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展

 

" 또 다른 희망(Another Dream) "

 

Deam1_120x111cm_Inkjet Pigment  Print_2015

 

 

 

가나아트스페이스

 

2015. 10. 28(수) ▶ 2015. 11. 3(화)

Opening 2015. 10. 28(수) PM 5:30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19 | T.02-734-1333

 

www.ganaartspace.com

 

 

 

Memory_s_101.6x72.6cm_Inkjet Pigment  Print_2015

 

 

 

사진가 이춘희, 인형얼음이라는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으로

 ‘또 다른 희망’ 사진전 개최

 

     -10월 28일(수)부터 11월 3일(화)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이춘희 작가의 사진전 『또 다른 희망(Another Dream)』이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춘희 작가는 43년의 교직생활 퇴직 후 인생 2막을 맞아 사진이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이번 작업은 두 번째의 개인전으로써 고희(古稀)를 맞아 사진으로 쓰는 서사시이다. 인형과 얼음, 인형얼음이라는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 넣는 사진작업을 하고 있으며, 얼음에 가두어진 인형을 녹여가며 구속에서 탈출시키고 새로운 세상에서 또 다른 희망을 꿈꾸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아름답던 추억과 향수를, 그리고 행복했던 젊은 시절의 아이들과의 생활, 때로 이루지 못해 안타까웠던 것들에 대한 꿈을 향한 피에로 등을 그리며, 새로운 세상을 보고 웃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맘껏 춤추며 노래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국내외에서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유망한 사진가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진일보한 이춘희 작가의 앞날이 주목된다.

 

 

 

Going Together_66.0x50.8cm_Inkjet Pigment  Print_2015

 

 

생기발랄한 결정(結晶), 투명한 유희

                                           

기억을 선명하고 강렬하게 불러오기 위해, 특히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이나 유년의 찬란했던 빛들을 다시 모아 현재를 환하게 비추기 위해, 사진이 탄생한 것은 아닐까. 유년의 잠재되어 있었던 온갖 가능성을 일깨우고, 점점 사라져가는 희미한 사람들과, 흐릿한 풍경을 새롭게 감각하기 위해, 아마도 사진이 필요했을 것이다. 기억의 창고인 사진 속에서 우리가 염원했던 희망과 약속을 발견하고, 지금이 그 약속에 응답해야만 할 시간임을 직감하는 사람들에게 카메라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베르나르 포콩에게 사진이 시간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정박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보이지 않고 볼 수 없었던 무형의 기억을 담아내는 데 사진만큼 안전한 저장고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바슐라르가 기억에 대해, 단순히 추억의 골동품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차원이라고 했을 때, 기억을 재생하는 장치로 카메라와 사진은 복잡 다변하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위로와 안식의 처소임에 분명하다.

 

찬란했던 한 순간을 냉동시키고, 다시 해동시키기를 반복하며 영원불멸의 시간을 탐색하는 이춘희 선생에게도, 사진은 기억의 창고이면서 희망을 무한 재생하는 즐거운 유희의 장치처럼 보인다. 특별한 것은, 사진 속에 인간의 외형을 닮은 인형(人形)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고대로부터 우리의 염원이 담긴 특별한 대상물(Special Object)로 사람과 함께 해 온 인형은 닿을 수 없는 세계를 개시해 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대신해주는 분신으로서,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그리움의 상징 이기도 하다. 특히 대부분 유년시절에는 인형과 함께 했던 소꿉놀이에서 곧 다가올 세계를 체험하게 되기에, 인형은 자아가 투영된 사람 같은 사물로 확장되기도 한다. 또한 인형은, 현대미술에서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한 의미작용을 일으키며 저마다의 감성을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킨 주요한 표현 대상이기도 하다. 이처럼 예술 창작자의 개념을 드러낼 때 인형은 은유와 상징, 알레고리 등의 형식으로 줄곧 표상되어 왔다.  

