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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균 展
" 명경지수 "
명경지수_128x64cm_oil on canvas_2015
2015. 11. 13(금) ▶ 2015. 12. 2(수) Opening 2015. 11. 13(금) PM 6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99-35 | T.02-391-3388
명경지수_125x65cm_oil on canvas_2015
자기성찰을 위한 거울의 은유
예술에서 모방과 재현은 중요한 실천적 개념이다. 고대의 이데아 모방은 단순한 자연의 모방과는 달리 존재의 이상적 상태를 나타내주는 기술로 여겨졌다. 중세의 모방은 종교적 찬양과 경배의 매개 역할로서 충족되며, 르네상스 이후에는 이상화된 자연을 재현하는 고전주의 회화로 부각이 된다. 19세기에 이르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고전주의를 탈피한 사실주의 회화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주관적인 이상을 지향하는 낭만주의 영향으로 사실주의회화는 변화를 겪게 된다. 요컨대 자연의 모방으로서 재현이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 감정 상태를 재현하는 미술로 나타나게 된다.
20세기에 이르러 재현의 의미는 더 이상 자연의 모방 개념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보다 재현은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기성품 같은 사물 자체에 대한 재현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객관적인 대상의 모방으로 감정을 배제한 재현이 극사실 회화의 형태로 출현한다. 이어서 한국에서도 극사실 회화가 등장하면서 객관적인 표현 중심으로 감정을 배제한 이미지로, 새로운 재현 예술의 획을 그은 것을 목격하게 된다. 서양의 극사실 회화와 다른 점은 작품 소재의 차이와 작업과정에서의 사진 활용이 부차적이라는 점과 주관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점이다. 극사실 회화에서 중요한 점은 대상에 대한 극명한 재현을 통해 지각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극사실 회화에서 감각과 인식은 형상을 예리하게 묘사하거나 인식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명경지수_102x51cm_oil on canvas_2015
정창균의 극사실 회화는 궁극적인 자기성찰(自己省察)을 통해 대상과 주체가 서로 일체가 된다는 사실에서 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심학(心學)을 이론적 토대로 삼았다. 이황은 마음이 고요한 상태에서 대상의 근원을 비추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가의 창작행위는 그처럼 마음의 고요한 상태에서 비추어진 만물의 근원을 드러내는 능동적 행위이다. 이때 최종적인 창작행위의 목적은 象을 초월한 상으로서 상외지상(象外之象)을 나타내는 것이다. 〈명경지수(明鏡止水)〉연작도 마찬가지로 사물의 모방과 재현을 통해 본질적인 상을 끌어내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명경지수〉연작에 묘사된 사물들은 자신의 마음의 상이며, 이 마음의 상은 화면 바닥에 놓인 거울에 거듭 비추어져 자기성찰의 의미가 완성된 것이다.
〈명경지수〉연작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자기성찰의 이론적 배경과 함께 달성된 작품이다. 작품 제목의 의미는 맑고 깨끗한 마음의 추구 즉 자기성찰로 연결되며, 동양 철학에서 흔히 말하는 마음으로 보는 세계와 마음의 상을 비추는 거울의 은유로 직결된다. <명경지수〉연작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외형 그 너머의 형상을 지향하며,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바라봄과 이것을 나타내는 사물의 본질적 상이다. 작품에서 나타나고 보이는 사물들의 묘사는 실상 보이지 않는 본질의 탐구를 위한 계기이며, 궁극적인 목적은 마음의 성찰(省察)을 통한 정신적 영역의 확장이라 하겠다. 작품 화면에 재현된 형상들은 거울에 비추어진 이미지들이며, 대상에 담긴 시간성과 공간성을 통해 참된 상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이를 통해 자신과 사물과의 관계의 의미들을 성찰하고 그로부터 정신적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 것이다.
명경지수_91x60cm_oil on canvas_2015
비록 형식은 서양의 극사실 회화와 동일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이황의 심론(心論)에 따른 마음 상태가 작품 화면에 비추어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적연부동 감이수통(寂然不動 感而遂通)’을 통해 마음이 본연의 상태에서 감정의 상태로 통(通)하는 일이라 하겠다. 한 점의 티끌 없는 맑고 고요한 상태가 마침내 심여리일(心與理一)의 상태로 이르는 것이다. 이황은 이러한 마음의 경지가 부단히 실천적 수행을 거쳐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곧 자기성찰적 수행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창균의〈명경지수〉연작은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감상자들이 자기성찰적 의미를 경험하고 상호 교감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정창균 (Joung Chang Kyeun 작가노트)
명경지수_102x51cm_oil on canvas_2015
명경지수_102x51cm_oil on canvas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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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균 | 鄭昌均 | Joung, Chang-Kyeun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졸업 |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졸업
개인전 | 2015 이정아갤러리 초대전, 서울 | 서울아산병원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14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반얀트리호텔 초대전, 서울 | 저작걸이전, 예술의전당. 서울 | 2013 아카갤러리 초대전, 전주 | 2013~04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서울 | 2011 웨스턴갤러리 초대전, L.A | 송스갤러리 초대전, 서울 | 현대미술15인 "CRE+DO"전, 서울미술관. 서울 | 2010 브라운갤러리 초대전, 서울 | 당대 한․중 우수작가전, 706갤러리. 북경 | 대한민국 미술축전 (킨텍스4홀, 일산) | 2008 장은선갤러리 초대전, 서울 | 정구찬갤러리 초대전, 용인 | 2007 아트스타 100인 축전, COEX인도양홀. 서울 | 2006 용인국제 아트엑스포, 용인문화예술회관. 용인 | 2005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 | 2004 경기도북부비전센터, 의정부 |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예술의전당. 서울 | 1999 한주갤러리 초대전, 서울 | 1998 도올아트타운, 서울
수상 | 2010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 수상 | 2011 제5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청년작가상” 수상 | 2012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심사위원” 역임
작품소장 | 서울시립미술관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서울중앙지방법원 | 마산정부합동청사 外 다수
현재 | 경민대, 대진대, 협성대 출강 |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E-mail | jckworld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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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1113-정창균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