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성과보고전Ⅱ

YATOO International Artist in Residence ExhibitionⅡ 2015

 

 

 

야투자연미술의집

YATOO Nature Art House

 

2015. 10. 24(토) ▶ 2015. 11. 14(토)

Opening 2015. 10. 24(토) AM 11

충남 공주시 신풍면 원골예술길 181 | T.041-853-8828, 8838

 

 

www.yatoo.or.kr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는 오는 10월 24일(토)에 2015년 하반기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성과보고전을 공주 원골 야투자연미술의 집에서 개최한다.

올해 초 국내·외 입주작가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작가들이 9월부터 10월까지 야투자연미술의 집에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사진,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총 6개국의 6명으로 구성된 입주작가는 클라우디아 아라노비시(Claudia Aranovich, 아르헨티나), 정혜숙(한국), 로랑 공고라(Laurent Gongora, 프랑스), 피터 립코비치(Peter Lipkovics, 헝가리), 박소영(Park So-young, 캐나다), 토티 폴리지(Tothi Folisi, 이탈리아)이다.

하반기 성과보고전은 10월 2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열리며, 전시 오픈식은 6월 24일(토)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이날 자연미술의 집에서는 자연미술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하여 3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전시작품 감상과 자연미술 체험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2015년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은 국제적인 작가교류를 통해 한국의 자연미술운동을 소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작가 개인 연구 및 전시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협력사업과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6개국 6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바 있다.

 

 

클라우디아 아라노비시(Claudia Aranovich)作_La nave va_폴리에스테르 합성수지, 나뭇가지_2015

 

 

La nave va

야투에 참가하기 전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있는 지역인 파타고니아에서 개최된 ‘End of the World’ 비엔날레에 참여했을 당시 얻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떠있는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폴리에스테르 합성수지로 작품의 기본 틀을 만들어 준비해왔다. 이것에 현지에서 얻게 되는 잎사귀, 가지, 깃털들로부터의 자연 기억들을 가미하여 작품을 완성하고 싶다. 그곳 사람들과 나의 개인적인 소망들을 적은 기록도 함께 담고자 하였다. 그 작품들을 지구반대편의 세계로부터 시작되어 이곳 특별하고 아름다운 곳인 금강에서까지 띄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멋진 일이었다.

 

 

정혜숙(Jung Hye-sook)作_예(莠)_강아지 풀_Ø 50x300cm_2015

 

 

예(莠)

“다시 남쪽으로 300리를 가면 광덕산 이라는 곳인데 산 위에는 소나무와 밤나무가 기슭에는 북나무, 상수리 나무가 많이 자란다. 짐승으로는 너구리, 두더지, 고라니 새로는 까투리, 멧비둘기, 참새가 많이 산다. 산 위에는 금이 기슭에는 붉은 흙이 난다. 이 곳의 어떤 동물은 생김새가 여우의 꼬리를 닮았는데 얼굴과 사지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보름달이 나오면 16개의 다리를 내어 사람 사는 집의 문과 기둥으로 다니며 바람내기를 좋아한다. 다 큰 것은 그 길이가 10척에 다다른다. 이름을 예(莠) 라고 하며 그 울음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와 같고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가문다.” 『산해경 (山海經)』인용

 

 

로랑 공고라(Laurent Gongora)作_바람³(Wind³)_알루미늄 끈, 실_1x1x1m_2015

 

 

바람³

원골의 논에 있는 허수아비들은 빛을 반사하거나 바람에 움직일 수 있는 알루미늄조각들로 만들어져 있다. 나는 이러한 과정을 나무 위에 위아래로 엮은 끈으로 만든 비스듬한 정육면체들을 세움으로써 활용하였다. 이른바 “역동적인 마법”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바람에 의해 움직인다. 약간의 무기질을 제외하고는 정육면체는 물론 사각형 형태는 그대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나에게는 나뭇가지 위에서 생겨나는 나무와 이 기하학적인 형태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굉장히 흥미롭다

 

 

피터 립코비치(Peter Lipkovics)作_지상낙원(Earthly paradise)_나뭇가지, 끈, 철선, 아도비 점토_2015

 

지상낙원 (보호받은 대지)

나는 작품을 통해 자신과 자녀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한 어머니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 어머니들은 고된 삶을 살아가다 점점 몸도 늙고 쇠약해져 결국 죽음을 맞이하여 일생 동안 농사짓고 보호받으며 살아가던 땅에서 다시 휴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내려다보았을 언덕에 올라 의자에 앉아보고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 앉아보기를 반복해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했다. 그 결과로 잔가지들, 끈, 철선, 아도비 점토를 사용해 우리의 어머니들을 표현한 조각상을 만들었다. 그들의 몸이 산과 비슷하다는 것을 나의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박소영(Park So-young)作_평형(EQUILIBRIUM)_솔잎, 깃털_2015

 

 

평형

나는 언어가 담을 수 없는 의미를 찾으려 한다. 작품 소재로 말린 꽃, 새 깃털, 빠진 머리카락, 양파 껍질, 나무뿌리, 깨진 유리, 맥주 캔과 레몬 씨앗 등 집이나 길에서, 혹은 쓰레기 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물건들을 이용한다. 이것들은 우리에게 유용 가치가 없고, 따라서 의미가 없다. 나는 이러한 무가치를 통해 들어나는 의미를 찾으려 한다.

