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영 展

 

" 가상의 점- 지나간 미래 "

 

가상의 점 1

 

 

재동갤러리

 

2015. 10. 21(수) ▶ 2015. 10. 28(수)

서울 종로구 북촌로 20-3 | T.02-743-7530

 

www.msyart.blog.me

 

 

 

가상의 점 2

 

 

진심 없이 사는 것은 허무하다. 나는 이번 주제 ‘가상의 점’을 통해  지난 6년간의 허무함을 정리해 보려 한다.

 

가상의 점

 

 ‘가상의 점’은 임의의 선택된 점이다.

무용수가 턴을 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어지러움을 줄이기 위해 어떤 한 점을 바라보며 턴을 한다. 이때, 무용수는 고개를 제일 마지막에 돌려 다시 그 점을 바라보며 착지한다. 그 바라보는 초점은 내가 정한 임의의 값이지만 정해진 것, 특별해 보이지만 특별할 것이 없는 어떤 것이어도 상관없는 것이다. 즉, 가상의 점이다.

나는 이것을 컴퓨터에서 쓰이는 널 값과는 구분 짓는다. 널 값에는 시선의 초점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가 있다. 가끔 사소한 일에  정도 이상의 화를 내는 손님이 있다. 점원은 그 손님의 화풀이할 대상(가상의 점)일 뿐이다.

 특별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특별할 것이 없는 것이 가상의 점이다.

 마음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가상의 점 - 지나간 미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아날로그의 붕괴가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현 상황에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욕구나 감정, 의사를 무시하는 ‘감정의 방치’가 일상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스스로 주체성을 놓아버린다. 마음의 ‘가상의 점’은 이러한 ‘감정의 방치’에서 만들어진다. 진심 없는 삶이 계속 될수록 사람은 자신을 묻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묻는다’를 표현하기 위해 모래가 사용되었다.  

 <모래사막 1>은 사막에 묻혀버린 듯한 답답함을 ‘바람’이라는 캐릭터와 ‘모래’로 표현해 보았다. ‘바람’은 처음 전시를 했던 geisai2에 전시되었다. 그리고 2015년에 ‘바람’이란 이름으로 되었다.

 

떠도는 기표, 비어있는 기의

 

‘가상의 점’은 의미는 비어있고 표상도 고정되어있지 않다.

<가상의 점 1>은 레이저 포인터를 작품 화면에 비춰 비로소 순간적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레이저 점을 잃는 순간 영원히 미완성으로 끝나버린다.

<가상의 점 2>는 허공에 있는 이미지, 홀로그램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바라보고 있지만 어떤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투사된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닌, 투사하는 곳이 중요한 것, 움직이면 그곳이 우리가 보는 곳이 된다. 즉, 표사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의미부여만이 중요하게 된다. 그 의미부여의 결여는 홀로그램이 사라진 순간이 된다.

 

<무제1>부터 <무제9>까지는 지난 작업에 모래작업을 덧붙인 작업이다. 그림을 통해 작가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을 하였다. 2014년 작업 <무제1>부터 시작되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모래사람과 모래사막 작업을 통해 2003년 작업<무제9>로 되돌아간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다.

 

이제는 ‘가상의 점’에서 벗어날 때이다.

 

 

모래사막 1

 

 

모래사막 2

 

 

 

모래여인

 

 

 

모래여인 2

 

 
 

문수영

 

2003 geisai 2  동경 국제전시장 | 2009 개인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전  | 2011 개인전 <어떤 꿈 somedream>전 - 이미지로서의 QR코드 | 2014 개인전 <기표사회와 사잇사람>전 - 다중기표와 3D이미지

 

그 외단체전 다수.

 

대한민국 선정작가 | 서울미술협회 회원

 

 
 

vol.20151021-문수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