 

그런데 이춘희 선생의 사진 속에는 인형 외에, 인형이 놓인 공간을 형성하는 얼음이 보인다. 사진 속에서 얼음은 투명하게 녹아내리고 있는데, 이 부드러운 질감과 양감은 인형을 투사하기도 하고, 인형을 적셔주기도 하며, 자유로운 곡선과 형태를 이루고 있다. 조형예술이 시각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탐구하는 것을 몫으로 한다면, 직관과, 거듭하는 반복 행위, 오래 바라봄과 순간 포착으로 잡아 낸, 이춘희 선생의 사진에서 얼음은 새로운 형形을 창조해 내는데 구체적인 재료가 된다. 얼음과 인형이 결합하여 발현되는 감각적인 형태는 사라져가는 시간을 응고시켜 만들어 낸 또다른 신화의 세계를 암시하는 듯하다. 그 세계는 순수한 기쁨과 행복이 다채롭게 빛나는 컬러풀한 에덴 동산일 수도 있고, 궁극에는 선생이 이생에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도달하고 싶은 이상향일 수도 있겠다.

 

이 생기발랄한 감각과 보편을 향한 천진난만한 상상력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어린아이의 놀이와 기쁨과 신비로움, 그리고 여러 개의 빛들이 모여 이룬 일체감. 아마도 열정일 것이다. 예술창작을 하는 이에게 특별한 감수성은 단순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련 되어지는 영역이다. 좋아하고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일을 주도하여 생산을 이끌어 내는 긍정적인 감성은 삶의 새로운 가치를 열어준다고 믿는다. 어린아이들의 몰입처럼,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력과, 결과보다는 과정에서의 변화 - 인형이 물을 만나고 고체가 되고 액체가 되고 다시 기체가 되기를 반복하듯이 - 자체에 매 순간 깊어지는 유희가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이춘희 선생의 ‘또 다른 꿈 Another Dream'의 세계가 아닐 런지. 생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정지시킨 후 다시 복원하여 사진으로 살려내고 기억의 자리에 불을 밝히는 이춘희 선생의 사진 앞에서 관객은 아름다운 추억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포콩이 말한 것처럼 ‘어린 시절의 성탄절 같이, 사라지지 않는 기쁨의 사과 같이’ 얼음 속에서 빛나는 시간들은 여전히 가능한 현재이기에.   

                                              

 - 최연하(전시기획자, 사진비평가)

 

 

happy_150x111cm_Inkjet Pigment  Print_2015

 

 

 

Going out_50.8x68.6cm_Inkjet Pigment  Print_2015

 

 

 

World Peace_66.0x50.8cm_Inkjet Pigment  Print_2015

 

 

 

Dream_101.6x76.2cm_Inkjet Pigment  Print_2015

 

 
 

이춘희 | 李春姬 | Lee Chun Hee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 한국현대사진가협회 회원 | 단국대학교 사진예술연구회(Photo & Art) 회원 | 한국기독교사진가협회 회원 | 단국대학교 사진예술아카데미 3년 수료 | 아동문학평론 동시시인 등단 | 전 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Solo Exhibition | 2015   『 또 다른 희망(Another Dream) 』  (할렐루야갤러리, 분당) | 2015   『 또 다른 희망(Another Dream) 』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4   『 또 다른 세상(Another World) 』  (할렐루야갤러리, 분당) | 2014   『 또 다른 세상(Another World) 』  (갤러리인덱스, 서울)

 

Group Exhibition | 2015   『Home & Dream』 제15회 중국핑야오국제사진대전  (핑야오, 중국) | 2015   『Growing Up』 동강국제사진제2015  (문화예술회관, 영월) | 2015   『상상의 사진미학』  (토포하우스, 서울) | 2015   『Photo & Art Composition 2015』  (한벽원미술관, 서울) | 2014   『사진, 날개를 달다』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2014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14   『삶의 화원』   (토포하우스아트센터, 서울) | 2014   『내 마음의 풍경』  (갤러리 마음, 서울) | 2014   제3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코엑스, 한국) | 2013   『美의 禮讚』  (단국대학교 아트센터, 서울)

 

E-mail | poet114@naver.com

 

 
 

vol.20151028-이춘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