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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展
" 자유공간실험 -Forschung fuer Zwischenraum "
빨간 집_실리콘_12x14x8cm_2012
대안공간 눈
2015. 11. 20(금) ▶ 2015. 12. 3(목) 작가와의 만남 2015. 11. 21(토) PM 4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 | T.031-244-4519
무제_파란 봉투, 석고_대략 50x35x35cm_2015
작가노트 나에게 공간이란 마치 공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순환이 가능한 것이다. 유동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늘 불안함을 유발했던 공간을 잡아 두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고 그 방법을 사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물건을 살 때 흔히 사용되는 비닐봉지는 공간을 일시적으로 '담아 둘 수 있는' 매체로 나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비닐봉지를 다양하게 이용한 실험적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개별적인 작업에 의미를 부여 하기 보다 비닐봉지라는 오브제를 작업의 주제로 끌어오게 된 계기와 한 가지 물건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는 점에서 이 작업들을 비닐봉지 연구 결과물이라는 하나의 연관성 안에서 바라본다.
공간에서 시작된 나의 관심은 이후 점차 '집' 이라는 개념적 혹은 실질적 대상으로 옮겨 졌다. 나와 타인과의 실질적인 거리감에서 감정적인 거리감으로 생각을 집중하다 보니 타인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개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인 집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 것이다. 사생활이 있는 집과 그 공간을 규정 지어 주는 벽이라는 시멘트 덩어리를 생각하다 보면 일상 속에 재미있는 상황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다. 이 벽 너머에 누가 있을까, 그 너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집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다 보면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인지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와 별도로 머릿속에 존재하는 공간, 그리고 그 장소에 대한 기억과 감정들 역시 떠오른다. 이 장소성은 사실 그저 단순한 개념으로, 보이지 않는 불안한 공간일 뿐이다. 즉 집에 대한 심리적인 어떤 것은 내 머릿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인 것이다.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정확성과 투명성은 생각이 지속될수록 선명해지고 그로 인해 불안함이 해소되기도 한다. 즉 생각 혹은 기억의 오류라는 것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무의식의 세계가 내심 정확하듯, 내 머릿속에 공간에 대한 기억은 매우 뚜렷한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물건을 쓰거나 구체적인 경험 혹은 행동들을 작업에 투사하여 '집' 을 이용한 작업들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바로 내가 존재하는 공간과 내가 생각하는 공간 사이의 거리가 보여지곤 한다.
무제_파란 봉투, 석고_대략 50x35x35cm_2015
늘어난 봉투, 천_(왼쪽부터 순서대로)186x32cm, 121x32cm, 86x32cm, 65x32cm, 53x3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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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순수미술 전 독일 브레멘 국립 예술대학교 순수미술 전 국민대학교 예술대학원 입체미술 전공 졸업, 국민대학교 예술학부 입체미술 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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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1120-이지은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