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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열 展
Festivities-A Meditation_62x47cm_Ink-stick and Acrylic on Korean paper_2013
2015. 10. 11(일) ▶ 2015. 10. 19(월) Opening 2015. 10. 11(일) PM 5 서울시 서초구 효령로 72길 60 | T.02-2105-8190
Utopia-A companion_Ink-stick and Acrylic on canvas_60.7x72.7cm_2013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작가 대담 (2014.11.15 성남아트센터)
대담: 왕열 단국대학교 교수, 김진엽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총무 원고정리: 진달미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간사
1. 무릉도원으로 대표되는 선생님의 작품들은 정적인 분위기가 넘쳐납니다. 특히 색채에서는 기존의 한국화와는 달리 다양한 색상을 보여주시는데, 선생님의 작업과 전통 한국화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무릉도원을 주제로 작업한 지는 7~8년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묵 작업을 했는데, 주요 내용은 ‘겨울나기’라는 주제였습니다. 그 후, 자연 시공간이라는 자연과 인간의 합일, 인간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하고 자연 속에서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이 무릉도원을 여행하는 이미지로, 사실 무릉도원은 서양의 유토피아와 개념은 조금 다르지만 의미는 비슷합니다. 현실에는 없지만 살고자 하는 곳, 살고 싶은 곳, 가고자 하는 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항상 바쁘고 힘들고 할 일도 많은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저는 감상자들에게 우리가 꿈꾸고 동경하는 곳에 대한 도원을 제공하는 겁니다. 전통 수묵에서 무릉도원이라는 주제로 옮겨오면서 기존의 동양화와는 다른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이것은 색채에도 다양한 실험을 하게 하였습니다. 제 그림의 주요색은 빨강과 파랑입니다. 빨강은 사람의 기운을 상승시키고 잡귀를 막아주는 색입니다. 파랑은 평화,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차분함을 보여주는데, 주로 군청, 아쿠아 색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이 쓰이는 재료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재료에 대한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가가 중요합니다.
2. 선생님은 ‘자연합일’의 문화를 강조하시는데, 또 발효도 언급하셨습니다. 이것이 선생님의 작업세계와는 어떤 연관성을 가집니까? 자연합일이나 발효는 제가 추구하는 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들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동양사상을 암묵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서양화에서 표현하듯 개념으로 정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이 주로 재료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조금 한심한 생각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재료나 방식보다는 그림에 전달되는 의미에서 동양적인 그림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막연해서는 안 되겠죠? 저는 그러한 동양적인 것을 다음의 다섯 가지로 정의합니다. 1. 여백 - 쓰다 남은 공간이 아니라 계획된 여백 2. 선 - 선으로서 표현되는 질감과 내용 3. 시적표현 - 畵中有詩 4. 일격 - 격조, 문기, 일필휘지 5. 상징 - 서방정토에 대한 생각 이러한 구분은 동양사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동양사상을 통해 휴식, 안식처, 유토피아를 보여줌으로써, 전통적인 정신에 현대적인 재료를 이용해서 나만의 동양적인 그림을 그리자는 것입니다. 자연합일이나 발효는 그러한 생각을 전달하는 개념입니다.
3. 선생님의 작업에는 새, 말 등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들 동물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림 속의 ‘새’들은 여행을 떠나는 ‘새’인데, 결국 그 ‘새’들은 무릉도원을 찾아 떠나는 새들입니다. 그러한 여정은 평온과 안식을 찾는 행로입니다. 이것은 실험적이고 현실에 대해 충격을 주는 방식인 현대미술과 다른 방식입니다. 이것은 역행으로도 볼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도원은 바로 그런 안식처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림을 통해 휴식을 찾는 것입니다. ‘말’은 이러한 의미를 내포한 상징입니다. 매일 뛰고 일만 해야 하는 말의 본성을 저는 그림 속으로 끌어들여 말의 성향을 반전시킵니다. 일하는 말이 아니라, 다리를 길게 표현함으로써 휴식과 명상하는 말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휴식하는 말을 보는 감상자들도 평온함을 느끼게 되는데, 결국 제가 추구하는 예술은 충격이나 낯섦이 아니라 그림을 통해 평온함을 느끼고 안식처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Utopia-A companion_Ink-Stick and Acrylic on Canvas_120.5x180.2cm_2010
4. 선생님의 작업은 초기부터 계속해서 변화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생님의 ‘무릉도원’과 연관성이 있는 것입니까? 유토피아나 무릉도원은 결국엔 이상향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향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시간마다 다르게 전달될 것입니다. 제 그림의 변화는 무릉도원이라는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의 생각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무릉은 계속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에서 저는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계속해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5. 교육자로서 선생님의 역할도 크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교육관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작업에 지장을 주지는 않나요? 예술 교육은 역사, 즉 미술사에서 그 근원을 찾고 있습니다. 창작과 상상력의 표현은 전통의 답습이 아니라 전통의 계승과 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예술의 근본과 시대성이 조화를 이뤄야 좋은 예술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은 정량화할 수 없으며 획일적일 수도 없습니다. 각 개인의 생각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장 과정과 관심 분야에 EK라 새로운 생각을 표현하고 관람자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저의 교육 목표입니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려면 학생들 각 개인의 성향을 인지해야 합니다. 여기서 선생만을 따르라는 교육은 예술교육에서 꼭 배제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생각과 자유로운 기법이 새로운 장르와 기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지니고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이런 과정은 저의 작품을 제작하는 데도 많은 도움과 시너지가 됩니다.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시간 빼고는 작업에 지장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6. 이번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받으셨는데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오랜만에 받아보는 수상 소식에 기쁨과 함께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한국 미술평론가 협회 임원과 작가상 선정 심사위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상은 가능성을 가지고 더 열심히 후학 지도와 한국회화 개발에 힘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2014년 12월 2일부터 인사동에 있는 선 화랑에서 입체와 평면작업으로 무릉도원에서 즐기는 말과 새들을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또한, 2015년에는 중국정부 초청으로 100여 점의 작품을 중국 베이징에서 초대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3월에는 독일 칼슈루헤에서 열리는 국제아트페어와 싱가포르 아트페어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받은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계기로 동시대에 소통할 수 있는 한국회화 창작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Utopia-A companion_Ink-Stick and Acrylic on Canvas_225x225cm_2011
Utopia-A Meditation_Ink-stick and Acrylic on canvas_70x20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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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열 | wang yeul | 王烈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개인전 | 53회 | 중국 | 일본 | 독일 | 스위스 | 미국 | 프랑스 등
단체전 420여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작가상 수상(미술평론가협회) |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동아일보사)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한국미술작가대상 (한국미술작가대상 운영위원회) |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작가상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 경기도미술관 | 대전시립미술관 | 미술은행 | 성남아트센터 | 성곡미술관 |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고려대학교 박물관 | 워커힐 미술관 | 갤러리 상 | 한국해외홍보처 | 한국은행 | 동양그룹 | 경기도 박물관 | 한국종합예술학교 | 단국대학교 | 카톨릭대학교 | 채석강 유스호스텔 | 호텔프리마 | 천안시청 | 천안세무서 | 한남더힐 커뮤니센터
현재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E-mail | why2002@dankook.ac.kr
Homepage | https://www.wangy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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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1011-왕열 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