원골에 도착한 후에, 한국 가을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바람에 대해 레지던트 작품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바람에 움직일 수 있을 가벼운 물체를 모으기 시작했다. 솔잎을 발견했을 때, 별생각이 없었지만 강력한 초록색과 친근한 직선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단순한 호기심에 솔잎들을 하나씩 떼어 크기 순서대로 배열했다. 솔잎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두고 하나씩 실에 꼬매 벽에 걸었다. 솔잎들은 부드러운 바람에 하늘거리며 하얀 벽 위로 움직이는 선들을 만들었다. 더 이상 친숙한 모양의 소나무 잎이 아니라 나의 인위적 의도에 의해 생성된 부유하는 선들이 되었다. 차라리 이 다른 두 개의 형태 사이에서 유동한다는 것이 맞겠다. 나무 가지를 통해 이러한 느낌을 발전시키려 했다.

레지던트 기간 동안 제2차 세계 대전에 관한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소설 한 단락에서 공습 장면을 뿌리가 뽑혀 위 아래가 꺼꾸로 박혀있는 나무로 은유 하는 구절이 있었다. 원골에 있는 동안, 내 마음은 실제적으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목가적인 풍경과 소설에 그려진 전쟁의 잔인하고 혼돈스러운 세계 사이에 갈라져 있었다. 원골 마을의 평화로운 광경이 사뭇 낯설게 느껴졌다. 지난 8월의 북한의 남침 위협을 생각해 봤을 때, 그 평화로움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비록 빛깔, 무게, 질감 등과 같은 솔잎과 나무 가지의 물리적 속성에 초점을 맞추려했지만, 인간 세상의 이야기가 흘러 들어왔다. 마치 솔잎과 나무 가지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듯.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내 작업에 담으려 했다.

 

 

토티 폴리지(Tothi Folisi)作_자연은 꿈, 자연은 악몽(Naturale come I sogni, naturale come gli incubi)_설치_2015

 

 

자연은 꿈, 자연은 악몽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나는 자연의 다양한 면들에 집중했다. 특히, 나는 시작(詩 作) 활동을 통해 그리고 같은 주제들을 엮어서 만든 오디오 콘텐트의 창작을 통해 언어를 재해석하려고 시도하는 한국의 시인인 고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업했다. 나는 환경 등록에서부터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들을 이용했다. 설치물은 텐트와 의식이 벌어지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생각나게 하는 요소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작은 캠프이다. 고은의 자연 시들은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며, 이는 모든 사물들 안에 내재된 탈바꿈(transformation)과 완벽하게 결합된다. 그가 말했듯이, “완벽한 작품이란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레지던스 작가들

 

 
 

클라우디아 아라노비시(Claudia Aranovich) - 아르헨티나

조각, 설치미술을 전공하였으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해상도, 빛, 인공적인 물질들로부터 얻는 유기적인 감각의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이중성에 깊은 관심이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국 뉴욕의 폴락크래스너 재단에서 주최하는 전국 조각대회에서 1등을 수상함과 동시에 연구보조 장려금을 획득하였다. 아르헨티나와 미국 두 나라에 작품을 전시했으며, 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스페인,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에서는 실제로 상주하며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국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비엔날레, 쿠바에서 열린 제 4회, 6회 하바나 비엔날레, 아르헨티나 Ushuaia에서 열린 제 1회 ‘The End of the World’ 비엔날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건축비엔날레, 한국에서 열린 인천비엔날레와 심포지엄에 참여했다. 자연공간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도 참여했다.

 

정혜숙(Jung Hye-sook) - 한국

계원조형예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1998년 졸업했다. 같은 해 프랑스로 이주해 2001년 까지 파리-세르지 국립미술학교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하고 있다. 그후, 2012-13년 에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업했다. 2014년에는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장기작가로 입주해 작업했다. 2015년 인도 첸나이-한국 세라믹 노마딕레지던시룰 다녀와 야투에서 작업하고 있다.

 

로랑 공고라(Laurent Gongora) - 프랑스

나는 계원조형예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1998년 졸업했다. 같은 해 프랑스로 이주해 2001년 까지 파리-세르지 국립미술학교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하고 있다. 그후, 2012-13년 에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업했다. 2014년에는 청주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장기작가로 입주해 작업했다. 2015년 인도 첸나이-한국 세라믹 노마딕레지던시룰 다녀와 야투에서 작업하고 있다.

 

피터 립코비치(Peter Lipkovics) - 헝가리

2011- MagtArt International Nature Art Symposium, Bódvaszilas (Hungary)

2012- Forest Art Symposium, Darmstadt (Germany)

    - VI. International Symposium on Lake Venice, Venice (Hungary)

2013- X. Steel Sculpture Symposium, Kecskemet (Hungary)

    - VII. International Symposium on Lake Venice, Venice (Hungary)

2014- International Nature Art Symposium, Noszvaj (Hungary)

2015- International Nature Art Symposium, Márokföld (Hungary)

 

박소영(Park So-young) - 캐나다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와 영국에서 미디어 아트와 시각 문화를 전공으로 공부했으며 이와 동시에 개인적으로 무용을 공부했다. 처음에는 사진과 비디오를 중점으로 작업을 했는데 지난 몇 년간 움직임에 관한 작업을 주로 해왔다.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하고 영어권 문학책을 감수하는 일도 하고있다.

 

토티 폴리지(Tothi Folisi) - 이탈리아

토티 폴리지는 의례들과 전통 간에 유대감이 강한 시실리 네브로디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그의 상상력은 특히 이 지역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물론 다른 지역과 다른 문화 요소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의 예술 연구는 주로 반복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는데 이는 단순한 오토마티즘이 아니라 의례 과정의 뿌리를 추적해나가려는 시도로 이해되며, 몸짓의 주기적 교대가 실재(reality)에 다가서는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

 

 
 

vol.20151124-2015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성과보고전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