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 展

 

" 몽유-첫사랑, 그 기억에 대한 환상 "

 

 

 

2015. 10. 9(금) ▶ 2015. 10. 15(목)

서울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6-8744

 

 

 

 

이동연의 작품은 자신의 內密한 감정을 스스럼없이 들추어내는 自畵像에서부터 과거 미술사 속의 <美人圖>와 현대 여성의 外樣을 긴밀하게 조합하는 패러디 형식의 <美人圖>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언뜻 보면 조선후기 申潤福의 <美人圖>가 연상되지만, 이동연의 작품 속에 미인은 결코 傾國之色이 아니다. 삼회장 저고리와 폭 넓은 치마는 그저 미인의 욕망을 품은 평범한 현대 여성이다.

 

이동연의 인물화는 동양의 전통적인 인물화 작품론에서 강조하는 ‘傳神寫照’의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현대적인 표현 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특수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표현 기법은 스스로 의도하는 형식에 따라 화려한 채색으로 중첩되기도 하고, 단색의 墨線과 담담한 潑墨으로 완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으로부터 슬며시 전통의 이미지가 드러나기도 하고 현대의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생성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현재 이동연의 작업이 주목하는 의미는 ‘疏通’이다. 그리고 ‘疏通’의 메시지는 궁극적으로 理想境의 추구라는 審美 心理로 환원된다. 이 때문에 이동연의 작품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내포한다.

현재를 살면서 과거를 回想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들을 오늘에 反芻한다. 낡고 오래된 것들로 尖端을 이야기하고, 서로 이질적인 것들이 모여서 調和를 말한다. 화려함으로 초라함을 드러내고 淡泊함으로 恍惚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自畵像은 他者를 거울삼아 자신을 投影시킨다. 추함으로 아름다움을 돋우며, 아름다움으로 추함을 어루만진다. 부담스러운 겉치레로 내면의 貧困함을 드러내고, 貧窮한 듯 하면서 가득하게 채워져 있다. 아님을 가지고 옮음을 發顯시키고, 옮음을 가지고 아님에도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疏通을 강조하면서 疏通의 不在를 逆說한다. 현실을 방황하면서 이상 경계를 逍遙하고, 꿈속에서조차 현실의 버거움을 가볍게 내려놓지 못한다.

 

그의 작품에서 여성은 정숙한 것 같으면서도 마음속에 요동치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고요한 듯하면서 요란하게 野壇法席이다평안한 듯 하면서도 불안함이 감추어져 있고, 감추어진 표정은 深淵으로 빠져든다. 이렇게 이동연의 작품 형식에는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심리가 ‘重層的’으로 어우러져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重層的 心理의 裏面에는 逆說의 미학이 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문봉선 (홍익대학교 교수)

 

 

 

 

*2015 몽유-첫사랑, 그 기억에 대한 환상

 

내 그림에서 여인과 한복과 버선코와 붓과 핸드폰, 소나무 등등은 작업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이면서 일종의 상징이자 비유다. 다른 말로 패턴과 코드라고 할 수 있겠다.

사회적 통념과 얽매임을 벗어던져버리지 못하는 답답한 여인에게 주어진 유일한 소통의 도구 휴대폰, 그 가상의 창을 향해 “나도 내 자신으로 살고 싶다”라고 허망하게 외치는 듯 한 여인은 오랫동안 현실의 그물망에 버선코가 걸린 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가난한 가슴을 가진 여인은 문득...하늘과 나무와 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법처럼 유년의 기억을 떠올렸다.

 어릴 적, 마당 한켠에서 수호신처럼 가족을 지키며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하던  소나무에 대한 기억과 그림 그리며 살기를 소망하던 꿈들이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두렵던 마음을 어루만진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라고...

 

작업일기20151002

 

 

 

 

 

 

 

 

 

 

 

 

 

 

 
 

이동연 | 李東娟 | Dong-Yeon. Lee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홍익대 일반대학원 동양화 전공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졸업(동양화전공)

 

개인전 | 1992 제1회 개인전 (관훈미술관) | 1995 제2회 개인전 (서남미술관 기획초대) | 1998 제3회 개인전 (Gally ONE 초대. 버지니아. 미국) | 2000 제4회 개인전 (갤러리 사비나 기획) | 2005 제5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2005 제6회 개인전 (갤러리 소나무 초대. 춘천) | 2006 제7회 개인전 (두산 아트센터 초대. 대구) | 2007 제8회 개인전 (백송 화랑 기획초대) | 2008 제9회 개인전 (갤러리 소나무 기획초대. 춘천) | 2009 제10회 개인전(강원아트페어 공모 초대. 춘천문화예술회관) | 2009 제11회 개인전(영아트 갤러리 초대) | 2010 제12회 개인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2012 제13회 개인전(THE K GALLERY 기획초대) | 2014 제14회 개인전(가나 아트스페이스 1,2,3층 전관 초대) | 2014 제15회 개인전(아침고요수목원 갤러리 초대, 가평) | 2014 제16회 개인전(푸에스토 갤러리 초대) | 2015 제17회 개인전(해금강 테마박물관, 유경갤러리 초대, 거제) | 2015 제18회 개인전(금보성 아트센터 초대)

 

2인전 | 2014 이동연 임태규의 ‘몽유 도원-1’전(갤러리 한옥 초대) | 2015 임태규 이동연의 ‘몽유 도원-2’전(대한민국 국회 주최, 국회의원 이운룡 의원 초대,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

 

수상 |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동아일보사 ’98)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1회, 입선 4회(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협회 ’89, ’91, ’93, ’97, ’2000) | 후소회 대상전 ‘장려상’ (서울시립미술관, 후소회 ’90) | MBC미술대전 ‘특선’1회, 입선2회(예술의 전당, MBC문화방송국, ’91, ’93, ’94)

 

단체전 | 2009 상하이 아트페어(상하이 마트, 상하이)외 국내외 단체전 및 기획초대전 250여회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2007) | 삼성유리공업(주) | 청원건설(주) | 삼양 에코 에너지(주) | 제일기획(주) | 실비아 브레젤 박사(전 연세대 교환교수, 독일) 외 개인소장 다수

 

심사 | 2010년 강원 미술대전, 신사임당 미술대전 심사위원 | 2012년 경기 미술대전 운영위원 | 2014년 강원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1차 심사위원 | 2015년 관악현대 미술대전 운영위원

 

동아 미술동우회원 | 춘추회원 | 한국미술협회 | 한국화여성작가회 | 홍익여성작가회

 

현재 | 홍익대학교 문화예술원 출강(2013년~현재) |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 전공 출강(2014~2015) | 목원대학교 강의전임 역임(2009년~2011년) | 강릉대, 고려대, 동국대, 대진대, 단국대, 목원대, 배재대, 충남대, 홍익대 강사역임.(1994년~2015년)

 

이동연 작가

 

 
 

vol.20151009-이동연 展