이 이야기를 두루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시작은 작가의 어머니 이불이지만 솜이불과 모란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자기가 추구하고자 하는 꿈과 이상을 조화롭게 잘 표현하고 있어 작품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사색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림에서 보여 지는 서두름이 없는 차분함과 깊이감은 진우정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며 앞으로도 꿈의 경계를 넘어 만개한 모란처럼 작품이 확산되기를 기대 해 본다.
신철균,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진우정作_모란꽃 솜이불3_60x90cm_장지에 채색_2016
진우정作_모란꽃 솜이불3_160x130cm_장지에 채색_2015
진우정作_모란꽃 솜이불2_45x57cm_장지에 채색_2016
김은빈作_몽상_130x160cm_장지에 채색_2015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꿈을 꾸었다. 갑자기 정신이 아련해지면서 깊은 잠에 빠졌고 이내 꿈속에서 항상 마음에 그리던 무릉도원을 거닐게 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에는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꿈을, 나는 장난기 많은 고양이가 되어 정취에 취해 사뿐사뿐 걸어 다니며 호기심에 나비를 잡아보기도 하고 절경의 신비로움을 감상하거나 잠시 쉬어보기도 한다. 참으로 행복한 꿈이었다.
꿈속에서 내가 바라던 자유로움을 보았고, 작품에서 현실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긍정과 희망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 희망은 몽유도원도속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나비로 표현해 보았다.
김은빈 작가노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풍경화건 정물화이건 아니면 추상화든 간에 모든 작품은 형상을 빌려 작가의 생각을 그리는 것이다. 완성되어진 작품은 감상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공감을 불러 일으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기도 하지만, 항상 그린사람의 의도와 일치 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모든 감상자들과 감성의 일치가 작가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좋은 그림은 작가의 감성이 조형의요소와 부합하며 진솔하면서 신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감상자의 몫이 되는 것이다.
김은빈의 “나는 고양이 로소이다”전시는 작가의 작업노트에서 말 하고 있는 바와 같이 꿈속에서 고양이가 되어 무릉도원을 거닐며 나비와 함께 노닐었던 기억을 다양한 고양이의 형상을 빌어 자기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여러 번의 반복적인 작업을 통하여 바탕을 올려 배경 그 자체에서의 오묘한 깊이 감을 주었고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과 같은 꿈속의 상황을 고양이의 익살스런 표정과 천연덕스런 자세로 꿈속의 상황을 현실로 끌어드려 자기의 이상향에 대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이번 작품들은 탄탄하게 쌓은 기본기를 바탕위에 서두르지 않고 충실하게 작업을 하였으며, 일상적인 소재를 꿈이라는 형식을 빌려 잔잔하게 풀어나가며 많은 이들과 소통 하고자 하는 진솔함이 느껴진다. 이제 작가로서 총소리를 기다리며 출발선에 서있지만 수많은 꿈들이 하나하나 작품에서처럼 현실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
신철균,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김은빈作_화몽_57x45cm_장지에 채색_2016
김은빈作_몽상1_57x45cm_장지에 채색_2016
김은빈作_야옹이_57x45cm_장지에 채색_2016
한국화가 진우정·김은빈은 따뜻한 꿈과 이상을 갖고 각자의 친숙하고 꿈에서만 보았던 풍경을 일상적인 소재로 표현하였다.
진우정 작가는 ‘모란꽃 솜이불’전은 어머니의 솜이불에서 외할머니로 이어지는 가정사의 이야기를 따뜻한 색감과 감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의도적으로 분할구성을 한 듯 다양한 이불을 장롱위에 가지런하게 그려내어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모란은 예로부터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간절하게 원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부富의 대표적 상징이다. 그리고 작품 속 모란은 활짝 피어있는데, 희망찬 내일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오늘날의 이불은 잠을 잘 때 필요한 소품정도로 여겨지지만 작품 속 목화 솜이불에는 단순한 이불 이상의 의미와 가정사의 수많은 끈끈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힘든 하루를 지낸 뒤 몸을 맡기고픈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자 무의식적 불안감에 두려운 내일을 다시 희망차게 맞이할 수 있게 하는 안식처를 표현했다. 모란이 수놓인 두툼한 작가의 어머니의 솜이불은 그 불안감을 감싸주며 따뜻한 꿈속 풍경으로 마주하는 현실과 꿈 그 경계의 매개체이기도하다. 그의 작품에는 그 가지런한 솜이불을 따뜻함과 품격을 보여주며, 작업과정 중에 여러 번 색감을 올려서 우아하고 풍부한 색감을 자아낸다.
김은빈 작가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과 같은 꿈속의 상황을 고양이의 익살스런 표정과 천연덕스런 자세로 꿈속의 상황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글자대로 고양이의 시점으로 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세계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가 추구하던 행복함과 현실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무릉도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의 형상을 빌어 오묘한 깊이감이 있는 배경과 함께 표현하였으며,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꿈 속의 광경을 몽환적으로 재연한다. 그는 가지각색의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내는 고양이를 이용해 사랑스러움과 꿈을 접목시켜 이상향에 대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두 작가는 자기가 추구하고자 하는 꿈과 이상을 조화롭게 잘 표현하고 있어 작품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사색에 빠지게 하고 있으며, 일상적인 소재를 꿈이라는 형식을 빌려 잔잔하게 풀어나가며 많은 이들과 소통 하고자 하는 진솔함이 느껴진다.
2016년의 입춘을 맞이해서 꿈의 경계를 넘어 꿈과 이상향이 담겨있는 진우정·김은빈 두 젊 은 작가의 신작 2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강원대학교 출신의 진우정·김은빈작가의 첫 전시를 장은선 갤러리에서 ‘입춘대길’전으로 오픈합니다.
진우정作_모란꽃 솜이불_160x130cm_장지에 채색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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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우정 현재 | 강원대학 재학중 묵시월전 (백령갤러리. 춘천) | '입춘대길' (장은선갤러리)
■ 김은빈 현재 | 강원대학 재학중 묵시월전 (백령갤러리) | '입춘대길'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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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60127-진우정·김은빈 2인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