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 초대展

 

" 유희-樂 "

 

YP-1205_294x194cm_Acrylic on canvas

 

 

장은선 갤러리

 

2015. 12. 2(수) ▶ 2015. 12. 12(토)

Opening 2015. 12. 2(수) PM 4-6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G-2_72.4x53cm_Acrylic on canvas

 

 

이미지 채집의 유희

 

강렬하고 원초적인 색채, 질박하지만 날카로운 선과 점이 무심한 듯 모여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풍경과 감각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익숙하지만 생소한 이미지가 화면을 압도한다. 심해의 생물, 우주의 행성도 그곳에 있다. 심지어 원시나 열대의 식물과 동물도 떠오른다. 이러한 생동감과 역동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미지 채집의 유희, 작가 문선의 작품세계다. 궁극적으로 그는 채집한 이미지를 통해 희열과 쾌락을 구현하고 있다.

 

그의 콜라주 작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복제된 대중매체의 인쇄물 혹은 레디메이드 재료의 이미지가 아닌, 작가 자신의 드로잉과 채색 작업을 이용한다. 오려내고 잘라내어 붙이고 편집하고 믹싱하는 작업을 거듭하고 그 위에 다시 채색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청량하고 단순 명료한 작업이나 여기에는 그간의 녹록치 않은 고뇌와 깊은 성찰이 켜켜이 녹아 있다.

 

오리고 자르는 작업은 선택과 파괴의 반복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그려진 이미지들을 선택하고  편집, 믹싱하는 작업을 거듭하면서 이미지는 세상을 향해 표현할 수 있는 한계치를 초월한다. 이미지가 확장하고 증폭하는 것은 거침없는 선별과 삭제의 과정이 하나의 유희로 승화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속도감을 분출하고 용솟음치는 문선 작가의 세계는 어느 곳에도 규정되지 않는 자유와 희열의 돌파구다. 그는 결코 숨죽이고 잠들어 있던 부분을 깨우지 않는다. 꿈틀거리고 요동치는 부분을 채집한다.

 

문선 작가의 세계는 질박하지만 날카롭다. 가위, 그 금속성의 속도감과 팽팽한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안정감 있는 구도나 구성이 아닌 중앙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운동감, 원형의 낚시 그물 속처럼 솟구치고 터져 나오려는 살아있는 에너지가 충만한 구성이다. 역동하는 에너지와 생동감은 무엇인가. 필력의 강렬한 기운생동과 일필휘지, 탄탄한 동양화적인 바탕을 근원으로 한 작가의 저력이 돋보인다. 자유를 꿈꾸던 이미지들을 채집하고 편집한 유희의 응집소다.

 

문선 작가는 틀에 매인 상징과 도상의 의미를 넘어서고자 한다. 하나의 유희로써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한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한다. 친근한 여러 서양 근대와 현대 작가의 그림자 위에는 오히려 머리와 꼬리를 물로 끝없이 선회를 거듭하는 태극 문양의 음양 곡선과 청과 홍의 조화, 사물놀이패의 장단과 상모 끈의 현란한 율동,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보는 거북과 뱀의 뒤엉킨 자락 등 탄력 있는 동양 철학의 개념과 철학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국적인 모티브가 현대적이고도 신선하다. 그런가하면 순수무구하며 토속적인 작가만의 감성이 놀랍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축적한 유희의 세계는 오랜 시간 심상에 담겨져 있던 이미지가 오랜 응집을 깨고 오롯이 형상화한 자리라는 것이다. 이미지를 확대하고 증폭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 이미지의  본질을 끊임없이 찾고자 하는 구도의 길임에 분명할 것이다. 문선 작가는 이미지 채집 작업을 통하여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확산하고자하는 유희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성은)

 

 

 

G-1_72.4x53cm_Acrylic on canvas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작가노트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내 작업의 과정은 자유롭고,활력이 넘치는 선을 자르고,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편집하고, 채색을 한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본능적인 유희의 과정이며, 억압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이다.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작업에서 보여지는 여러 형태는 내가 살아오며 영향받은 모든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이미지의 총합이며, 기억이며,무의식이다.

 

 

YP-1205_294x194cm_Acrylic on canvas

 

 

화가 문선 선생은 강렬한 색상과 기호적이고 선적인 이미지를 조화롭게 배치해 이국적인 풍경을 한국적으로 잘 표현해내었다. 그의 아이와 같이 순진하고 동시에 원색을 이용한 자유로운 작업은 단순한 드로잉 작업이 아닌 장식적이며 다채로운 꼴라쥬 작업으로 재탄생되었다.

 

작가는 분명한 색감을 이용한 드로잉과 채색작업을 오리고 잘라내어 붙이고 편집해서 자유롭고 활력 있게 재구성을 하여 표현했다. 그는 재구성에 마치지 않고, 그 위에 다시 채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은 본능적인 유희의 과정이며, 억압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강렬하고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였다. 그의 작품은 드로잉의 일부를 모아 엮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풍경과 같은 광경을 이룬다. 그리고 어떤 작품은 나비들이 나는 것 같기도 하며, 불꽃과 같이 또는 음악의 흐름과 같이 표현된 것도 있다. 이러한 여러 작업의 형태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살아오며 영향 받은 모든 이미지의 총합이며, 기억과 무의식에 의지해 작업을 계속해서 섞고 편집한 결과이다. 또한, 그는 동양철학과 뛰어난 필력, 탄탄한 동양화적인 바탕이 작품에 담겨있다. 그렇지만 그는 그 틀에 매이지 않고 상징적이고 도상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순수하며 토속적이고 원초적인 작품이 인간의 무의식에 잠들어 있는 감각을 깨운다. 그렇게 그는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확산하고자하는 유희의 장을 작품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문선 작가의 감각적인 원색배치와 즐거움이 담겨있는 신작 20여점을 볼 수 있다.

 

문선 작가는 홍익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했다. 2012년도에 가나아트스페이스 외 개인전 3회, 1997 30인전, 서남미술관 외 단체전 등 다수의 전시를 열었다.

 

 

G-12_44x57cm_Acrylic on canvas

 

 

 

YP-1205_294x194cm_Acrylic on canvas

 

 

 

ㅁㅁㅁㅁㅁㅁㅁㅁG-7_57x44cm

 

 
 

문선

 

1994 홍익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개인전 | 2015 장은선갤러리 초대전 |2012 문선개인전_선, 오브제, 건축_가나아트스페이스 | 2008 문선초대전_토포하우스 | 2008 문선개인전_작은 그림 큰 그림_관훈갤러리 | 1996 1회 개인전_서경갤러리

 

단체전 | 1997 30인전_서남미술관 | 1995 사람사람전_21세기미술관

 

 
 

vol.20151202-문선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